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프로덕션에서 만드는 '태왕사신기'가 방영을 얼마 남겨주지 않고 있다.
'바람의 나라'와 표절 문제가 잇었는데 '잃어버린 한국 고대사 연구회'에서도 소송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래 저래 씨끄럽다.
'바람의 나라'와는 표절 문제로 '잃어버린 한국 고대사 연구회'와는 고대사 왜곡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4분짜리 예고편까지 내놓았으니 방영은 할 모양이다.
태왕사신기측에서는 법원 판결이 이유없다는 것으로 나왔으니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무시하는 태도로 보인다.
문제는 진실이다. 일본의 자본으로 우리 고대사를 만든다. 어불성설로 보인다. 물론 거대한 제작비를 충당하기에는 쉬울지 모른다. 하지만 역사를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저작권문제 왜곡문제 모두 쉽지 않다. 만일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물론 그러리라 보이지만) 앞으로의 제작과 뛰어난 작가적 소양을 지닌 송지나작가에게도 영향이 있으리라 보인다.
바람의 나라 - 태왕사신기 판결 관련글 링크 모음
바람의 전설 태왕사신기 법원 판결문
화려한 외투 속 '누더기 양심'이 엿보인다
시놉시스 저작권 침해, 이대로 둘 것인가
시놉시스도 작품이다!
시놉시스란 작가가 생각하는 주제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작품의 의도가 무엇이고, 작가의 관점은 어떤 것이며, 등장인물은 누구인지, 분명하고도 확실한 줄거리를 간단하게 적은 것을 말한다.
말이 간단하게 적는 것이지, 작품의 기본 설계도에 해당하는 시놉시스 한 편을 쓰기 위해서는 작품 한 편 쓰는 만큼 피와 땀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사 PD들은 시놉시스를 대본으로 쓰여진 작품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작가들의 경우, 자신의 시놉시스를 여러 방송국 PD에게 보여주고 맘에 안 든다고 하면, 뒤에 자신의 시놉시스가 어떻게 돌아다닐지 생각 않고 그냥 방치한 채 잊어버린다. 그리고는 다른 시놉시스 쓰는데 정신을 쏟는다. 훗날, 내가 썼던 시놉시스와 비슷한 드라마가 방영되면 그때서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분주히 움직이긴 하지만, 이미 버스는 떠나고 난 상태다.
PD들의 경우, A작가와 작품 논의를 하다 그 전에 B작가가 보여 준 시놉시스에서 좋은 캐릭터나 에피소드가 있으면, 본격적인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A작가에게 전해주고 그대로 쓰게 한다. A작가는 PD가 창작한 것인 줄 알고 그대로 쓴다.
대부분 작품들은, 특이한 소재나 컨셉, 주인공의 캐릭터에 의해 운명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많다. 시놉시스의 경우, 작품의 운명을 결정하는 소재, 컨셉, 캐릭터가 그대로 다 들어있기 때문에, 작품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요즘에는 방송사 뿐 아니라 드라마 외주 제작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기성, 신인 작가들의 시놉시스 몇 천편이 여기저기 떠다니고 있다. 손에 잡히는 게 시놉시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작품보다 더 중요한 시놉시스가 아무런 저작권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채 떠돌아다니다 보니, 시놉시스의 도용과 저작권 피해 사례가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시놉시스도 작품이다!
밤을 새워가며 쓴 시놉시스가 내가 자고 있는 이 시간에도 누군가에게 도적질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 내 시놉시스는 내가 지키도록 하자.
황당하기만 한 시놉시스 피해 사례
다음은 협회 저작권부가 수집한 피해 사례들이다.
사례 a>
A모 회원은 2001년 E모 PD와 ‘XX’라는 제목으로 시놉시스를 작성하여 드라마 제작을 추진하던 중 중단되었다. 이후 MBC에서 ‘XX’라는 미니시리즈가 제작, 방송되었는데 제목이 동일할 뿐만 아니라 유사점이 많아 알아보니 E모 PD가 MBC 측에 자신의 시놉시스를 보여준 적이 있다고... A회원은 그 후 이 시놉시스를 수정하여 다른 작품으로 제작하였으나 이번에는 오히려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자신의 작품이 ‘XX’를 모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등 오히려 원작인 자신의 작품을 온전히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사례 b>
B회원은 KBS에 메디컬드라마 제작을 위한 시놉시스를 제출하였으나 제작되지 못했다.
그런데 수년 후, 모 방송사에서 B회원의 시놉시스와 유사한 드라마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되었다. B회원이 방송사측에 항의하자 방송이 중단되었다.
사례 c>
D회원은 평소에 알고 지내던 감독으로부터 뮤직비디오 제작 시놉시스를 부탁 받고 제작사측에 전달했다.
그런데 감독이 그만두면서 감독과의 친분 때문에(시놉시스를 집필하고 같이 제작하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집필 작가도 뮤직비디오 원고를 그만두겠다고 통보하고, 받았던 계약금도 반환했다.
그런데 최근 모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보니 D회원이 집필했던 시놉시스의 내용이 그대로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져 방송되고 있었다. D회원이 제작사측에 항의했지만 표절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현재 D회원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사례 d>
E회원은 SBS 아침 드라마 시놉시스를 쓰는 과정에서, 자기와 일하던 PD가 E회원의 보조 작가에게 자신 몰래 시놉시스를 고치게 하고, 나중에는 또 다른 작가한테 대본을 쓰게 하였다는 사실을 호소해왔다. 결국 다른 작가이름으로 드라마는 방송되었고, 협회 저작권부의 조정으로 E회원은 시놉시스 원고료만 받았다.
저작권부에 접수되지 않은 피해사례도 많다.
기성작가인 S회원은 KBS에, 신생아실에서 아기가 바뀌어 운명이 엇갈린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가 담긴 시놉시스를 방송사에 돌렸다. 이 시놉시스는 한동안 방송되지 않다가 얼마 후에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미니시리즈로 제작 방영됐다. S회원은 담당 PD를 찾아가 항의했지만, 본 적도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S회원은 증거제출을 계속했고 결국 시놉시스 도용을 인정, 사과를 받음으로써 마무리되었다.
신인작가 P회원은 외주 제작사에서 월급도 받지 않고 일 년 넘게 시놉시스만 열 몇 편을 썼다고 한다. 많은 방송 관계자들이 와서 시놉시스를 보고 가지만 정작 채택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너무 많은 시놉시스를 쓰다 보니, TV에 비슷한 설정의 이야기가 나와도 ‘먼저 방송되는 게 임자지 뭐’ 하며 씁쓸하게 웃고 만다고.
아직도, P회원이 있던 외주 제작사에는, 일이 성사되면 원고료를 받기로 하고 시놉시스를 쓰는 작가가 한 팀에 두세 명씩 열 팀 정도 있다고 한다. 두세 명이 팀을 이루어 만들어진 시놉시스는 나중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누구의 저작물인지가 분명치 않아 보상받기가 더욱 복잡하고 힘들다.
원고료를 제대로 받아야 인식이 바뀐다
주위에서 시놉시스 원고료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아마 가뭄에 콩 나듯이 있을까 말까한 일일 것이다.
방송사나 외주 제작사와 계약이 체결된 작가들의 경우, 계약금을 받았으니 시놉시스가 채택되어 방송 될 때까지 시놉시스를 계속 써다 줘야 한다. 백 편이든 이백 편이든... 계약서에 시놉시스 관련 조항은 없다. (갑은 을에게 작품을 의뢰 받아 시놉시스를 써서 방송이 나갈 때까지 최대한 서로 협조한다, 정도이다)
신인작가의 경우 방송국이나 외주 제작사와의 연줄이 없다보니, 모 방송국 PD인데 시놉시스 한 번 같이 해보자는 연락이 오면 주저 없이 일을 시작한다. 내가 쓴 시놉시스가 방송국 PD들한테 빨리 채택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원고료 운운할 틈도 없이 온갖 열정을 쏟는다.
모두들 결과가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대부분 불발인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방송사는 문제가 발생되어 외부에 알려졌을 경우에만 시놉시스 원고료를 지불해서 사태를 무마하곤 한다.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을 경우, 다음 작품의 시놉시스를 갖다 주기 위해 작업하던 PD와의 친분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신인작가는, 원고료 이야기는 입도 뻥긋 못하고 다시 또 다음 작품의 시놉시스를 쓰기 시작한다.
현재 협회와 방송사는 단막극 한 편에 해당하는 시놉시스 원고료를 지불하기로 약정해놓고 있지만, 방송사는 PD에게 원고료 지불을 종용하지는 않는다.
이러니 시놉시스는 ‘원고료와는 전혀 없는 상관없는 자유재(自由財)’가 되어버렸고,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기에, 모방과 표절, 짜깁기를 해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서 모 방송국의 한 PD가 딱 잘라서 한 말은 구구한 설명을 생략하게 해 준다.
“검증되지 않은 작가에게 시놉시스 원고료를 지불할 만큼 방송국은 넉넉하지 않다!”
그러니 ‘검증되지 않은 작가의 시놉시스’를 마구잡이로 긁어다 짜깁고 베끼는 드라마 제작이란 ‘넝마주이’아니면 ‘앵벌이’라는 말일까.
시놉시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전환점이 필요한 때다. 새로운 풍토 조성을 위해 작가들이 나서야 한다. PD와 다소 껄끄러운 사이가 되더라도 방송사와 협회간에 약정되어 있는 시놉시스 원고료만큼은 당당하게 요구하자.
시놉시스 도용 예방하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어떤 PD한테 시놉시스를 보내건 증거를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다. 메일로 보낼 경우, 발송일자가 찍힌 원본을 그대로 보관해 두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더 확실한 방법은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 저작물로써 등록을 하는 것이다. 메일로 보내든 만나서 주든, 권익보호를 위해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 등록하라. 그러면 나중에 분쟁이 일어나더라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 등록하는 일을 귀찮아서 안하고 또 몰라서 안한다. 이제는 작가들 스스로 저작권 보호를 위한 새 풍토를 조성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다.
