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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느리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 완보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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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하면 떠오르는게 뭘까?
한참을 생각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카오스이론이다. 소위 나비효과라고 하니 이게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른다.
그다음은 선덕여왕이 떠오른다. 그림에 나비가 없어 향기가 없다는 이야기. 사실 그 그림에는 나비가 없다. 나비의 이야기가 나올뿐이다. 하지만 나비라고 하니 떠오른다.
또 탁구가 떠오른다. 버터플라이라는 브랜드의 탁구채가 있다. 왜 뜬금없이 탁구채 브랜드를 떠올릴까? 아마도 어린시절 머리에 각인(나는 이 각인이라는 말이 싫은데 무의식적으로 각인이 나온다. 의도적으로 만든 말이라 싫다.)되었나 보다.
또 무엇이 있을까?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렇게 단어에 대하여 무지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 이 나비가 그 나비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트센타 나비가 있다. 노태우의 딸이자 SK 최태원의 와이프인 노소영이 관장으로 있는 아트센타다. 종로의 SK빌딩에 있다.
중요한 함평이 이제야 떠오르다니. 함평나비축제는 워낙 유명하니 나비하면 가장 먼저 떠올라야 하는데 아무래도 브랜드화에는 아직 미흡함이 있나보다. 예전 기사에서 함평군수님이 관용차로 뉴비틀을 타신다는 것을 보았다. 대단한 군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뭘 타시려나.

이렇게 나비를 생각하는 것은 이 책에 나비가 있다.
처음 책을 펼쳤을때 왜 나비를 책에 넣었을까를 고민하였다.

왜 일까?

아직도 정확한 답을 구하지 못했다. 다만 몇 가지 드는 생각은 있다.
나비처럼 사뿐히 책의 내용이 읽는 이의 마음으로 앉으라는 뜻일까?
아니면 선덕여왕의 이야기처럼 책에는 향기가 많아서 많은 나비들이 모인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일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향기가 있다. 아침 출근길에 풍기는 싸구려 향수처럼 인상을 찌푸리게 하지않는다.
자연의 향기처럼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은은한 향기가 난다.
자연의 향기는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그 향기가 나를 감싸줄뿐이다.

먼저 책의 제목이 주는 따뜻함이 있다.
완보완심緩步緩心 - 느리지만 꾸준한 걸음으로 느리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빠르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 현대에 느리게 산다는 것은 비현실적일수도 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보다 슬로우푸드를 즐겨하듯이 삶에도 완보가 필요하다.

책에는 사자성어 42가지가 나온다. 이 사자성어가 실제로 전부 있는 사자성어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하나 하나 의미를 살펴보면 섣부르게 넘길 말이 아니다. 하나씩 곱씹어 봐야할 단어다. 또 이 책을 보면서 나의 무지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42가지의 사자성어 중에서 반이상이 처음 듣는 것들이다. 많은 반성을 하게 해 준 책이다.

책의 목차를 읽는 것만으로도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덧붙임_
나무 수, 2010년 7월 초판

덧붙임_둘
알라딘서평단에서 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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