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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읽기를 포기한 "경제학 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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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중간 포기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경제학 관련 책일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얼마전 읽기 시작한 <경제학 패러독스>는 중간 포기 하였다. 얼마전 <행동경제학>관련 책을 여러권 보았는데 이 책의 예제로 쓰인 많은 것들이 이미 보았던 것이다. 책의 내용에 문제가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책에 나오는 비교하는 구절이 영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공산주의가 무너졌던 이유는 누구도 힘든 일을 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소련의 국가 사회주의는 연대와 결속이 아니라 배급 행렬과 궁핍을 불러왔다. 관리자들은 소비자의 행복보다는 중앙 간부들이 지시한 인위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애썼다. 필요한 경우에는 속임수와 거짓말까지 동원했다.

... 중략 ...

마르크스주의자의 주장과는 반대로, 그것은 금전적 인센티브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소련에는 그저 더 열등하고 불공정한 형식의 보상과 처벌이 있었을 뿐이다. 돈은 그렇게 중요하다.

책의 거의 서두에서 이렇게 비유하며 시작한다. 이런식으로 비유를 하여야만 했을까?

자본주의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보상과 처벌을 혼합하고 융합하여 전혀 예기치 못한 결과를 끌어낸다는 데 있다.

... 중략 ...

소비에트 공산주의의 문제는 단지 유익한 인센티브가 너무 약하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해로운 인센티브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 중략 ...

이런 국가 통제 경제하에서는 유희와 놀이가 늘 부족했는데, 유희와 놀이야말로 현실곳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창조하고 실행하는데 중요한 것이다. 소련에서 유희와 놀이는 거꺼운 친구나 가족 관계로 크게 제한되었고, 그 결과 개인의 창조력은 떨어지고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자 하는 개개인의 노력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공산주의는 실패했다.

"공산주의가 실패"한 것이 아니라 소련에서의 실험이 실패한 것이다. 소련과 공산주의를 구분하지 못하고 동일시하는 저자의 시각에서 무엇을 얻겠는가.



경제학 패러독스
타일러 코웬 지음, 김정미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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