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이상 운영한다는 건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는 뜻이다. 북큐레이션, 북클리닉, 서재 만들기 등 책방지기의 실제 경험을 담아 알려준다.
‘곰곰이 책방’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만의 북큐레이션이 독자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책방은 공간의 한계로 많은 책을 둘 수 없다. 그래서 공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책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넘쳐나지만, 정보가 많다는 것은 오히려 기준이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실물을 보기 전에는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다. 그래서 책방이 유용해진다.
한정된 서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결국 큐레이션에 달려 있다. 독자가 원하는 방향과 주제에 맞게 책을 선정하고 꾸려야 한다. 북큐레이션이 잘 되어 있으면, 책을 멀리하던 사람도 책을 찾게 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새로운 책을 고르는 안목을 키우게 된다.
북클리닉은 책방에서 추천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체계적인 책 관리를 원하는 독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다. 북클리닉을 이용하다 보면 예산과 분야를 정해 서재 만들기로 확장하기도 한다.
좋은 책만으로는 팔리지 않는다는 현실도 숨기지 않는다. 책방 역시 장사다. 손님을 기다리는 곳이 아니라, 오고 싶게 만들어야 유지할 수 있다.
책방지기는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게 움직여야 한다. 책방은 내 서재가 아니라는 점, 매입과 매출을 매일 기록해야 한다는 점, 서가를 꾸준히 정리하고 안 팔리는 책은 수시로 반품해야 한다는 점. 오픈 시간과 휴무 같은 기본 약속을 지키고, 그 규칙은 손님뿐 아니라 운영자와 가족도 함께 따라야 한다. 지나친 자부심은 오만으로 보일 수 있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책방을 하겠는가.
—오늘도 책을 권합니다 (북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책방 이야기) - 노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