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잡초 (1)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4년 10월 1주 새로 나온 책 흔히 ‘강인한 잡초정신’을 말하지만, 잡초는 원래 약한 식물이다. 약한 그들이 힘센 식물들도 발붙이기 어려운 환경에서 번성하는 것은 역경을 오히려 제편으로 만들어 성공의 조건으로 삼는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을 깨고 보면 잡초의 지혜로운 생존전략이 보인다.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 하류 강변을 따라 조성된 좁다란 시민공원의 열악한 조건을 뚫고 돋아나 온갖 꽃을 피워내는 야생초.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틈새를 비집고 올라온 이들이 제법 무성해져 보기 좋을 만하면 어김없이 예초기에 밑동부터 잘려 누렇게 말라가는 건초 더미가 된다. 작업 인부에게 “도대체 풀을 이렇게 깎아버리는 이유가 뭐냐?”고 질문을 하면 대답은 한결같다. “위에서 그렇게 하라니까 한다.” 왜? “자전거 타는 사람에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