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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

만날 때마다 - 이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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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마다
- 이성부



만나면 우리
왜 술만 마시며
저를 썩히는가.
저질러 버리는가.

좋은 계절에도
변함없는 사랑에도
안으로 문닫는
가슴이 되고 말았는가.

왜 우리는 만날 때마다
서로들 외로움만 쥐어 뜯는가.
감싸 주어도 좋을 상처,
더 피흘리게 만드는가.

쌓인 노여움들
요란한 소리들
거듭 뭉치어
밖으로 밖으로 넘치지도 못한 채 .......

신년이 되어도
늘 저질러 버리고 있다.

서로들 감싸주지 못하고

서로들 외로움만 쥐어 뜯고 있다.

이제는 벼처럼 기대고 살아야 겠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 김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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