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모습 부고’로 전한 짐 쉬넬러의 메시지
지난 일요일, 미국 밀워키 저널 센티널에 한 통의 부고가 실렸다.
그런데 그 부고에는 조금 낯선 사진이 있었다.
망자의 얼굴이 아닌, 뒷모습이었다.
사진의 주인공은 예술가이자 위스콘신-밀워키 대학의 교수였던 짐 쉬넬러(Jim Schneller).
그는 지난 9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생전 그는 늘 주변 사람들에게 “세상을 유머로 바라보라”고,
“창의적인 시선으로 살아가라”고 말하곤 했다.
그의 가족은 그 말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 인사에도 그의 웃음을 담기로 했다.
부고 사진으로 고인의 뒷모습을 보낸 것이다.
사진은 한여름의 햇살이 포근하게 내리던 날,
이발을 마친 직후 찍은 것이었다.
그날 짐은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 뒷모습 사진을 찍어주게.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고 싶어.”
그의 가족은 그 사진이야말로
짐 쉬넬러라는 사람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믿었다.
늘 사람들을 웃게 하고,
조금은 엉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그였으니까.
그의 유머는 죽음 이후에도 살아남았다.
신문 한쪽에 실린 그 사진은,
이제 수많은 사람들에게 미소와 여운을 남긴다.
“슬퍼하지 말고, 웃으며, 독특한 시각으로 살아가라.”
그의 뒷모습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웃음은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
죽음조차 그의 유머를 빼앗지 못했다.
아마 그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자신의 부고를 읽으며 미소 짓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