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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충무로의 위기 이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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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작성된 글이다. 7년이 지난 오늘에 보아도 그 당사자만 달라졌지 - 아니 더 입지가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변한것은 없다. 배급과 투자를 같이 하는 대기업들이 충무로를 장악함으로 인하여 문화의 다양성은 예전보다 더욱 축소 되었다. 충무로는 더욱 독과점으로 가고 있다. 배급을 하고 있는 CJ는 한국영화가 흥행하든 외국 배급작이 흥행을 하던 상관이 없다. 극장체인으로 돈을 벌고 배급으로 또 한번 배를 불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영화의 위기를 논한다는 자체가 무의미하다.

이 상황을 초래한것은 대기업 자본을 끌어 투자, 배급과 제작을 수직라인으로 형성하려고 한 강우석감독에게 책임이 있지 않다고 말을 할 수 없다. 그는 충무로의 발전을 위하여 500억 펀드를 조성한다고 하였다. 그 이후는 잘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보면 강교수가 우려한 대로 차승재대표나 강우석감독은 절반의 실패를 하였다고 보아야 한다. 차승재대표는 제작사 싸이더스FNH를 KT에 넘기고 모회사인 싸이더스는 투자사에 주식을 양도하고 말았다. 강우석감독도 시네마서비스가 여러차례 CJ와의 여러가지 문제가 되었다가 지금은 새로운 펀드를 조성하여 포스트 충무로를 대비한다고 한다.

물론 충무로의 위기를 두사람에 멍에를 씌울 수는 없다. 하지만 충무로 영향력 1, 2위를 다투는 두사람이 책임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새로운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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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섭교수 강우석-차승재 독주 비판

2000.04.04 / 오동진 기자

중견 영화평론가이자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교수인 강한섭씨가 최근 국내 영화계에 일고 있는 독과점 경향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강교수의 표적은 시네마서비스의 강우석 대표와 사이더스(舊 우노필름)의 차승재 대표. 강교수는 시사교양 월간지인 '이머지'에 "한국영화산업의 독과점을 걱정한다"는 글을 싣고 이들을 강력, 비판했다.

강교수는 글에서 "국내 영화산업이 지난 해 객석점유율 40%에 육박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전제하고 "이같은 놀라운 양적 팽창과 함께 두려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데, 바로 메이저로 부상한 영화사들의 시장 독과점 기도가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한섭교수가 지적하는 메이저급 영화사는 강우석감독이 이끄는 시네마서비스.

시네마서비스의 강우석 대표는 영화의 제작과 배급, 극장유통망을 수직적으로 통합운영함으로써, 지난 몇 년간 국내 영화계의 "파워 1인자"로 군림해 왔다. 서울극장의 곽정환회장과 거의 친부자지간에 이를 정도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 서울극장을 출발점으로 하는 전국 극장의 막강한 배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시네마서비스는 지난 한해 국내 영화 총 제작편수의 1/5에 해당하는 12편을 제작배급했으며 <주유소 습격사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텔 미 썸딩> 등의 영화로 시장 점유율 60%를 달성, 총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20편의 영화를 제작배급하고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 이 뿐만이 아니다. 3천만달러(약 340억원)에 달하는 미국 월가의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기 일보 직전이며 방송계의 유명 컨텐츠사업자인 김종학PD와는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엄청난 자본력을 확보해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방송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인적, 물적 공급선을 장악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강한섭교수는 이에 대해 "전체 한국영화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이바지한 강우석씨의 공적을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그같은 업적이 새로운 영화사업자의 진출을 봉쇄할 정도로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점까지 긍정적으로 평가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교수는 영화란 무릇 다양성을 목표로 하는 문화산업인 만큼 강우석씨가 한국영화 전체 제작편수의 25% 이상을 직접 제작하거나 지분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 영화문화의 다양성에 심각한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의 독과점적 시장지배력이 새로운 시장 참여자의 기회를 봉쇄하고 영화문화의 다양성을 저해할 정도라면 강우석은 존경과 함께 엄중한 관찰과 비판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 강교수의 결론이다.

중견 영화기획사 우노필름의 차승재씨에 대해서도 강한섭 교수는 예봉을 날렸다.
우 노필름은 지난 93년 설립돼 <돈을 갖고 튀어라>와 <8월의 크리스마스>, <유령> 등 10여편의 영화를 제작, 대부분 빅히트시켰다. 우노필름을 두고 흔히들 "충무로의 마이다스 손"이라고 부를 정도. 이 우노필름이 최근 이름을 '사이더스'로 바꾸고 영화와 음반, 매니지먼트까지 잇는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탈바꿈했다. '사이더스'의 설립 이전에는 무한기술투자 등 벤처자본을 끌어 들여 약 115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강한섭교수가 비판하고 있는 부분은 '사이더스'의 설립, 특히 인력 매니지먼트쪽이다. 강우석씨가 제작과 배급,극장을 잇는 수직통합으로 상품의, 생산과 유통 중심의 고전적 독과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 차승재씨는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수평적으로 통합하는 '인력 중심의' 독과점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강교수는 '인력을 독점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도덕적 문제로까지 확대될 공산이 크다'며 차씨의 최근 행보를 크게 우려했다.

어느 자본주의 사회에나 존재하는 독과점 문제가 제작과 배급에 까지 미치는 모양이다.
이글을 보고 우려하는 것은 자본의 논리로 이루어지는것은 정글이니 어쩔 수 없는 힘이 중요하겠지만, 인적중심의 독과점은 자본의 독과점보다 더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 않은가 한다.
헐리우드의 배급과 제작을 염려해 스크린쿼터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일부 작품이 스크린을 독점하여 문화의 다양성을 독점하는 또 다른 독점이 이루어지고 있는 않은가?
그렇다면 또 다른 스크린쿼터가 만들어져야 하는것은 아닌지..
독점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헐리우드의 문화적 독점, 그리고 그 여파에 따른 종속과 지금의 현상이 다르지 않은것은 그것이 끊임없이 변신하는 자본의 또 독점과 자본의 또 다른 변이가 아닐까?
힘의 논리가 모든것을 정당화 시키는 이 시대는 무엇이 진리이고 정당성인지 혼란스럽게 한다.
2004/04/27 작성

2004년 이 기사를 보고 적어본 단상이다. 상황이 그때와 별반 다른지 않다. 아니 당시는 한국 영화가 발전해 나가는 시기이므로 이런 힘의 논리가 인정되었을 시기일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강교수가 지적한 내용이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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