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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뿌리가 같다는 말은 예전에 들었다. 워낙 교회 근처에 가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
성서와 코란은 같은 믿음의 뿌리로 시작하고 있다. 천지창조부터 아담 아브라함 모세 다윗 예수 등 성서 인물들은 코란에도 등장한다. 하나님과 알라는 모두 절대적 존재로 유일신이라는 점도 동일하다.
이들은 모두 아브라함을 신앙의 근원으로 의지한다는 점에서도 일치한다. 아브라함은 현 이라크 메소포타미아 지역 우르 사람으로 인류의 조상 아담의 19대손이며 대홍수의 심판에 살아남은 노아의 10대손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종교는 아브라함 이후부터 달라지기 시작해 예수에 가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스라엘과 아랍 종족도 이때부터 갈라지기 시작한다.
이스라엘은 아브라함의 두 아들 가운데 본처 사라에게서 낳은 이삭과 그의 아들 야콥을 조상으로 하고 있다. 야콥의 또 다른 이름이 바로 이스라엘이다. 아랍은 아브라함이 본처 사라의 여종 하갈에게서 낳은 이스마엘의 후손이다. 이스마엘의 후손인 아랍은 7세기 들어 코란이 출현하면서 이슬람에서 그들만의 정체성을 찾게 되는 계기를 갖는다. 이때부터 유일신의 언약백성으로서 정통성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아랍, 기독교와 이슬람 간 갈등은 불거지기 시작했다.
같은 기원에서 나온 두 종교가 단지 한사람 때문에 이렇게 박 터지게 싸워야 할 필요가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마호메드의 말이 맞아 보인다. 자기는 구세주가 아니고 '선지자'라는 말이다. 여러명의 선지자 중 한명이다. 단 한 사람만이 구원을 하는 사람이란 말보다는 단지 '먼저 안 사람'이기 때문에 가르침을 주려고 한다. 이것은 부처의 사상과도 같다. '석가모니는 모든 부처들 중에서 단지 한 명일 뿐이다. 누구나 깨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옳다고 본다.
웃기는 이야기는 석가모니불이 생존해 있을때도 세상이 혼탁하니 미륵불을 기대했다고 한다. 지금도 미륵불이 오기를 기다리고 깨친 선지자는 미륵불이라 말한다. 당대 또는 후세에 인정을 받으면 그는 부처로 인정을 받을 것이며 아니면 사이비교주로 매도 당할 것이다.
불변의 진리는 없다. 한데 왜 한권의 책으로 인하여 이렇게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가.
성서와 코란은 무엇이 다른가. 두 경전은 예수를 놓고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다. 기독교 신앙은 예수의 존재에 그 정수가 있다.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의 죽음과 부활은 성서의 핵심이며 코란과는 이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코란은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슬람인들은 예수를 하느님이 보낸 여러 선지자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여긴다. `예수는 마리아의 아들이며 알라께서는 아이를 갖지 않으신다`(코란 19:34)고 주장한다.
이슬람인들은 예수의 동정녀 탄생도 믿는다. 그러나 성령으로 잉태된 것을 믿지 않는다. 예수의 동정녀 탄생을 아담이 아버지 없이 태어난 것처럼 여길 뿐이다.
그 들은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임을 믿지 않을 뿐 아니라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도 믿지 않는다. 예수가 십자가에 죽은 것은 죽은 것처럼 보였을 뿐이지 실제로는 죽지 않았고 대신 다른 사람이 십자가에 죽었다고 주장한다. 죽음을 인정하지 않으니까 부활도 인정하지 않는다.
코란은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것은 저주받을 일이라고 말하고 성경은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 믿지 않으면 멸망한다고 가르친다. 둘 다 옳을 순 없다. 어느 한쪽은 분명 가짜다. 두 종교가 갈등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덧붙임_ 2010.05.19
댓글에 하느님을 하나님으로 바꾸라는 글이 있어 그 내용을 좀 더 추가한다.
하나님과 하느님에 대한 정확한 규명은 논란이 많다. 일반적으로 유일신을 뜻하는 하나님이 기독교에서 통용된다. 하지만 번역상에서 하나님과 하느님의 차별성이 명확하지않다.
위키를 참조하면 그 내용은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초기 개신교에서는 상제, 천주, 하느님, 하나님 등 다양한 용어를 사용하였으며, 현재 개역한글판의 뿌리인 개역성서를 펴내는 과정에서 아래아가 홀소리 'ㅏ'로 일괄적으로 변경되면서 '하나님'이라는 호칭을 쓰기 시작했다. 한편 천주교회에서는 원 뜻과 맞춤법을 참고해 야훼를 '하느님'이라는 단어로 표기하기로 결정했다. 1977년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번역한 현대어 성서인 공동번역 성서에서는 신의 호칭으로 '하느님'이라 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개신교 교파 다수는 이를 '하나님' 표기를 고수하여, 현재 천주교와 개신교가 현재 서로 다른 표기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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