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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누가 죽었다고? - 고인 없는 고인 부고기사




고인이 유명인사가 아니면 보통 누구의 부친상, 모친상 또는 빙부, 빙모상 등으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상주인 자식이나 사위의 회사 명의나 직위는 빠짐없이 표시되어 있다.

어디에도 고인은 없다. 그런데 누가 죽었다고?

학연이나 지연 또는 사업상 관계를 통해서 찾아오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고인에 대한 추모의 정이나 애도의 정이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미국의 신문은 부고란의 비중도 크고 평범한 사람이라도 고인 중심의 기사를 싣는다.

최소한도 고인의 이름 석자와 간단한 약력을 소개해 주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우도 될 것이고 또 조문하는 사람에게 필요로 하는 정보가 될 것이다.

한국식 죽음
- 김승희

김금동씨(서울 지방검찰청 검사장), 김금수씨(서울 초대병원 병원장), 김금남씨(새한일보 정치부 차장) 부친상, 박영수씨(오성물산 상무이사) 빙부상, 김금연씨(세화여대 가정과 교수) 부친상, 지상옥씨(삼성대학 정치과 교수) 빙부상, 이제이슨씨(재미, 사업) 빙부상 = 7일 상오 하오 3시 10분 신촌 세브란스 병원서 발인 상오 9시 364-8752 장지 선산

그런데 누가 죽었다고?

 

 

한국식 죽음 - 김승희

한국식 죽음 - 김승희김금동씨(서울 지방검찰청 검사장), 김금수씨(서울 초대병원 병원장), 김금남씨(새한일보 정치부 차장) 부친상, 박영수씨(오성물산 상무이사) 빙부상, 김금연씨(세화여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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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조상의 묘지를 찾는 한식을 맞아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신문에 실리는 부음란을 보면 고인의 이름은 찾아보기 힘들고 유족들의 존재만 부각돼 있습니다. 신문 부고란의 문제점,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준희 기자:
국내에서 발행되는 일간지들은 대부분 하루평균 10여 건 안팎의 부고를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고인의 이름을 알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고인이 유명인사가 아니면 보통 누구의 부친상, 모친상 또는 빙부, 빙모상 등으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상주인 자식이나 사위의 회사 명의나 직위는 빠짐없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 이춘수 / 중앙장례문화원장:
학연이나 지연 또는 사업상 관계를 통해서 찾아오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고인에 대한 추모의 정이나 애도의 정이 뒷전이 될 수밖에 없죠.

⊙ 이준희 기자:
이에 반해 미국의 신문은 부고란의 비중도 크고 평범한 사람이라도 고인 중심의 기사를 싣습니다. 워싱턴포스트지 지역판에 실린 한 부고는 평범한 이발소 주인의 사망소식을 전하면서 출생부터 은퇴까지의 평생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 오택섭 /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최소한도 고인의 이름 석자와 간단한 약력을 소개해 주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우도 될 것이고 또 조문하는 사람에게 필요로 하는 그러한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 이준희 기자:
물론 장례 문화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을 슬퍼하고 고인의 삶을 되돌아보며 추모하는 본질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형식에 치우친 우리 장례 문화의 변화를 위해서는 부음 기사부터 고인 중심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KBS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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