우리사회에서 드라마는 지금 대중문화의 중심에 서 있다. 그 인기에 편승해 드라마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작가가 늘어날수록 시놉시스들은 더 많이 떠돌아다닐 것이고, 방송 관계자들은 손에 잡히는 대로 그것들을 가져다 짜깁기할 것이다.
산모의 고통을 겪고 나온 내 자식 같은 시놉시스가 유괴 당하지 않도록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 편집부
출처 :
바람이 남긴 손자국
http://paper.cyworld.nate.com/paper/paper_item.asp?paper_id=1000207577
[01호]시작하는 말(05.04.24 06:45)
이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안타깝게도 저는 최근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람의 나라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사태가 불거진 것에 대해 크게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소식을 접하고 먼저 <태왕사신기>의 제작발표회 때 공개된 시놉시스를 읽어보았습니다.
그 내용과 설정이 100% 동일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 유사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역사적 고증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지식이 많지 않지만, 다른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자료를 읽어보니 철저하게 고증된 바람의 나라에 반해 태왕사신기는 역사적으로도 왜곡된 부분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고구려사는 지금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고, 드라마가 이런 왜곡된 점을 그대로 안고 제작된다면, 중국이 그 약점을 그대로 두고 보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가지 상황으로보아, 이 작품이 작가와의 협의 하에 원작에 충실한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아주 많이 남습니다.
아니, 이미 김진 작가와 KBS가 바람의 나라를 드라마로 제작하기로 합의하고 있었다고 하니 그들이 제작을 할 수 있도록 그냥 두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더 크네요. (이 사건으로 이미 물 건너간 이야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큰 자본을 끌고와 어떻게 해서든 고구려를 엮어 블록버스터급의 드라마를 만드는 것도 어찌보면 수출을 늘려 국위선양하는 좋은 일이겠습니다마는, 저는 우리나라가 좀 더 원작자가 대우받고 그 13년간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나라였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제기된 유사성들에 대한 김종학 프로덕션 측의 구체적이고 명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스타캐스팅을 이용하여 표절시비를 언론의 관심 밖으로 묻어버리려는 뻔히 보이는 언론 플레이보다는 좀 더 떳떳하게 이 사태에 대응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네요.
부디 제작에 돌입하기 전에 이 많은 의혹들이 풀리기를 희망합니다
[02호]태왕사신기의 기획안 (시놉시스)(05.04.24 07:06)
김종학 프로덕션이 발표한 <태왕사신기>의 기획안입니다.
현재는 캐릭터의 이름 몇몇이 수정되는 등 그 사이 약간의 변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太王(덧말:태왕)四神(덧말:사신)記(덧말:기)
70분 * 36부 작
****** 역 사
우리는 잘못된 역사를 배워왔다.
통일신라에서 비롯되어 일제 강점기와 분단의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만큼 왜곡된 역사서를 자손에게 외우게 한 나라가 또 있으랴. 그것도 스스로의 손으로 왜소화시킨 자신의 역사를.
그 과정에서 우리는 고조선의 뿌리를 잃어버리고, 만주의 고구려를 빼앗겼으며 대륙백제를 상실했다.
잃은 것은 땅만이 아니었다.
좁은 반도 내에 갇혀 살게 되면서 우리는 본연의 혼(魂 )도 잃었다. 끼리끼리 당파를 짓고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여 서로를 뜯으며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오늘 우리의 모습이 그 결과다.
단군 조선에서 뿌리내려져 이어져온 우리의 진짜배기 역사를 한점에서 조명해보고자 한다. 광개토태왕이 살았던 그 시점이다.
그 작업은 최소한 나의, 우리의 진짜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신 화
수천년을 전해져온 신화 속에는 진실이 있다.
이제는 몇줄의 기록으로만 남겨졌거나 토성 자리의 구르는 돌로만 남겨진 사실들을 추적하다보면 그 자리에는 신화가 있다.
어쩌면 신화가 살아있던 그 시대가 오늘보다 더욱 생동감있는 삶의 현장이 아니었을까.
단군은 단지 신화 속의 허구인가?
단군의 피를 이어받은 고구려는 어떤 나라였는가?
최강의 철기마부대를 가졌던 고구려인은 과연 어떤 자들이었는가?
아시아 최대의 해상국가였던 백제의 국경은 과연 어디까지 이르고 있었는가?
대륙백제의 진실은 무엇인가?
어째서 형제국인 고구려와 백제는 전쟁을 시작했는가?
그들이 대격돌을 했던 패수전. 과연 패수는 어느 땅을 흐르던 강이었는가?
****** 그리고 사 람
이야기 속에는 하늘의 아들이 나오고 강의 딸이 나오며 청룡과 백호, 주작과 현무가 사람으로 살아간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증오하고 그리워하며 수천년의 환생을 거듭하기도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하나하나의 속에는 그처럼 수천년을 거듭 태어난 혼이 잠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역사를 왜곡하고 신화를 외면하면서 잃어버린 그 무엇이 아직은 우리 안에 있을지 모른다.
혹시 그대가 살아오면서 전혀 의도한 바도 없는데 한 민족이라는 이름만으로 어깨를 부둥켜안고 끓어오른 적이 있다면 그것은 그대 또한 수천년을 이어온 한 핏줄의 뿌리와 가지 안에 있음을 말한다.
혹시 그대가 평생 만나본 적이 없던 사람에게서 거부할 수 없는 인연을 느낀다면 그는 수천년 전에 만주 벌판에서 그대의 옆을 지키던 정인이며 벗이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천오백년 전을 살았던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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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백달임금 단군의 먼 자손, 북부여 왕 해모수(解慕漱)는 어느날 태백산 남쪽의 발수(渤水)를 지나다가 이름 그대로 안개가 자욱하던 그 물가에서 물의 신 하백의 딸 유화를 만나고 사랑을 나누게 된다.
해모수가 떠난 뒤에야 그의 아이를 가졌음을 알게 된 유화는 해모수를 찾아 먼 길을 떠났다가 동부여 왕이며 해모수의 손자인 금와에게 잡히게 된다.
금와가 그녀를 가두었으나 햇볕이 유화를 따라다니며 비추었고, 얼마 뒤에 큰 알을 낳자 개와 돼지에게 주었으나 먹지 않았고, 길 한가운데 버렸으나 소와 말이 피해갔으며 나중에는 들판에 내다 버렸으나 새들이 날개로 덮어 안았다.
드디어 알 속에서 한 사내아이가 나왔으니 나이 일곱에 스스로 활을 만들어 쏘는데 백발백중이어서 이름을 주몽이라 하였다.
그러나 금와의 일곱 아들은 주몽의 뛰어남을 시기하여 주야로 그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니 유화는 주몽에게 도망치도록 권하기에 이른다. 이에 주몽은 그의 세 친구 오이 마리 협보와 길을 떠나지만 후환을 두려워한 금와의 장자 대소는 군사를 이끌고 추격해온다.
이 때에 주몽과 함께 길을 떠났던 세 친구는 먼 옛날 단군왕검이 신단수 아래에 고조선을 세울 때에 그와 함께 있었던 풍백 우사 운사 세 수호신이었으니 이후로 오랫동안 이 땅에 머물며 때마다 그 주군을 찾아 함께 하거나, 마땅한 주군을 만나지 못하면 긴 잠을 자며 때를 기다리다가, 주몽을 만나 다시 자각을 하게 된 청룡 백호 현무의 현신(現身)이었다.
그들은 추격당하던 중에 엄호수라는 큰 강을 만나 길이 막히게 되지만 바람을 부르고 비를 내리게 하며 강의 자라와 물고기들로 하여금 길을 만들게 하여 대소의 군사들을 따돌리고 강을 건너 무사히 졸본 땅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졸본부여에 이르렀을 때에 주몽은 드디어 사신(四神) 중의 마지막 한명인 주작을 만나게 된다.
주작은 그 때에 졸본부여의 계루부 족장의 딸 소서노였으니 먼 옛날에 단군 왕검을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웅씨녀가 환생을 거듭하여 태어난 모습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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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다음, 이야기 전의 이야기
주몽이 소서노를 만나고 네 수호신의 도움을 받아 고구려를 세운 뒤 고조선의 맥을 이어 받은 부여족은 여러 차례에 걸쳐 남하, 또는 투항하면서 고구려의 주요 구성원이 되었고, 이제 고구려는 만주를 중심으로 하는 고대강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고구려는 그 지형적 조건 자체가 강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는 곳이었다.
초기 고구려의 성장 과정은 주변 여러 부족은 물론 세계 최대강국인 한(漢)나라와 싸워 이기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투쟁과 정복의 과정을 통해 최대의 군사력을 자랑하며 북으로는 만주지역을 아우르던 고구려는 한강 이남, 낙동강 더 남쪽으로는 내려오지 않았다. 그 남쪽에는 백제가 있었다.
주몽과 사랑하여 혼인했고 주몽이 고구려를 세우는데 일익이 되었던 소서노는 이후 주몽의 부여 시절 아들 유리왕이 찾아오게 되자, 그녀의 두 아들 온조와 비류를 데리고 남하하여 백제를 세웠다.
고구려에게 백제는 어머니의 나라이며 형제의 나라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고구려가 대륙강국으로 만주를 다스리는 동안, 백제는 해양강국으로 바다를 건너 산둥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대륙백제의 땅으로 뻗어가고 있었다.
세월은 흘러 이제 네 수호신을 기억하는 자들을 찾아 볼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고구려와 백제가 형제의 땅이었음도 차츰 잊혀져 갔다.
그러던 어느날 고구려 16대 고국원왕 시절 백제의 근초고왕은 고구려를 향해 진격하였고, 군사를 지휘하던 고국원왕은 백제군이 쏜 화살에 상처를 입어 운명하기에 이른다.
