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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를 음지에서 양지로… 빌리어즈 발행인 김기제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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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제, ~ 2025년 9월 21일 (향년 90세)

 



1987년부터 당구 잡지를 발행하며 당구가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는 데 공헌한 김기제 빌리어즈 발행인이 21일 오전 3시 15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0세.

1935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일간스포츠, 주부생활 등의 기자로 일하다 1981년 군사 안보 전문 출판사 팔복원을 설립했다. 다른 한편 잡지에 관심을 두고 ‘월간 자동차’와 ‘월간 주유소’를 발행했다.

지인 중 한 명이 “빌딩마다 당구장이 있는데 당구 잡지가 없다”라고 권한 것을 계기로 1987년 2월 ‘월간 당구’ (현 빌리어즈) 창간호를 펴냈다. 당시 당구 관련 법정단체는 보건사회부 산하에 등록된 사단법인 대한당구협회가 유일했다. 2020년 빌리어즈 인터뷰에서 “한국 당구는 유기(遊技·오락)로 치부된 탓에 스포츠로 인정받기는 요원했다”라고 했다. 월간 당구 창간 3개월 만에 난관에 부딪혔지만, 기존 잡지(월간 주유소) 판권을 매각해 가며 발행을 계속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당구가 개최 종목에서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월간 당구’ 권두언 칼럼에 “범당구계 대책기구를 만들자”라고 호소, ‘부산아시안게임 당구 정식종목 채택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앞장선 끝에 추가 종목 선정 시 당구를 포함하는 데 성공했다.

또 2014년에는 범당구계 단체인 ‘초중고 정화 구역 내 당구장 설치금지 규제 철폐 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2022년 교육환경보호법을 개정, 중고교 앞에도 당구장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고인은 일본 외무성이 발행한 ‘통상휘편’ 제5책의 조선 관련 부분에 ‘1884년 11월 중 수입품 요략(일본산)’에 옥돌 당구대 1대가 수입된 사실이 수록돼 있다는 걸 근거로 한국 당구의 시작이 1909년이 아니라 1884년이라고 주장했다. 말년에는 이를 근거로 1884∼2019년 당구 역사를 담은 ‘한국 당구 135년 사’를 집필하는 데 힘을 쏟았다. 딸 김민영 씨는 “아픈 와중에도 ‘한국 당구 135년 사’ 집필을 끝냈고, 곧 출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영철 전 대한당구연맹 회장은 “전국체전 종목에 당구가 포함될 때도 고인이 큰 역할을 했다”며 “당구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낸 분”이라고 했고, 이장수 전 당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980년대만 해도 당구장은 도박하는 곳으로 인식됐다”며 “침체한 당구가 스포츠로 인정받게 하려고 당구계를 한데 묶는 일에 평생 헌신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당구를 음지에서 양지로"…최장수 당구잡지 발행 김기제씨 별세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87년부터 당구 잡지를 발행하며 당구가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는 데 공헌한 김기제 빌리어즈 발행인이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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