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7)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직 살아 있어 아름답다,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신경림 1주기 신경림(申庚林), 1936년 4월 6일~2024년 5월 22일 살아있어야 희망을 찾을 수 있고, 희망이 있는 곳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아직 살아 있어, 오직 살아 있어 아름답다.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시인은 발견하는 사람이다. 늘 보던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이다. 늘 다니던 길에서 안 보이던 것을 발견해내는 이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이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보는 사람이다. 시는 그것들과 만나는 것이다. 미미한 것, 숨어 있던 것, 드러나지 않던 것, 하찮은 것들과 만나는 것이다. 만나서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존재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존재 자체로 의미 있다는걸 알게 하는 것이다.신경림 시인은 “시 쓰기 역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 신경림 성좌(星座)를 지상에 두고 신경림(申庚林), 1936년 4월 6일~2024년 5월 22일고(故) 신경림 선생님을 추모하며지상의 시(詩) 쓰기를 멈추신 선생님 ‘강정마을 지키기’에 같이 한 기억의 소중함 말로만 떠드는 환경운동가들에 비판과 걱정 하늘의 큰곰~ 전갈자리서 길 잃었을 거목마을 숲 같았던 선생님마을 숲은 난해하지 않다. 오르기에 힘들지 않다. 산길이 문득 깊어서 ‘이쯤에서 길을 잃어야겠다 ‘고 스며들어도 길을 잃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마을 숲의 다정한 보살핌을 그리워한다.시도 비슷한 면이 있다. 난해하지 않으나 엄하고 가지런하고 따뜻한 향기를 지닌 시들은 일종의 공공선처럼 느껴진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안온해지기도 하니 말이다.일주일 전, 마을 숲 같으셨던 시인께서 세상을 뜨셨다는 소식을 들었.. “가난하다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하늘로 떠난 민중시인 신경림 신경림(申庚林), 1936년 4월 6일~2024년 5월 22일 가난한 사랑 노래—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농무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 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 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 「농무」 「가난한 사랑노래」 쓴 문단 거목 신경림 시인 별세 신경림(申庚林), 1936년 4월 6일~2024년 5월 22일 못 가져 서러운 이들의 한과 신명을 정감 있게 그려 사랑받은 『농무(農舞)』의 시인 신경림 씨가 22일 오전 8시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의대 재학 시절부터 고인과 인연을 맺어 온 센터장 서홍관 시인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고 한다. 88세. 193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학생 때 한국전쟁을 겪었다. 충주고를 거쳐 동국대 영문과에 진학, 56년 ‘문학예술’에 ‘갈대’ 등이 추천돼 등단했지만 시 쓰는 일에 회의를 느꼈다고 한다.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고 생생한 마당에 시작(詩作)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생각이었다. 65년 “네가 시를 쓰지 않으면 나도 쓰지 않겠다”며 붙드는 김관식 시인의 손에 .. 언제나 안개가 짙은 안개의 나라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안개는 신비하다. 도대체 무엇인지 그 정체를 알 수 없다. 안개의 정체를 알 수 없음은 물론이고 안개가 감싸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 안개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안개가 감싸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안개는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하지만 안개도 만능이 아니다 멀리 보이는 것만 보호한다. 가까이 다가가 그 실체를 알려고하면 안개의 그 자취를 감춰버린다. 그 자리의 안개는 다른 먼 곳을 보호하려 그곳으로 가 있다. 그래서 안개는 현실적이다. 보지 않으려 하는 것만 감춘다. 보려 하면 안개는 그저 말없이 보여준다. 얼마전 신문에서 '안개의 나라'라는 詩를 빗대어 쓴 글을 읽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안개의 나라'라는 것이다. 온통 안개속에 있어 무엇인지 구별할 수 없..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 책은 사연이 참 많습니다. (한참전에) 서평단에서 책을 받아 읽고 여러명에게 빌려주어 읽게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책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구매하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요즈음 처럼 책을 사지 않는 시대에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입니다. 또한 이 책으로 인하여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였으니 책 제목처럼 '못난 놈'의 하룻밤의 푸닥거리라 할 수 있습니다. '한 여름밤의 꿈'이라 말 할 수도 있겠지요. 개꿈이지만요. 신경림의 글은 어딘지 모르게 정감이 갑니다. 이웃집에 사시는 마음씨 좋은 조금은 나이든 아저씨의 느낌입니다. 늘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실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아이들을 불러놓고 막걸리로 한 잔 축여가며 두런두런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아저씨가 떠오릅니다. 책의 기획의도처럼 '..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농무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 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 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