이제 어머니의 나라 백제와 아버지의 나라 고구려의 후손들은 형제간의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고 서로를 원수라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 예전, 고구려가 시작되던 시절, 주몽과 소서노의 사랑을 시기하여 소서노를 부추겨 결국 주몽을 떠나게 만들었던 영노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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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
이야기는 떠돌이 문사 주안에게서 시작된다. 열 살도 되지 않아 보이는 어린 소녀를 데리고 남으로는 왜국에서 북으로는 만주까지 물처럼 흘러 떠도는 주안은 오로지 혼자 이 시대에 자각한 사신(四神) 중의 하나 현무이다.
대개는 자각하지 못한 채 한 생을 살다 마감하곤 하지만, 주안처럼 자각을 해버린 사신은 되살아나버린 지난 수백년의 기억과 함께 절대고독 속을 살아가야 한다.
유일하게 그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나머지 동료를 찾는 길이고, 그 동료를 찾기 위해선 그들의 중심, 오행의 가운데, 땅의 군주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진정한 군주만이 그들, 깊은 잠 속에서 환생을 거듭하는 사신을 자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주안은 비슷한 시기에 두개의 별이 하늘에 자리 잡는 것을 보았다.
그 별 중의 하나는 백제의 궁에서 솟아올랐으니 후에 아신왕이 되는 수(須)의 탄생 때였다. 수는 한성의 별궁에서 태어났으며 태어날 때 신비한 광채가 밤을 밝혔다. 주안이 살펴본 바에 따르면 수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기 이를 데 없었으며 매사냥과 말타기를 좋아하였다. 그가 땅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 주군감일 것인가?
주안은 고구려 땅에서 오른 또 하나 별의 주인을 오래 찾아 헤매었다. 이즈음 그는 현 소수림왕의 동생인 어지지(於只支)의 장남 담덕을 눈여겨 보고 있다.
백제의 수처럼 화려한 탄생의 광채 따위는 없었으나 나이 열 살이 되기 전부터 그의 호탕함과 용맹함, 그리고 사람을 끄는 인덕은 소문이 자자하였다. 비록 그 소문 때문에 소수림의 황비와 그 외척 무리들에게 질시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주안은 첫눈에 담덕에게 정을 느낀다. 그는 4백년 전 하늘을 향해 활을 쏘아올리던 주몽과 같은 미소를 가졌다.
혹시 담덕이 바로 우리 사신의 주군일 것인가?
진정한 주군을 찾아 그 주군와 함께 오래 전에 떠났던 고향땅 신시를 다시 찾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그 땅에 배달의 기를 꼽을 수 있다면 비로소 고단하게 수천년을 거듭해온 환생의 고리를 끊고 환국으로 올라 갈 수 있으리라.
만약에 담덕이 주군이라면 그는 백호를 찾아내어 깨워야 할 것이다. 백호는 예로부터 백두산 주변을 좋아하여 그 근처에서 즐겨 환생하곤 하였다.
지 난번에 백호는 고구려 13대 서천왕의 아우 시우로 태어났었다. 당시 시우는 서천왕을 도와 발해의 영토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백호가 아끼던 서천왕의 둘째 아들 돌고가 그 형 상부(훗날 봉상왕)의 시기를 받아 역적으로 몰려 죽어버리자 인간에게 염증을 느끼고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다.
그 이후로는 아마도 스스로 자각을 봉해버린 듯 하다.
그 백호가 깨어나야만 청룡을 찾을 수 있다.
지난 세월 중에 현무가 청룡을 만났을 때, 청룡은 늘 백제 땅에 태어나 살고 있었다. 때로는 백제왕으로 때로는 평생을 떠도는 무사로.
어쩌면 그 옛날에 청룡은 하늘조차 모르게 주작이며 주몽의 아내가 된 소서노를 사랑하였는지 모른다. 그래서 소서노가 세운 백제 땅을 떠나지 못하는 것인 듯 하다.
주몽이 떠난 이후로 사신은 한번도 한자리에 모여보지 못했다. 그들을 모이게 할만한 군주를 만나지 못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현 무는 이따금 청룡이 지난 4백년의 환생동안 언제나 빠짐없이 자각을 해왔던 것은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혹여나 그 중의 어느 시대에 주작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랬던 것은 아닌지, 단지 그 바램 하나로 그 긴 세월의 흐름을 견디어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것은 현무가 하늘도 모르게 혼자 짐작하고 있는 일일 뿐이다.
그러나 현무 주안이 알기로 지난 세월동안, 소서노의 이름으로 백제 땅에서 쓸쓸이 운명한 다음부터 주작은 단 한번도 자각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동안 어느 땅에서 어떤 이름으로 환생을 하여 왔는지 알 수도 없다.
주안은 길을 떠도는 와중에 이름도 없는 어린 고아 소녀를 만났을 때 느꼈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고 총명함도 보이지 않는 그녀에게서 알 수 없는 세월이 엿보였던 것인데 그것이 지난 오랜 세월동안 자각을 하지 않았던 주작의 그림자가 아닐까 희망하고 있다.
알 수 없는 일이다.
과 연 이 깊고 무거운 세월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소녀가 주작인지, 주작이라면 깨어났을 때 무엇을 먼저 기억할 것인지. 주몽을 그토록 사랑하며 함께 말달리며 햇살처럼 웃던 소서노일 것인지, 아니면 가슴에 한을 품고 북녘땅을 등지고 숨을 거둔 그 상태로 깨어날 것인지, 한을 품어 깨어나는 주작은 흑주작이 된다던데, 흑주작은 세상을 불태우고 스스로도 태워 다시 죽는다던데...
이제 이 생의 수명도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생에서는 주군을 만나고 싶다.
수천년의 벗인 사신이 함께 말머리를 나란히 하여 주군을 따라 만주 벌판을 달려 신시로 가고 싶다.
고구려의 담덕이나 백제의 수가 그 주군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보라. 하늘의 별도 그리 말하지 않는가.
오랜 기다림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언제나 그래왔듯이, 북부여의 벌판에서 주몽을 발견했듯이, 주군을 찾는 것은 현무에게 주어진 임무.
주안은 수지니를 데리고 아란벌을 찾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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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덕 (광개토태왕) (375 - 413)
문치주의를 표방했던 소수림왕의 조카로 태어났다. 왕위계승 서열에서 한참 아래였던 관계로 어려서부터 왕위 따위는 생각도 안하고 자라났다.
학문에는 도통 뜻이 없고 동네아이들과 전쟁놀이를 하며 뛰어다니거나 대장간에서 놀기를 좋아했다.
소수림왕이 아들이 없이 죽고, 그의 동생이며 담덕의 아버지인 어지지가 왕위에 오르게 되던 날도 대장간에서 스스로 칼을 하나 만들어낸 일을 더 기뻐했다.
고국양왕이 된 어지지는 늘 몸이 약했던 탓에 마음도 심약한 인물이었다. 그런 그에게 최대의 적은 소수림왕때에 받아들인 불교의 승려들이었다.
전진과 동진에서 각각 파견해온 승려 순도와 아도의 무리는 고구려를 각기 자국의 이익에 맞게 움직이려고 온갖 방법을 강구하고 있었다. 그들은 병약한 고국양왕의 후계인 담덕을 자신들의 뜻대로 키우고자 온갖 계책을 꾸민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담덕은 오히려 애국심에 눈을 뜨게 되고, 승려무리들은 뒤늦게 담덕을 제거하는 쪽으로 뜻을 모은다.
열두살에 태자가 된 담덕은 계속되는 암살 위협에 시달리지만 덕분에 오히려 강하게 자라난다. 그의 타고난 낙천성은 언제나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게 만드는 것이다.
열여섯의 나이에 처음으로 주안과 수지니를 만난다. 주안은 처음에는 철딱서니로 보이는 담덕에게 실망하지만 차츰 그의 당당함에 마음이 끌린다.
담덕은 사신(四神)을 찾아야한다는, 그래서 단군의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안의갈망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가 원하는 것은 다만 내 땅의 백성들이 씨 뿌릴 때 뿌리고 추수 할 때 추수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을 지켜주는 것이 왕의 도라고 생각한다. 그것만 지키면 나머지 생은 최고의 호랑이를 사냥하거나 최고의 칼을 만들며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열일곱의 나이로 병석에 누운 아버지에게 왕위를 물려받은 담덕은 사방으로 둘러싸인 적들도 함께 물려받는다. 전진이 멸망한 이후 성립된 후연, 서진, 후량들이 중국의 북방과 서방에서 세력을 확대하였고, 남방의 맹주 동진은 꾸준히 영토를 확장해오고 있었다.
더욱 기가 막힌 일은 또한 산동과 요서 지역을 차지한 백제가 가야와 왜 등을 끌어들여 연합세력을 형성하여 고구려에 대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담덕의 선생으로 눌러앉은 주안은 고구려와 백제의 형제의 역사를 알려주었다. 백제는 먼 옛날 시조 아버지인 고주몽의 부인이었던 소서노가 그 아들들과 만든 나라라고 하지 않는가.
더구나 백제의 새 왕인 아신은 수지니의 정인인 모양이다. 담덕의 생애 처음으로 마음이 끌린 여자, 그러나 따로 연인이 있는 듯하여 좀처럼 속 마음을 내보일 수 없는 여자. 그녀가 잊지 못하는 남자를 죽이고 싶지는 않다. 여자의 원망을 듣느니 차라리 호랑이 먹이가 되는 게 낫겠다.
담덕은 이 모든 골치 아픈 국제정세에 대해 그다운 결론을 내린다.
강해지자. 강해지고 강해져서 더 이상 넘볼 자가 없는 나라를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주안선생의 말이 이 세상의 중심에는 단군의 나무가 있다고 하니 그 나무를 찾아 그 땅에 도읍을 정하자. 더 이상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자.
담덕은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강한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철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백두산 근처의 철광에서 모두루를 만나 평생의 친구가 된다. 그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어낸 철기부대가 이후 죽음의 철기부대로 불리게 될지는 그들도 몰랐다.
애초에 기마술에 능했던 고구려의 날랜 장정들이 모여 검은 철갑으로 말까지 무장을 하고 강철창과 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죽음의 철기부대.
