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잃은 슬픔, 그 특별한 이유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 그 특별한 이유

왜 반려동물의 죽음은 우리에게 이렇게 큰 상실감을 남길까. 어떤 사람들은 부모가 세상을 떠났을 때보다 반려동물이 떠난 후 더 큰 슬픔을 느끼며 죄책감을 갖기도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반려동물은 무조건적 사랑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 사이에는 기대와 실망, 조건적 사랑이 섞이지만, 동물과의 관계에는 순수한 사랑만 존재한다.

동물은 아픔을 표현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떠나기도 한다. 그때 느껴지는 감정은 말 그대로 비통함에 가깝다. 매일 함께 생활하며 눈을 맞추고 손을 닿게 하던 존재가 사라진다는 사실은, 삶의 루틴과 일상의 패턴마저 흔든다. 특히 인생의 격동기, 이혼이나 독립 등 중요한 시기에 만난 반려동물이라면 그 죽음은 한 시기의 종료를 알리는 신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장례와 사후 준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반려동물의 장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직장과 사회에서 제도적 지원은 없고, 전용 추모공원도 드물다. 합법적인 동물 화장 시설은 혐오 시설로 인식되기 쉽다. 결국 보호자가 사후 절차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부담을 지게 된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장례를 치를 필요는 없다. 배변 패드를 깔아 사후 분비물을 막고, 헝겊과 보냉제를 활용해 내장 부패를 늦추는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반려동물과 더 오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족끼리 장례 시기에 합의가 되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 수 있으니, 여유를 두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도의 방법, 나만의 방식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 방법은 편지를 쓰는 것이다. “나의 ○○이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갔다”와 같은 문장으로 자신만의 애도의 글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슬픔을 직면하는 힘이 생긴다.

메모리얼 스톤, 액자, 털, 장난감처럼 추억을 간직할 작은 기념품을 두는 것도 좋다. 단, 일상을 방해할 정도로 많은 물건을 남겨두는 것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품을 기부하거나 봉사활동으로 다른 생명을 돕는 것도 건강한 애도의 방법이다.

매일 아침 함께 산책하거나 발을 핥던 습관은 이제 다른 활동으로 바꿀 수 있다. 운동을 하거나 수업을 듣는 등 일상의 패턴을 새롭게 만들어 슬픔을 메울 수 있다. 자연 속에 몸을 맡기는 것만으로도 삶과 죽음의 순환 속에 자신을 발견하며 위로받을 수 있다.

마음 준비와 펫 로스

반려동물이 이미 건강 상태가 심각해지면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 노령기에 접어들었을 때부터 관련 서적을 읽고, 사별 이후 겪을 심리적 충격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감정적 의존이 큰 1인 가구는 펫 로스 증후군 위험이 높으므로 필요하면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단, 감정이 격앙된 직후에는 상담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안락사와 입양, 신중하게 결정하기

안락사는 펫 로스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다. 동물은 의사 표현이 불가능하므로 보호자의 판단이 전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고통스러운 상태이고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적 판단을 기반으로, 삶에 대한 의지와 행복 여부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사별 후 새로운 반려동물을 맞는 것도 충분한 애도가 끝난 후에 고려해야 한다. 이전 반려동물의 대체재로 입양하거나, 충분한 준비 없이 활기 있는 생명을 들이는 것은 피로와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

동물도 슬픔을 느낄까

같이 사는 동물도 슬픔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상 행동을 보이거나 병에 걸리기도 한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반려동물이 잠시 사라졌다 돌아온다는 식의 두루뭉술한 설명 대신, 죽음이라는 개념을 솔직하게 알려 슬픔을 직면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삶과 사랑을 돌아보며

반려동물은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살아 있는 동안 알려주었던 수많은 감정을, 떠난 뒤에도 다시금 일깨워준다. 우리는 그들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손을 내밀어 돌볼 책임이 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의 삶이 끝났을 때, 무지개다리 끝에서 작은 따뜻한 생명이 우리를 맞이할 것이라는 믿음을 품을 수 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왜 이토록 큰 상처를 남길까? - 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