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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하늘을 봐야 하는데 땅만 바라보며 사는 내 모습을 본다. 비가 오면 싫다. 삶이 나에게 비를 싫어하게 만들었다.
창밖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생각한다면, 하늘을 보며 이 비가 땅에 축복을 준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비가 와도 좋다.'
비는 '내리는' 것이 아니고 우리에게 '온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는 그를 따듯하게 안아주어야 한다.
'옛사람이 그리울 때'면 '비가 와도 좋다.'
See The Sky About To Rain - Neil Young
비가 와도 좋다 - 이외수
옛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은
창밖에 비가 와도 좋다
밤은 넝마처럼
시름시름 앓다 흩어져가고
자욱한 안개 님의 입김으로
조용히 걷히우면
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
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
갈매기도 노래하며 물을 나는데
옛사람이 그리울 때 만은
...창밖에...
주룩주룩 비가 와도 좋다
속옷이 다 젖도록
비가 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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