그들은 태왕이 만주벌판을 달릴 때면 언제나 그 뒤를 지켰으며, 태왕이 만들어낸 대선단이 서해를 넘어 상륙했을 때 그 배의 갑판에서 말과 함께 몰려나와 적을 공포에 빠뜨리곤 했다.
그때에야 비로소 주안은 담덕이 태어날 때 보였던 두개의 별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영웅의 별과 함께 떠올라 새벽까지 머물렀던 살성(殺星)의 의미를.
---- 골치 아픈 담론은 딱 질색이다. 엉킨 매듭은 도끼를 내려쳐 잘라내는 성격이다. 타고난 전술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그의 병법은 언제나 적의 의표를 뛰어넘는데 있다.
너무 머리를 굴리지 마. 절대 흔들리지 않는 내 머리엔 당할 수 없단 말이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한다.
어린 시절 외세의 첩자들에 의해 끝없이 암살 위협에 시달린 탓에 내 민족이 아니면 일단 적이라고 생각한다. 외교보다는 전쟁을 택하곤 하는 그의 성향도 그에서 비롯된 듯 하다.
대신 내 민족에 대한 끝없는 애정이 있다. 그것이 비록 전쟁의 대상인 백제라 하더라도.
수지니 때문에 엄청 신경이 쓰인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깨달았을 때 그녀는 떠난다.
부인 이화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낳았고, 장남인 거련이 후에 장수왕이 된다.
서른 아홉, 마흔을 채우지 못한 나이에 이루지 못한 단군조선의 꿈을 안고 죽는다.
태왕의 죽음을 전후로 사신(四神)들도 그와 죽음의 길에 동행한다.
다음 대에 다시 만날 것을, 다시 만나 그때에는 반드시 꿈을 이룰 것을 약속하며.
태왕은 죽기 직전 아들에게 백제와 더 이상의 전쟁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고, 나아가야 할 곳은 남쪽이 아니라 단군의 나무가 있는 대륙의 중앙이라고 유언했다.
장수왕이 그의 말을 지켰더라면 이후 한반도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나 장수왕은 오히려 도읍을 남쪽으로 옮기어 남벌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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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아신왕) (373 - 405)
담덕보다 두해 먼저 출생.
한성의 별궁에서 태어날 때 신비한 광채가 밤을 밝혔다.
그의 나이 열 살 때 부왕인 침류왕이 죽고, 삼촌인 진사왕은 그의 나이 어림을 이유로 왕위를 넘겨 받는다.
주안의 제자로 들어가 몇 년 동안 무술과 역사를 배운다. 그의 총명함과 용맹함은 주안으로 하여금 주군으로서의 기대를 걸게 한다.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수지니에 대해 평생 변치 않는 사랑을 간직하게 된다. 비록 그 나름대로의 방식인 사랑이긴 하지만.
타고난 책략가.
나이 열다섯에 이미 자신의 세력을 규합하는데 성공했고, 진사왕을 허수아비로 만들어간다. 그러나 진사왕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왜국의 힘을 빌리려 하면서 주안과뜻이 갈리게 된다. 주안은 그에게 실망하여 떠나버리고 만다.
그의 곁을 떠난 주안과 수지니가 고구려의 담덕에게 정착한 것을 알게 되면서 그의 오랜 경쟁의식이 시작된다.
담덕이 왕위에 오른 다음해인 392년, 수의 나이 스무살에 스스로 획득한 왕위에 오른다.
그는 즉위하자마자 바로 관미성 회복에 나선다.
외삼촌인 진무를 좌장으로 삼아 고구려 침공을 시작하지만 순탄치 않다.
395년 패수 대전에서 진무가 이끄는 3만 이상의 백제 군대는 담덕이 직접 이끌고 온 7천의 정예병에게 대패하고 만다.
잇따른 패배에 분노한 수는 그해 11월 직접 군대를 이끌고 바다를 건너 설욕전에 나선다. 그를 맞이한 것은 금(金)의 백호와 더불어 최강의 철기부대를 완성한 담덕.
각자 나라의 운명을 놓고 부딪치게 될 전쟁의 직전에 수지니가 그를 찾아온다.
불(火)의 주작으로 자각을 한 수지니였다.
이들의 대격돌을 막은 것은 물(水)의 현무와 나무(木)의 청룡이었다. 어떻게든 형제국의 전쟁을 막으려던 현무, 주안은 청룡을 설득하는데 성공. 야습을 감행하려던 담덕의 군대는 청룡이 이루어낸 나무의 진에 갇히고, 북상하던 수의 군대는 주안이 불러 내린 폭설에 발이 묶인다.
수는 수지니와 함께 회군하고 만다.
그러나 담덕에 대한 증오와 그를 이기겠다는 초조함은 그로 하여금 영노와 같은 패거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영노패거리가 원하는 것은 더 많은 증오와 더 많은 피.
점차 전쟁광이 되어가는 아신왕을 피해 많은 백성들이 신라로 이주해가는 결과에 이르게 되지만 고구려 담덕을 향한 그의 복수심은 줄어들지 않는다.
그것은 끝내 이 땅의 사신에게 군주로 선택되어지지 못한 자의 극복할 수 없는 시기심이었으며, 비록 그의 곁에 남아준 수지니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진심에 자신이 없는 자의 슬픔일 것이다.
그리고 396년. 수군 수만을 대함대에 싣고 서해를 가로질러 백제 원정에 나선 담덕을 맞이하게 된다.
>>> 소년 시절부터 냉정한 지략가. 온화한 미소 뒤에 끝없는 지모를 감추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지혜가 그의 몸과 마음을 망친다. 어린 시절부터 권력투쟁의 중심에 섰던 탓에 사람을 좀처럼 믿지 못한다.
영노 패거리의 흑마술에 심취하면서 점차 편집증적으로 변한다. 이십대 후반부터는 계속되는 두통에 시달리다가 서른셋의 나이에 요절한다.
평생 한 여자만 사랑했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존경받고 싶었던 것이 그의 야망의 전부였다.
주안 (356 - ?)
현무(玄武). 검정색의 흑제장군. 물(水)의 힘. 북(北).
언제나 사신(四神) 중의 누구보다 먼저 각성하여 주군( 황제장군. 땅의 힘, 중앙)을 찾아내는 일을 해왔다.
그의 속성인 물처럼 그렇게 온 땅을 흘러 다니다가 수가 태어나던 날의 밤하늘을 밝게 비추던 별을 보게 되었고, 담덕이 태어나던 날 떠오른 두개의 별도 보았다.
그의 나이 스무살 때, 백제 진사왕에 의해 참몰당하는 명문가의 집에서 어린 외동딸 수지니를 구해낸다. 주안이 알기로 그 집안에서는 주작의 피가 이어져 내려왔다. 그러나 그가 구해낸 수지니가 주작의 현신일지 아닐지는 주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주작을 알아보는 것은 청룡 뿐. 주안은 천애고아가 된 수지니를 데리고 깊은 산속에 은둔해 살아가는 청룡. 처로를 찾아가지만 처로는 그들 앞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이후 주안은 천애고아가 된 수지니를 데리고 다니게 되고, 그가 백제의 수를 찾아갈 때도 수지니와 함께였다.
수의 나이 열두살에 주안은 그의 스승이 된다. 영특한 수는 하나를 가르치면 열둘을 깨우쳐 주군으로서의 기대를 걸게 하지만, 점차 수의 지혜는 권모술수로 흐르게 되어 주안을실망시킨다. 수가 자신의 권력을 위해 왜국의 힘을 끌어들이고, 가주작(假朱雀) 해여인과 정략결혼을 하게 되자 수지니를 데리고 수의 곁을 떠난다.
이후 고구려의 변방에 기거하다가 백제군의 포로가 되었을 때 고구려민을 구출하러 군사를 끌고 온 어린 담덕을 만나게 되고, 그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담덕이 그가 찾던 주군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워하는 세월이 꽤 길게 이어진다.
평생 현무로서의 의무에 충실했고, 수지니에게는 아비와 같은 애정을 품고 있으며, 그 지혜는 역사 병법에서 시작하여 천문에 이르기까지 막힘이 없다. 사신 중에 가장 늦게까지 살아남아 담덕의 사후 그 무덤에 사신의 영을 모으는 일을 한다.
늘 조언자의 입장이므로 아마도 가장 외로운 삶을 살아야 하겠지만, 다음 생에 태어나게 되면 또 홀로 죽장을 짚고 주군을 찾아 길을 떠날 것이다.
수지니 (374 -)
주작(朱雀), 붉은 색의 적제장군, 불(火)의 힘, 남(南)
가문이 몰살당했을 때 자신을 구해준 주안을 아버지처럼 모시며 따라다니며 자라났다.
주안이 수의 스승이 되어 궁궐에 들어가 살게 되었을 때도 궁궐의 법도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나 장난을 치고 우스개를 풀어내어 호롱불처럼 주위를 환하게 하는 성품이었다.
수를 좋아했다. 수가 다른 여인을 주작으로 생각하여 그 여인과 혼인을 정했을 때도 수를 원망하지 않을 만큼 좋아했다. 그리고 그를 떠나줘야 한다고 생각할만큼.
사랑은 무엇인가. 마음의 어디서부터를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가?
아마도 그러한 질문 자체가 떠오르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 때에 비로소 알게 되리라.
불과 같은 수지니가 바람과 같은 담덕을 만난다. 담덕은 수와는 달리 수지니가 주작인지 아닌지 따위는 관심이 없다. 담덕은 수지니를 소유하려 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치려 들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수지니의 말타는 솜씨에 감탄해주었고, 그녀를 걱정했고, 그리워해주었다. 그래서 수지니도 그가 걱정되었고, 날마다 그리웠다.
어려서부터 주안의 가르침을 듣고 자라나 누구보다 땅의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담덕과 수의 전쟁을 막으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모함에 휘말려 담덕을 오해하고 그의 곁을 떠나 그토록 자신을 필요로 하는 수에게 돌아간다.
