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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www.eijipress.co.jp/bookfund/scheme.php
몇 년전 북펀드에 관한 글을 보고 과연 한국에서도 북펀드가 통할까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여러모로 생각해도 부정적이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펀드를 펀드의 개면으로 보지 않고 문화사업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북펀드는 돈을 모아 책을 출간하고 어느 시점에 정산을 하여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다. 다른 펀드는 되지만 책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열악한 수익율, (물론 영화도 책 못지않게 수익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영화는 다른 이유가 존재하지만 책은 없다) 유통의 전근대화, 기간의 모호함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보인다.
북펀드가 활성화되기 위하여서는 펀드를 펀드 자체로 인식하여야 한다. 소위 인문학 발전을 위하여, (열악한) 출간계의 터전을 위하여 라는 식의 생각으로는 일반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 이러한 생각이라면 차라리 기부가 낫다. 또한 이러한 생각으로 북펀드를 모집한다면 차라리 출간을 위하여 선주문을 받는 방법이 옳다. 예를 들어 정가 1만원하는 책을 선주문으로 할인하여 출간 비용을 마련하여 책으로 주면 받은 이는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후불제라는 이상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출판계 (대부분이 후불제이지만 책은 별도의 반품기한이 없다.)의 열악한 유통구조가 북펀드의 활성화를 저해한다. 기한(최소 6개월)을 정해도 실제로 이익이 남았는지의 투명성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없는 구조이다. 물론 재고분에 대해서는 펀드의 주체가 원가의 몇 %로 인수를 한다는 조건으로 전체를 정리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구조라면 1개 단행본에 대한 북펀드가 아니라 출판사에 투자하는 개념이 될 수도 있다.
기간의 모호함도 해결되어야 할 문제다. 영화와 달리 책은 출간 후 뜻하지 않는 이유로 팔릴 수 있다. 기간이 끝난 후 팔리는 책에 대한 이익분은 어떻게 분배 문제등이 명쾌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북펀드의 활성화가 작은 출판사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근본적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좀 더 다듬고 대중화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온다면 북펀드는 그리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덧붙임_
‘책 펀드’가 밥먹여줬다
북펀드 : 한국에서도 통할까? 2008년 02월 11일 작성.
'출판 펀드'에 대한 기사를 보고 한국 출판 시장에 새로운 모티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꼭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처음 작성한 글. 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 2008. 02. 10
출판계에서는 처음(?)인 ‘펀드식 출판’ 한국서도 먹힐까? 한국에서도 ‘에이지식 펀드 출판’이 가능할까? 만일 성공을 한다면 예전(?) 영화 시장처럼 새로운 모티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에이지21은 그동안 대부분의 책을 ‘펀드 출판’ 방식으로 내왔다. 책의 기획개요를 미리 설명한 뒤 이에 공감한 투자자들한테서 돈을 모으는 방식이다. 물론 이익이 나면 분배한다. 일본책을 한국어로 출판할 때는 일본인 투자자를, 한국책을 일본어로 낼 때는 한국인 투자자를 모았다.
여러 나라로 기동성 있게 사업무대를 확대하고자 할 경우, 펀드 출판은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자체 투입자본 규모를 줄이며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지 투자자들의 ‘기획 안목’을 자연스럽게 흡수하는 잇점도 있다.
북펀드란?
어떤 출판기획에 공감한 분들(출자자)로부터 돈을 투자 받아 당사(영업자)가 편집에서 서점 배본까지의 모든 업무를 행하고 책의 수익/손익을 출자자가 분배하는 출판방식입니다.
법적으로는 상법의 익명조합 계약을 이용합니다.
결 국「저자」겸「출판자」의 형태를 취하고 그 책에 전액 출자를 하게 되면 판매실적에 따라 저자인세를 더해 출자자 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즉「MY 출판사」를 가지는 감각으로 저자수익을 최대화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미 프로작가나 번역가로서 활약하고 계신 분, 혹은 출판을 검토하고 계신 편집 프로덕션 분들에게도 이『북펀드』의 구조는 매력적입니다.
어떤 출판기획에 공감한 분들(출자자)로부터 돈을 투자 받아 당사(영업자)가 편집에서 서점 배본까지의 모든 업무를 행하고 책의 수익/손익을 출자자가 분배하는 출판방식입니다.
법적으로는 상법의 익명조합 계약을 이용합니다.
결 국「저자」겸「출판자」의 형태를 취하고 그 책에 전액 출자를 하게 되면 판매실적에 따라 저자인세를 더해 출자자 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즉「MY 출판사」를 가지는 감각으로 저자수익을 최대화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미 프로작가나 번역가로서 활약하고 계신 분, 혹은 출판을 검토하고 계신 편집 프로덕션 분들에게도 이『북펀드』의 구조는 매력적입니다.
에이지21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Q&A이다. 언듯 읽어 보면 좋아 보이나 자세히 살펴보면 '북펀드'란 자비출판과의 차이점을 알 수가 없다. 처음 기사를 보았을때는 좋아 보였는데 일본의 자본이 그리 쉽게 돈이 안되는 일을 하겠는가 하는 의문이 다시금 든다.
Q3. 출자자를 모집해주는 건가요?일반공개 말고 일본 펀드는 회사에서 조성을 하는 것인가?
A3. 일반 공개에 의한 펀드 출자자 모집은 예정 중에 있습니다만, 현시점에서는 행해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 펀드의 이용은 저자나 역자 또는 기획자 주변에서 출자자를 모으는 형태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Q7. 계약기간이 지나 정산이 종료되면 책은 어떻게 됩니까?제일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재고는 '평가표준'이라고 하면 원가 수준(?)이 아닌가 생각한다. 계약서를 한번 보았으면 좋겠다. 저자와의 계약서와 출자자와의 계약서를 보면 이해가 갈 것 같다.
A7. 계약만료 시에는 재고는 평가표준에서 정한 금액에 영업자가 이어받게 됩니다. 계약만료 후는 영업자의 출판물로서 취급되며 그 이후의 판매수익은 출자자에게는 귀속되지 않습니다.
출자자의 권리는 익명조합 계약만료로 소멸됩니다.
결론적으로 에이지21은 손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본사가 가지고 있는 판권을 한국뿐이 아니라 다른 국가에 팔게 되므로 한국 지사는 이익이 남지 않더라도 본사는 이익이 남는 구조가 아닐까 싶다.
다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한국 출판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에이지21"의 태생적 한계와 출판시장이 열악함으로 그리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지금은 거품이 되었지만 한국 영화 개인 펀드의 흥망성쇄를 한 사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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