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의 <놈놈놈>의 흥행이 반가운 아주 개인적인 이유에서 웃기는 논리를 보았다. 도무지 논리란 없다. 단지 '디 워'는 싫고 '놈놈놈'은 좋다라는 논리다. 그것도 단순하게 충무로가 어려우니 잘되는 영화가 나와야 하는데 '놈놈놈'이 잘되니 더불어 기분이 좋다라는 단순논리이다.
시간적 배경이 일제시대 임에도 불구하고 민족주의를 부추기거나 하지 않았다. 그래서 좋았다. 작년 여름, 대놓고 노골적으로민족주의, 애국주의를 선동하던 영화에 수백만 관객이 열광했던 그 끔찍한 광경을 다시 보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난 반가웠다.
'아주 개인적인'이라는 말로 논란을 비켜나가고자 하였다. 아니 아무 생각없이 적은 글로 보인다. 그냥 가만히 있지 뭐 그리 좋다고 글을 올려서 자기를 내모는지 모를 일이다.
3놈에도 김조광조가 말하는 얇팍한 애국주의는 존재한다. 그것이 미미하고 한국인이 보기에 무시해도 좋은 것이게 아무말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스토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족일뿐이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민족주의나 애국주의라고 말하지 않는다.
작년 <디 워>의 애국주의를 말할때(왜 충무로는 심형래를 싫어하나?)와는 사뭇 다른 논조이다. 좀 더 솔직해지는 것이 좋다. 심형래는 싫고 한국영화가 어려우니 관객이 많이 들면 좋겠다. 작품성은 나중에 논하자. 지금 좋고 나쁜 작품성을 논하기엔 죽기 일보직전이다. 모든 책임은 영화인에게 있다. 좀 도와도. 뭐 이런 관점으로 솔직해지자.
1000만 관객이 들면 한국영화가 살아나나
사진 출처 : GQKorea
1개 영화를 1000만이 보는 것과 10개 영화를 100만씩 보는 것과 어느 것이 한국영화에 도움이 되겠는가. 1000만을 말하는 자체가 애국주의이고 민족주의를 말하는 것이다.
1000만 관객 눈 앞? 설레발 좀 그만 치시죠- 시장주의가 낳은 또 하나의 문제, '1000만 신드롬은 상당히 석들력이 있는 말이다. 1000만이 되면 다른 한국영화가 잘되는 것인가? "<놈놈놈>은 전국 900여개의 스크린"이라고 한다. 독점도 너무나 큰 독점이다. 멀티플렉스에 가면 볼영화가 없다는 말이 맞다. <놈놈놈>을 본 사람이 극장을 또 찾겠는가?
다들 죽이고 나만 잘 살자는 대기업의 독점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아니 대기업들이 하는 일이니 당연히 그렇게 하겠지.
제발 한국영화 어렵다고 비굴모드로 하지말라. 잘 되면 또 어쩌고 못되면 또 어떻다는 말인가. 대기업의 자기 영화를 마치 한국영화 전부라고 말하지 말라. 역겹다.
덧붙임_
충무로에서 한국영화가 어려우니 출연료를 삭감하고 제작비도 최저로 줄여 영화를 만들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주연 배우의 몸 값은 거품이 많이 끼어 줄어야 마땅하다. 문제는 주연배우가 아니라 조,단역의 출연료를 주연 배우의 퍼센트로 같이 깍자고 하는 것이다. 그들은 생계가 달린 문제이다.
그보다는 먼저 제작시스템의 투명화가 제작비를 줄이는 가장 큰 요소라고 보인다. 들어가는 자본에 비하여 회계의 투명성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 아마 충무로일 것이다. 국세청에서 세무감사를 한다고 하면 "문화탄압'이라는 말로서 극렬하게 저항할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밥줄이기 때문이다. 제작 시스템의 투명화를 이루게되면 투자도 더 될 것이고 조,단역 그리고 스탬의 처우도 많이 개선 될 것이다.
내부적인 '관행'을 없애지 않으면 아무리 1000만 영화가 한 해에 몇 개씩 나와도 변화가 없다. 1000만이 드는 영화 2~3편은 대박이고 나머지 100편은 쪽박이다. 투자사의 관점에서는 여러편을 투자하기에 손실이 충당된다. 자기들의 배를 채우기을 위해서 한국영화를 팔아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영화 위기론은 집어 치워라 - GQ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