그 스스로도 믿지 않았던 주작으로서의 자각이 이루어진 뒤, 화약을 이용한 대포를 만들어내어 수의 함선을 증강시킨다.
마지막까지 수의 옆을 지켰으나 수를 사랑하지 못해서 괴로워한다. 한때 흑주작으로 변모하여 주안에게 죽임을 당할 뻔하기도 한다. 주위를 따스하게 밝혀주는 호롱불이나 세상을 불사르는 화마나 같은 불의 속성.
스스로에게든 세상에 대해서든 언제나 솔직했던 수지니는 그래서 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처로 (? -)
청룡(靑龍), 푸른 색의 청제장군, 나무(木)의 힘, 동(東)
언제부터인가 그는 깊은 산속에서 홀로 살아왔다. 아니 홀로라는 말은 틀렸다. 그의 주위에는 언제나 산짐승들이 가족처럼 함께 있었고, 이야기가 통하는 나무들이 있었다.
이제 그는 그의 나이도 잊었다. 언제 그가 이 생을 시작했었는지, 어쩌다가 죽음도 비켜 살게 되었는지도 잊었다.
주안이 어린 여자아이를 데리고 찾아왔을 때 그는 그들 앞에 나서지 않았다. 더 이상 세상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 그의 기억에 남아있는 세상은 언제나 그에게 상처를 주었었다. 주안은 처로만이 주작을 알아 볼 수가 있다고 하는데 그는 그럴 수가 없다. 먼 옛날 언제인가 그는 스스로 자신의 시력을 포기했었기 때문이다.
주안이 새로운 주군을 찾은 듯 하다고 했을 때도 관심두지 않았다. 그 주군과 함께 신단수를 찾아가야 한다고, 그래야 그들 사신의 사명이 끝나고 비로소 안식에 들 수 있다고 설득을 해올 때도 먼 산만 보았다. 이제는 사람들이 기억도 하지 않는 땅을 찾아가서 어쩌자는 말인가.
그러던 그가 모두루와 함께 찾아온 담덕을 만나게 된다.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삭제해두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면서 그는 세상에 한발씩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그를 죽지도 되살아나지도 못하게 했던 주작을 만나게 되면서 다시 그의 시력이 열린다.
오래도록 산 속에서 동물들과 살아온 탓에 사회적응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그림같은 멀쩡한 얼굴을 하고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을 서슴치 않고 해서 주위 사람을 당황하게 한다.
활의 명수. 채식주의자. 나무 위에서 자는 것을 즐기고, 담덕과 함께 전쟁에 나서서도 홀로 행동하여 군사들 사이에 온갖 귀신설을 퍼뜨리지만 자신은 모른다.
세상에 나온 뒤로는 아름다운 외모로 고구려 여인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지만 역시 자신은 모른다.
죽지 못했던 지난 오랜 세월의 기억들이 되살아나면서 상처들 또한 되살아나 나무처럼 노루처럼 순수하게 살아온 그를 점점 힘들게 한다.
모두루 (375 -)
백호(白虎), 흰 색의 백제장군, 철(金)의 힘, 서(西)
고주몽의 옆을 지키던 자손. 그러나 당금에 이르러 지방 호족들의 파벌싸움에 밀려 몰락한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다.
철광촌에서 자라나 가장 훌륭한 철을 만들어내는 제련법을 개발해냈다.
그 철을 강탈해가려는 자들이 고위 관료를 비롯해 너무 많아서 자신의 말로는 본의 아니게 반란군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담덕이 훌륭한 철을 구하고자 모두루의 마을을 찾아왔을 때 처음에는 웬 귀족 나부랭이가 또 찾아 왔는가 했고, 대충 혼쭐을 내어 쫓아 보내려 했으나 그만 그에게 반하고 만다. 그것은 자신의 말에 의하면 일생일대의 대 실수였다.
주안의 말에 의하면 그에게 백호의 기운이 있다고 한다고 하면서 자각이니 뭐니 골치 아픈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그로서는 그저 담덕이란 친구가 좋을 뿐이다.
그가 백호로서의 자각을 하는 것은 먼 후일의 이야기다.
담덕과 함께 철기 부대를 만들어낸다.
철 광촌의 부하들을 데리고 와서 잘난척하는 것과 여자들 앞에서 아부 떠는 것 외에는 할줄 모르는 귀족 아이들의 교관으로 삼았다. 호족들의 시기를 받아 몇 번 죽을 뻔하기도 했고, 토할 거 같은 권력투쟁에 말려들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다 친구놈을 잘못 만난 탓이다.
아홉 살 나이에 이미 동네 어귀의 성황당 나무를 뿌리 채 뽑는 괴력을 보여줬다.
의리를 지키지 않는 인간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수많은 미녀들을 다 돌같이 보던 그는 못생긴 과부이지만 현명하고 용감한 여자를 사랑하여 결혼했고, 그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고생길이 훤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담덕을 친구로 택했으며, 자식처럼 자신의 부하들을 사랑했다.
평생 아내와 담덕과 군대를 똑같이 사랑했다고 자부한다.
최고의 대장장이로 그리고 최고의 무장으로 담덕과 함께 전장을 누볐고 담덕을 살리고자 목숨을 던졌다. 비록 만나서는 안 될 친구를 만나 그렇게 죽음에 이르게 되지만 그는 그럴 수 있어서 행복했다.
[03호]작가팬클럽측 공식입장(05.04.24 07:15)
안녕하세요, 별님사랑 대표입니다.
이미 어느 정도 소식은 들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극작가 송지나씨와 함께 광개토대왕을 주인공으로 한 대하 드라마의 제작발표가 지난 14일에 있었습니다. 김종학 프로덕션은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바탕으로 한 만화, 소설, 음반, 게임, 테마파크, 해외시장 수출 등의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고구려 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고구려를 소재로 한 사극이 제작 방영되고, 해외 수출까지 된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 작품이 극작가의 오리지날 작품인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더불어 방송계의 고질적인 ‘선점하는 자가 주인이다’, 라는 관행으로 인해 이미 먼저 시작되고 모체가 되는 작품들이 아류로 전락되었고, 그에 대해 조금의 설명도 없이 자신들의 연구, 자신들의 창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선, 14일 있었던 [태왕사신기]의 제작발표에서 공개된 시놉시스는 매우 심플합니다. 무려 송지나씨가 쓰고 해외 수출까지 생각하는 프로젝트의 제작발표라고 하기에는 날림이라고 밖에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뭉뚱그려진 간단한 설명이고, 구체적인 제작 진행방향과 배역 등도 결정이 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 시놉에서 보이는 많은 부분들에서 김진님의 [바람의 나라]와 형민우님의 [태왕북벌기]가 연상이 됩니다.
4신수가 인간의 형태로 광개토대왕을 돕고, 신시를 향해갑니다. 인간 형태의 4신수와 신시에 대한 설정은 김진님 고유의 설정입니다. 인간형의 4신수가 뭐가 그리 대단한가, 일본 만화에서도 흔한 것이 인간형 4신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원래 백호, 청룡, 주작, 현무의 4신수는 방위를 수호하는 신수이지, 왕을 섬기는 신수가 아닙니다. ‘왕의 권위와 증표인 신수’는 [바람의 나라]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더욱이 [태왕사신기]에 등장하는 4신수와 주인공들의 관계를 살펴보면 [바람의 나라] 인물들의 관계와 매우 흡사하며, 심지어 시놉에서 무휼의 대사와 무휼의 전쟁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또, 형민우님의 [태왕북벌기]에 등장하는 담덕과 [태왕사신기]의 담덕의 성격은 같습니다. 그리고 형민우님께서 [태왕북벌기]의 1-4권까지 작품을 하실 때, 역사적 고증 없이 소년대상 만화잡지의 특성에 맞춰 멋진 남자를 만들어보고자 시도했던 인물이 담덕입니다. 프로덕션 측에서 역사적 사실에 얽매이지 않게 [태왕사신기]를 만들고 싶었다고는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배제한 창작의 산물이라고 하기에는 우연의 일치가 심합니다.
이번에는 김종학 프로덕션 측의 어떤 행위가 문제가 되는지 볼까요?
우선 김진님의 [바람의 나라]는 KBS에서 드라마로 제작할 계획에 있습니다. 김진님과 구두로 협약이 끝난 상태이며, 거의 시작되려던 단계입니다. 그리고 전에 김종학 프로덕션은 만화가 김진님께 소재를 구한 적이 있습니다. 이 소재를 두고 작가가 뭔가를 쓸 것이고, 김진님 쪽에서는 내용이 같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확인을 받으시고 그러면 되었다 이야기를 마무리를 지으셨는데, 이번에 이렇게 된 것입니다.
또한 [태왕사신기]에서 4신수가 인간의 형태로 광개토대왕을 돕고, 신시를 향해갑니다. 인간 형태의 4신수와 신시에 대한 설정은 김진님의 연구 결과물입니다. 원래 현무, 청룡, 주작, 백호는 4방위를 수호하는 신수이지 왕을 수호하고 왕권을 높이며 왕의 징표는 아닙니다. 그리고 별님께서 언급하신 적도 있습니다만,[태왕사신기]의 결말은 만화 [바람의 나라]의 그것과 같습니다. 무휼이 도달하지 못했던 신시를 광개토대왕이 이루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프로덕션측에서 김진님과 접촉하기 전까지는 없었던 내용이었는데, 김진님과의 접촉 후에 추가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KBS에서 바람의 나라를 드라마로 제작할 경우 오히려 원작자의 허락을 받은 작품이 아류작이 되어버리는 사태가 되어 버립니다. 그냥 계속 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비슷한 주제라면 먼저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나중에 변수가 생기더라도 일단 먼저 제작발표를 해 버리면, 공식적으로 제작발표가 먼저 있었던 쪽이 우선이 되며 첫 타자가 되고 오리지날이 되는 것입니다.
