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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더 이상 내가 아니다. 적어도 이전의 내 모습은 아니다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이것은 대범한 행동에 대해 과장된 이야기도, 냉소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적어도 그런 말을 할 생각은 아니다. 그것은 일치된 열망과 비슷한 꿈을 갖고 한 동안 나란히 달린 두 인생의 한 토막이다.
몇 해전에 게바라가 그가 그토록 타도하고자 했던 자본가들로 부터 유행(?)했던 때가 있었다. 상업 자본이 그를 상품화하였다. 혁명을 팔아먹는 행태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미친 놈의 세상.
1952년 1월, 의대 졸업을 앞둔 스물넷의 체 게바라는 친구 알베르토와 함께 고물 오토바이를 타고 무일푼으로 남미 종단여행을 떠난다. 그 여정을 그린 짧은 여행의 기록이다. 쿠바혁명의 영웅 게바라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다. 개봉때는 보지 못하고 DVD로 보게되었다.
우리가 알고있는 게바라의 모습은 없다. 민중들에게 연민을 갖고 있는 젊은 의학도이다. 그의 성장기를 다루고자 하였지만 그가 왜 그토록 구하고자 하였던 의술을 버리고 총을 잡게 되었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없다. 만일 게바라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영화는 그 나름의 의미는 있다. 하지만 게바라의 성장통을 그린 영화로는 미흡하다.
게바라가 느낀 점은 아마도 그가 남긴 시로 대변할 수 있다.
그 곳에서는 그들처럼
과테말라에서는
과테말라인처럼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인처럼
페루에서는
페루인처럼 느껴졌다
과테말라에서는
과테말라인처럼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인처럼
페루에서는
페루인처럼 느껴졌다
이건 영웅담이 아닌, 단지 일치된 꿈과 열망으로 가득차 있던 두 사람의 이야기다. 꿈이 너무 편협했던가? 그래서 경솔하게 끝난 것일까? 우리들의 결정이 너무 경직된 것이었나? 그럴지도. 이번 여행은 내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난, 더 이상 내가 아니다. 적어도 이전의 내 모습은 아니다.
덧붙임_
Che Guevara's Diary : 게바라의 詩와 言에 관한 글 모음
영화 평 : 혁명가 체 게바라에서 휴머니스트 냄새만 난다
길이 체 게바라를 만들었고 체 게바라는 길이 되었다. (08/06/25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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