같은 주제의 작품이 있는데 같은 시기에 또 하나를 만드는 것은 조금도 의미가 없습니다. 현재 김진님과 KBS 사이의 드라마 [바람의 나라]는 이 날치기 제작발표의 결과, 모든 계획이 공중분해되어 무로 돌아가버릴 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원작 만화 [바람의 나라]는 아직 미완결의 작품이기 때문에 이쪽이 오리지날이라고 주장하기에도 매우 불리한 입장입니다.
김종학 프로덕션 측은, 기획단계부터 일본과 프랑스의 영상기술진과 자본을 참여시키는 등 세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드라마•영화 외에도 게임•캐릭터•만화•소설•DVD 등을 동시에 선보이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에 주력하겠다 말하고 있으나, 엄연히 원작이 있고, 그 원작을 바탕으로 작가가 직접 집필한 소설이 있으며, 이미 한국 온라인 게임의 고전이 되어버린 게임까지 있는 작품을 두고 그리 말할 수 있는 그 용기인지 뻔뻔함인지 모를 것이 참으로 대단하게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에, 만화가 김진 선생님 공식 팬클럽인 별님사랑은 엄중히 항의하는 바입니다.
김진님 공식 팬클럽 http://jinlove.com
표절대응카페 http://cafe.daum.net/savebaram
[04호]태왕사신기와 바람의나라 유사성 정리 [기본편]
바람의나라 무단도용대응본부에는 좀 더 깊고 심도있는 자료가 있으나 이곳에는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보기좋게 간추려 정리해놓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시놉시스의 예문과 바람의나라 속 예문을 비교 정리하는 것은 다음에 따로 페이퍼를 발행할 생각입니다.
태왕사신기와 바람의나라의 유사성 비교 정리
첫째. 사신과 부도신시
1) 사신 (사신수)
[역사적사실] : 본래 백호, 청룡, 주작, 현무의 4신수는 방위를 수호하는 신수.
왕을 섬기는 신수가 아니다.
[바람의나라] : 신수를 왕을 섬기는 존재로 설정. 왕과 주군관계를 이룬다.
또한 신수를 "왕의 권위와 증표"로 설정하였다. 인간형 신수.
왕을 도와 신시를 향해 나아감.
[태왕사신기] : 신수를 왕을 섬기는 존재로 설정. 왕과 주군관계를 이룬다. 왕을 도와
신시를 향해 나아감.
=> 사신수는 왕 될 자를 직접 선택하므로 "왕의 증표"를 나타낸다.
2) 신시 : 상고시대의 신정 사회에서 신성시하던 장소. <삼국유사>에 "환웅천왕이 태백산 신단수 밑에 3000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내려와 신시를 열었다"고 하였다.
[바람의 나라] : 신시를 향해 나아감. 신시회복에 대한 열망. 무휼과 호동의 통치이념.
[태왕사신기] 신시를 향해 나아감. 신시회복에 대한 열망.
송지나작가님의 설정이유 : 신시로 가는 것은 우리 민족의 염원
둘째. 주몽과 관계가 강조됨
바람의나라 - 주몽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꿈을 대무신왕이 이루려 하나 이루지 못하고 이후 광개토대왕으로 전해져 꿈을 이룬다.
* 현재 연재중.
태왕사신기 - 주몽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꿈을 광개토대왕이 이루려한다.
* 김종학 프로덕션 측이 사전에 바람의나라 작가 김진을 만나 소재를 구하고 스토리와 설정, 결말에 대한 정보를 듣고 간 후 이 설정을 추가하여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셋째. 사신 설정간의 유사성
두 작품 모두
청룡 - 눈이 먼다.
현무 - 왕될 자를 찾는다.
백호 - 왕을 위해 죽는다.
주작 - 사신중 유일한 여자. 방황함.
* 바람의나라 : 봉황이 허무를 배우면 난새가 된다.
* 태왕사신기 : 주작이 한을 품으면 흑주작이 된다.
참고) [소설 주작의제국] - 역시 바람의나라와의 유사성이 많이 나타나는 소설이다.
그런데 이 책의 설정과 유사한 점이 태왕사신기에도 나타나고 있어 정리해본다.
* 바람의나라 -> 주작의제국 -> 태왕사신기로의 영향이 의심됨.
1) 자화궁 (바람의나라)->자화궁+가주작(주작의제국)->가주작 (태왕사신기)
[바람의 나라] : 자화궁은 해색주(왕자)의 어머니 소담부인의 궁호로, 일종의 행궁, 별궁의 이름이다.
[소설 주작의제국] : 고구려에 온 주작 채현은 자화궁에서 살아간다. 자화궁은 담덕이 채현을 만나기 전에 사귀던 여자의 이름인 듯 하며 그녀가 가짜주작이라는 말이 나온다.
[태왕사신기] : 가주작 해여인, 즉 주작이 아니면서 주작인 척 하여 백제 아신왕과 결혼하는 여성의 이야기가 나온다.
2) 폭주하는 청룡을 진정시킬 수 있는 것은 무휼뿐 (바람의나라)
->폭주하는 핏빛주작을 진정시킬 수 있는 것은 담덕뿐 (주작의제국)
->한을 품은 주작은 흑주작이 되어 폭주한다. (태왕사신기)
[바람의나라] : 흑귀사조의 독을 바른 가짜 청룡에게 휘감겨 "미쳐 날뛰는" 진짜 청룡을 진정시킬 수 있는 것은 무휼뿐.
[소설 주작의제국] : (채현의 아버지가 진무의 손에 목숨을 잃은 뒤) 급작스레 채현을 둘러싼 기운이 선연한 핏빛으로 변해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윽고 그것은 아무도 모르게 점점 해루의 백제 진영 쪽을 향해 슬금슬금 바다생물의 촉수마냥 그 기운을 뻗어가고 있었다. (중략) 문득 그 핏빛 주작은 그 거대한 나래를 펼치며 고성을 질렀고, 이미 채현은 이성을 잃고 폭주하기 시작했다 주작을 달랠 수 있는 것은 담덕 뿐이다.
[태왕사신기] : 한을 품어 깨어나는 주작은 흑주작이 된다던데, 흑주작은 세상을 불태우고 스스로도 태워 다시 죽는다던데. . .
[05호]태왕사신기와 바람의나라 유사성 정리 [인물편-사신](05.05.03 09:06)
태왕사신기에서는 바람의나라의 여러 인물들의 성격이 한 인물캐릭터에게서 복합적으로 발견됩니다. 예를들면 [태왕] 주작수지니 = [바람] 백호 + 세류 + 용 등등... 이 됩니다. 이 점을 알고 보시면 이해하시기가 한결 쉬울 것입니다.
p.s 1 : 인물편을 정리하다보니 중요한 것들만 추렸음에도 불구하고 유사점이 너무 많아서 [인물편-사신] 과 [인물편-왕] 으로 나누었습니다.
p.s 2 : 인물편의 내용은 주로 다음카페 대응본부 해명태자님의 글을 무단(? ^^;) 참고하였습니다.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 )
1. [태왕사신기] 주작 수지니
1) 백제에 의해 참몰당하는 명문가의 집에서 홀로 구출된다.
[바람의나라] 백호 괴유 : 부여에 의해 일족이 참몰당하고 홀로 살아남았다.
2) 어린시절을 떠돌며 보냈다.
[바람의나라] 주작 세류 : 유리왕과 불화로 어린시절을 떠돌며 보냈다.
3) 현무 주안(현고)에게 발견됨
[바람의나라] 주작 용 : 주작의 화신임을 숨기던 용이는 현무 사구에게 주작의 정체를 들킨다.
4) 살성간인 담덕과 수의 전쟁을 막고자 노력한다.
[바람의나라] 주작 세류 : 무휼과 호동사이의 부자간의 살을 막으려 노력한다.
5) 한을 품어 깨어나는 주작은 흑주작이된다.
[바람의나라] 봉황 - 허무를 배운 봉황은 푸른빛의 난새가 된다.
2. [태왕사신기] 현무 주안 -> 현고로 이름 변경
1) 왕을 찾는 것은 현무의 의무로 현무는 주몽이 죽은 이후 환생을 되풀이하며 그 꿈을 이어갈 주인(왕)을 찾는다.
[바람의나라] 현무 사구 : 천년을 살아오며 왕 될 자를 선택한다.
2) 담덕과 수를 상징하는 두 개의 별을 본다. 두개의 별은 살성간이다.
[바람의나라] 현무 사구 : 왕의 별인 규룡과 반룡을 보며 규룡(고구려왕-무휼)이 반룡(부여의왕될자-용)을 죽일 것이라고 예언. 두 별은 살성간이다.
3) 집안이 참몰당한 가운데 혼자 살아남은 수지니를 구한다.
[바람의나라] 해명태자 : 괴유에게 온 집안이 참몰될 때 살아남을 방법을 알려주어 그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다.
4) 천문과 병법에 능하다. 백제 아신왕 수의 스승이다.
[바람의나라] 현무 사구 : 부여왕 대소의 사무로 그의 스승이자 문관, 점성술가. 천문에 능하며 1000년을 살아온 지혜가 있으며 병법에도 조예가 있다.
3. [태왕사신기] 청룡 처로
1) 고구려 여인들의 가슴에 불을 지를만큼 아름다운 외모
[바람의나라] 백호 괴유 : 9척 장신, 얼굴에 상처가 남아있는 이국적 풍모의 미남
2) 남몰래 주작(소서노)를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바람의나라] 백호 괴유 : 남몰래 주작인 세류 공주를 사랑한다.
3) 봉상왕의 폭정 이후 산으로 숨어 은거한다.
[바람의나라] 백호 괴유 : 부여의 현무가 은씨 일족을 학살한 뒤, 홀로 살아남아 숲에 은거한다.
4) 죽음조차 비켜사는 존재이다.
[바람의나라] 백호 괴유 : 이미 죽었을 목숨이나 하늘에 목숨을 빌어 살고있다. 한동안 숨을 멈추고 죽은 사람처럼 잠들어 생명을 연장한다. 때가 되면 다시 살아나 왕을 돕는다.
5) 활의 명수. 귀신으로 오인받는다.
[바람의나라] 백호 괴유 : 숨을 멎은 채 잠들어 있다가 혜압 산채의 사람들에게 귀신으로 오인 받는다.
6) 옛날부터 숲에서 혼자 살았다.
[바람의나라] 백호 괴유 : 숲에서 가희를 만나 함께 숨어 지낸다.
7) 시력을 잃는다.
[바람의나라] 청룡 : 시력을 잃는다.
4. [태왕사신기] 백호 모두루 -> 주무치로 이름 변경
1) 무장이다. 전생에 조카 돌고가 봉상왕의 손에 역적으로 몰려 죽어버리자 인간사에 염증을 느끼고 깊은 잠에 들어버렸다.
[바람의나라] 백호 괴유 : 자신이 섬기던 해명이 왕을 위협하는 세력을 키운다하여 죽음을 당하자, 다음 왕을 맞아 부여를 칠 때가 올 때까지 깊은 잠에 든다. 무장(상장군)이다.
2) 몰락한 가문의 아들이다.
[바람의나라] 백호 괴유 : 부여에 참몰된 은씨 일족의 유일한 생존자이다.
3) 본의 아니게 반란군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바람의나라] 마로 : 해명태자를 따르던 무리중의 한명으로 해명이 역적으로 몰려 죽게 되자 본의 아니게 "반역자" 취급을 받게 된다.
4) 담덕을 귀족 나부랑이라 내치려하다가 그에게 반한다. 장수로 활약한다.
[바람의나라] 마로 : 해명태자를 잊지못해 무휼을 새로운 왕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내치려 하다가, 결국 그를 따라나서 전장에 선다.
5) 수많은 미녀들을 다 돌같이 보았다.
[바람의나라] 마로 : 여성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다. 세류공주도 여자라고 봐주지 않는다.
[바람의나라] 백호 괴유 : 영원한 생명을 주겠다는 천녀 가희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하늘에 목숨을 빌어 사는 생이라 주어진 생명이 짧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에게도 정주지 않겠다 생각한다.
6) 과부이지만 현명하고 용감한 여자와 결혼한다.
[바람의나라] 백호 괴유 : 현명하고 용감한 과부인 세류공주를 사랑하게 되었다.
7) 아내는 여자장수로 설정할 예정. (송지나 작가님의 게시물 중에서)
[바람의나라] 괴유의 연인인 세류공주는 무장으로 실제 부여전에서 장수로 전쟁에 참가했다.
김종학의 태왕사신기 제작에 관하여
'잃어버린 한국 고대사 연구회(회장 홍순주)'에서는 김종학 프로덕션의 광개토 대왕을 그리는 태왕사신기 제작에 대하여 한가지 알리고자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본 연구회는 지난 2003. 9.23 교육 인적 자원부의 후원아래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고대 한일 관계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잃어버린 한국 고대사를 복원하기 위해서 이를 문화 콘텐츠 사업으로 진행시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첫 사업으로 고대 일본의 국가기원을 이룬 비류계 백제의 잃어버린 역사를 착기 위해서 고구려 광개토 호태왕과 백제와의 AD 4C말 동아시아 패권 전쟁을 통해 대륙에 있었던 백제와 왜열도로 간 백제의 진실을 밝히는 영상물 제작을 기획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최근 완성한 바 있습니다. 일본의 고대 국가의 기원이 되었던 야마토 왜국이 비류 백제계의 나라 백제 망명정부였다는 고대 한일 역사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광개토 대왕 드라마 제작을 위해 본인이 지난 2004. 5월 경, MBC 드라마 본부장 박 종씨를 만나 한일 고대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본인의 기조 논문-잃어버린 한국 고대사의 복원-를 보여주면서 드라마 방영 여부를 타진하고 있을 때 박 종씨가 이 작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MBC 출신 <모래시계>를 연출한 김종학 PD에게 이자료를 건네주어 보여 줄테니 김종학 PD와 연락해 볼 것을 권하였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며칠 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김종학 프로덕션으로 연락하여 김종학 PD와 서로 통화하였을 때 그는 본인의 논문 자료를 본 후 제작의사가 있으면 연락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상당 시간이 흐르도록 제작의사를 보내 오지 않아서 본 연구회는 김종학PD측이 광개토 대왕에 대해서 제작 할 의도가 없는 것으로 알고 본 연구회 회장 본인은 그동안 준비해 온 <천신의 사자 광개토 대왕> 영화 시나리오를 계속 집필하면서 이를 실미도와 같이 장편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이 작업을 계속 진행시켜 왔던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김종학 프로덕션이 사전 본인과 협의 없이 2004. 9. 14. 서울 소공동 롯테 호텔에서 분명히 본인의 논문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으로 보이는 광개토 대왕과 대륙백제의 활약상을 그리는 TV 드라마 <태왕사신기>제작 발표회를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본인은 처음에 김종학 프로덕션의 광개토 대왕 드라마 제작 발표를 누구보다 기뻐하면서 만일 보도된 대로 광개토 대왕과 해양으로 뻗는 대륙 백제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는 것이라면 본인은 김종학 프로덕션과 서로 협력하여 본 연구회의 올바른 역사의 해석과 검증을 통해 작품성을 높이는 작업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2004. 9. 19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이철희 마케팅 담당 이사와 만나서 드라마 공동 제작 - 즉 본 연구회의 시나리오를 원작으로 저작권을 사용하고 시나리오 각색은 앞서 발표한 송지나 씨가 맡아서 제작하는 방식 - 을 논의하자 이 자리에서 이철희 이사가 본인 시나리오 내용을 알아야만 향후 상호 협조 여부를 판단 할 수 있다고 하여 본인이 R.O.T.C. 전문잡지-Leaders Korea-에 기고한 역사 칼럼 <광개토 대왕 비문에 나타난 역사-동아시아의 대 격변 그리고 그 결과> 사본을 보여 준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김종학 프로덕션 측에서 연락이 오지 않아서 이철희 이사에게 연락한 결과 본 연구회와 협조 없이 단독으로 드라마 제작 의사를 알려와 본 연구회를 대표해서 본인은 2004. 10.8 자로 드라마 공동제작 협조의사에 대한 회신을, 2004. 11.15자로 본인과 사전 협의없이 영상물 제작 및 이와 관련 제 2 창작물 제작 시에는 저작권 위반 법률행위(영상물제작 금지 가처분 소송 포함)를 하겠다는 의사를 담은 내용증명 서신을 각각 보낸 바 있습니다. 더욱이 본인이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저작권 심의 조정위원회에 가서 저작권 위반 상담을 하던 중에 태왕사신기 제작 발표회때 보인 시놉시스의 내용이 만화 <바람의 나라>의 내용을 송지나 작가가 표절했다고 김효성 씨로부터 이미 저작권 분쟁 조정 신청이 들어와 심의가 진행중 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김종학 프로덕션이 광개토 대왕 드라마에 대한 사전 시나리오 준비도 없이 제작 발표회만 가지고 이를 언론에 유포한 행위는 이에 대한 영상물 제작을 미리 공개적으로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보여 집니다.
더욱이 최근 2005. 4.19자 보도를 보면 배용준을 주인공으로 하여 태왕사신기를 만든다고 발표하였는데 그 뒷 배경을 살펴보면 겨울 연가 욘사마 열풍을 이용하여 일본에 있는 배용준 협력회사 IMX를 통해 일본 투자 자금을 유치하여 이 드라마를 제작 할 모양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본인은 지난 2004. 9월 경 배용준의 일본측 메니저 손일형씨가 영화 제작에도 관심을 갖고 장준환 감독과 함께 일을 한다는 기사를 보고 마침 대학 후배되는 장 감독에게 전화 연락하여 위의 광개토 대왕에 대한 본인의 시나리오가 완성된 것이 있으니 장감독이 영화 감독을 맡고 손대표가 영화 제작 및 투자가 가능한 지 여부를 알고 싶다고 하니까 장감독이 2004.10월 부산 아시아 영화제가 열릴 때 일본에 있는 손 일형 대표가 여기에 참석하러 부산에 오므로 서로 만나서 그런 의사를 전달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영화제가 끝난 후 본인이 장감독과 다시 통화시 손대표가 광개토 대왕 영화 제작건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하면서 시나리오 관련 자료를 보고 싶다고 하여알려준 주소대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서울 IMX 로 본 연구회가 개최 한 바 있는 한일 고대 관계 학술대회 논문집 일본판 번역물과 본인 시나리오 시놉시스를 장감독에게 먼저 보낸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후 이 자료들이 IMX 직원이 처리를 별도로 했는지 몰라도 장감독이 자신에게 전달이 안되었다고 하여서 이번에는 시나리오 대본과 본인이 공주 신문에 기고한 백제 역사칼럼 소개 기사를 복사한 것을 다시 한번 동일 주소 장감독 앞으로 보내어서 이를 장감독이 받아 본 바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우려되는 것은 광개토 대왕 드라마 제작에 일본인 투자 자금이 들어오면 시나리오를 조작하여 일본의 뿌리가 된 우리 역사를 왜곡시킬 충분한 가능성이 보여 우리가 이를 적극적으로 막아야 할 위험한 일이라고 판단됩니다.
과거 일본의 관동군이 만주에서 관서 정보국을 설치하여 광개토 대왕 비문을 필사적으로 찾으려고 혈안이 된 것과 비문을 찾은 후 탁본을 뜨는 과정에서 회칠을 하여 문자를 고치거나 비문 자체를 훼손하여 고대 한일 관계를 알 수 없도록 한 사실을 본다면 능히 이런 상황을 짐작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과거 백제<싸울아비>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영화가 제작 된 일이 있는데 애초 백제의 싸울아비가 일본의 <사무라이>의 기원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 영화 제작 과정에서 일본 투자 자금이 들어와 영화 제작진에게 압력을 가하여 시나리오 내용이 본래 모습과 바뀌어 한국에서 간 싸울아비와 일본의 사무라이들이 일본에서 서로 결투하여 종국에 가서는 일본 사무라이가 승리하는 전혀 다른 내용의 어처구니 없는 영화가 만들어져 오히려 이 영화를 통해 백제의 싸울아비와 일본의 사무라이가 전혀 관계가 없는 다른 모습으로 영화 제작이 된 적이 있습니다.
본 연구회같이 고대 한일 관계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광개토 대왕과 대륙백제 및 일본에 간 백제의 진실을 이론적으로 검증했고 이를 정론화 하기 위하여 오랜 세월 동안 시나리오 작업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자랑스러운 한국 고대사를 영상으로 재현 할 준비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김종학 프로덕션의 태왕 사신기 제작 발표회 때문에 본 연구회의 광개토 대왕 영상물 제작 제의에 대해 기존 영화나 드라마 제작진이 이중으로 광개토 대왕을 제작할 의사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본 연구회가 계획 한대로 잃어버린 고대사를 영상물로 복원하려는 첫 작품 시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김종학 프로덕션이 본 연구회와 공동제작하지 않으면 이에 대한 법적 대응조치(영상 금지 가처분 소송 등)를 할 의사가 있음을 이미 김종학 PD에게 통보하였고 역사 시민 단체와 협의하여 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본 연구회는 절실한 심정으로 몇가지 간청 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저작권 관련 법적 소송은 김종학 프로덕션 측이 위에서 지적했듯이 일본 투자자들의 의견대로 시나리오 내용을 얼마든지 각색할 수 있으므로 저의 원작 시나리오에 대한 표절여부를 교묘하게 피해 나갈 수 있어서 우리의 법적인 대응이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잃어버린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를 회복하려는 의도로 기획 된 우리의 영상물 제작이 수포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일본 측 투자자들의 의도로 고대 한일 관계의 비밀을 담고 있는 광개토 대왕 비문에 나타난 역사를 정반대로 왜곡
하거나 적어도 관련 내용을 시나리오에서 삭제해버리는 대단히 불행한 결과를 초래 할 개연성이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본 연구회는 법적인 제소 외에 김종학 프로덕션의 태왕사신기 드라마 제작을 간접적으로 제한하려는 조치를 강구하였는데 이를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금년 10월 경에 태왕사신기를 MBC 방송국에서 방영할 것이라고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었는데 본인이 애초에 광개토 대왕 드라마 제작을 타진하려고 MBC에 찾아갔다가 방송국 드라마 관계자가 김종학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여서 이를 믿고 논문 자료와 시나리오 아이디어를 건네주어 이처럼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인데 이는 재판정에서의 판결을 떠나서 MBC 방송사 측이 공영방송으로서 경우에 맞지 않은 처사라고 생각됩니다. 이에 대한 MBC 방송사의 시정 -태왕 사신기 방영 계획 취소 혹은 본 연구회 천신의 사자 광개토대왕의 드라마 결정 등 -을 정부가 요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는 태왕사신기 제작을 위해 제주도 도청이 위와같은 상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김종학 프로덕션 측과 이해관계가 있어 행정 지원 계약을 지난 12월에 맺어 현재 역사 세트장을 짓고 곧 촬영에 들어간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배용준의 겨울 연가 인기를 이용하여 태왕사신기의 광개토 대왕으로 출연시켜 일본 투자 자금을 유치하고 이 세트장을 관광 명소로 만들어 일본인 관광객을 끌어드리겠다는 방안이지만 앞서 말한 대로 드라마 내용이 일본 투자자들의 취향대로 각색되어 드라마가 제작된다면 오역의 역사 현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기에 이에 대한 재검토를 제주 도지사에게 지시해 주시기를 기원하면서 상기 두가지 청원을 드리오니 선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본 연구회는 우리나라의 민족 경제 연구소, 단재 신채호 기념 사업회, 우리 역사 바로찾기 시민연대 등 유력한 역사 단체의 지지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사회 유명인사 및 역사 단체 여러 분들이 한국 고대사 관련 영화 및 드라마 제작은 엄청난 제작비용이 들어 개인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영상물 추진 배경이 상업적 목적보다는 국사 바로 잡기라는 공적인 과제를 수행하는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 사업으로 청와대 및 문화 관광부를 비롯한 정부 단체에 지원을 요청하여야 한다고 조언해주셔서 이처럼 글을 올리게 되었사오니 이에대한 깊은 관심과 배려가 있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연락처 018-304-8730
한국 고대사 영화 제작 기획(광개토 대왕 제작에 대한 협조 지원 서명 건)
일제에 의해 왜곡 축소된 우리의 역사는 해방 후 60년이 지나기까지 국내 사학계에 주된 역사학설로 확고히 굳어진 관계로 이를 한순간에 수정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간 학교 역사교육에서 단군 조선이나 비류 백제와 같은 우리의 상고대사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으며 일반 국민들도 일제가 심어 논 국내 식민 사학자들의 역사 보급으로 이들 고대역사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이다.
더욱이 이러한 잃어버린 역사를 연구하는 민족사학자들은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채 기존 사학계의 방해로 강단으로 진출하지 못한 관계로 재야 사학자로 폄하되면 서 후학자를 양성하지 못한 채 연로해진 상황이어서 현재 만일 어떤 방식으로든지 이런 자랑스런 역사를 되살리지 못한다면 영원히 사장될 위험에 처해있다.
한편 잃어버린 역사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데에 있어서도 발표 기회에 제한적 측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 토의 내용도 특정의 지식층에게만 전달되는 한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를 일반 국민 모두에게 폭넓게 인식시키는 작업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21C 디지털 시대에 자라나는 젊은 청소년층에게 자랑스런 역사를 물려주고 이들에게 조국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심어 줄 뿐 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우리 고대 역사 인식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고 짧은 시간 안에 이를 한꺼번 에 파급시키기 위해서는 영화나 드라마, 만화 영화(Animation) 등과 같은 시각적인 영상물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잃어버린 한국 고대사 연구회(회장 홍순주)는 일제 식민사관에 의해 실종된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를 복원하고 이를 해외 및 국내 온 국민들에게 대중화하고 공론화하기 위하여 우리 민족의 잃어버린 고대사중 민족의 자긍심을 진작시키고 국가의 대외적인 신인도를 높이는 내용을 주제로 하여 영화, 드라마, 온 라인 게임, 소설, 만화 등 각종 문화 컨텐츠 제작을 기획 주관하는 사업을 벌이기로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역사(공공) 단체는 잃어버린 한국 고대사 연구회가 기획 주관하는 우리 역사를 대상으로 이를 바로 찾고자 하는 의도로 진행되는 영화 제작 등 문화 콘텐츠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보내는 바이며, 상기 연구회가 그 첫번째 작품으로 영화 시나리오 <天神의 使者 광개토 대왕>완성하여 AD 390-410년사이에 고구려 광개토 대왕과 백제와의 동아시아 패권을 놓고 벌이는 전쟁사를 통해 중국 대륙에 있었던 요서 백제와 일본의 고대 국가(야마토 왜)의 기원이 된 비류 백제를 되살리는 의도로 기획되는 영화 제작 건에 대해서 지지와 동의를 표명하는 바이다.
영화 제작 협조 서명 기관 직위 서명
소서노 기념 사업회 회장 차배옥덕
국사 찾기 협의 회장 고준환
우리 역사 바로 알기 시민 연대 대표 이성민
한민족 운동 단체 연합 사무 총장 윤승길
대 종 교 봉선 이재룡
국학운동 시민 연합 대표 이근철
고조선 연구소 소장 김종석
대한 상고사 학회 회장 박성수
교육 인적 자원부 학교 정책 실장 윤웅섭
국학원 원장 장준봉
민족 문화 연구원 원장 심백강
국사 편찬 위원회 위원 박한남
시놉시스
고구려 최고의 권력을 가졌던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단군왕검과 함께 고조선을 세운 사신(四神)이 환생을 거듭하며 그 모두를 거느릴 주군을 기다린다는 세계관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태왕사신기>의 프롤로그는 고조선 시대를 다루는 프롤로그로부터 고구려의 태종인 주몽의 이야기까지 아우르는 연대기이다. 주몽 이후 400년 뒤 고구려의 태자인 담덕(후에 광개토대왕)의 일대기가 펼쳐지는 <태왕사신기>는 단군왕검과 함께 고조선을 세운 청룡, 백호, 현무 그리고 주작의 사신(四神)이 고조선 건국 이후 또 다른 주군을 만나기를 기다리며 환생을 거듭하다가 주몽과 함께 고조선을 세운 오이, 협보, 마리 그리고 소서노로 현현한 뒤 다시 주몽에 비할 바 없이 훌륭한 군주를 기다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진정한 군주를 만나기 전까지 각성하지 못한 채 환생을 거듭해야 하는 사신(四神)들은 광개토대왕을 만나 그 역할을 다하게 될까.
비하인드 <태왕사신기>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대망> 등의 작품을 통해 당대 최고의 파트너십을 자랑하는 김종학 감독과 송지나 작가가 만난 작품, 그리고 총 제작비 430억 원, 배용준과 문소리, 박상원과 최민수 등 특급 스타들이 출연하는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태왕사신기>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04년 9월에 열린 제작발표회 이후 2006년 12월 현재까지 그 실제 모습은 베일에 가려진 상태. 여기에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시놉시스가 김진 작가의 만화 <바람의 나라>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결국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낸 뒤 법원에서 최종 ‘무효’ 판결을 받았다는 점 또한 <태왕사신기>에 대한 여러 가지 맥락에서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제주도의 130억 원 규모의 오픈 세트장의 완공 지연, 전체의 30% 정도 촬영만이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시청자들에게 과연 2007년 5월에 <태왕사신기>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소문이 무성한 것은 그만큼 높은 기대와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007년의 가장 거대한 프로젝트 중 하나인 <태왕사신기>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 앞에 등장할까? 의심과 소문을 무시한다면, 일단은 조금 더 기다려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