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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인지 기억도 없지만 일요일에 와이프와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북곰에서 보내준 영화 예매권으로 보았습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맥스무비에서 예매를 하였습니다.) 예매권이 생기면 아이들 몫이었는데 지금은 아이들 영화가 없더군요. 사용일자가 10월 31일까지라 와이프와 영화를 보러가기로 하였습니다. 영화는 며칠전 퇴근때 배철수 프로그램에 나왔던 유승완 감독이 기억이 나 부당거래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영화의 내용에 대하여 아는 것은 전무합니다. 단순히 부당거래라는 것만 알뿐입니다.
오랫만에 영화를 같이 보았기에 나오면서 와이프에게 어떠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우울하다고 하더군요. 돈도 빽도 없는 놈은 역시나 이 땅, 한국에서 살기 어려운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더군요. 앞으로 어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 고민이라 하더군요.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꿀꿀한 기분이었습니다.
<스트리트 킹>을 보고 쓴 내용이 기억납니다. "좋은 경찰은 없다. 나쁜 경찰과 더 나쁜 경찰만이 존재한다. 더불어 용도폐기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있다."고 했습니다. 영화에서도 늘 용도폐기가 나옵니다. 용도폐기되는 사람들은 늘 찌질해 보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놈들이 무언가를 붙잡으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잡은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 용도폐기됩니다. 영화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겠지요. 현실이 그렇다면 얼마나 우울하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이 그러하다면 어찌하지요.
다시 한번 <스트리트 킹>에서 마지막으로 한 말을 이 영화에도 같이 적용된다고 보입니다. 그 말을 다시 읽어 본다는 것이 우울하기는 합니다. "많은 의미를 두고 보는 것은 영화를 감상하는데 방해가 된다. 영화는 영화로서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영화의 현실이 영화속의 것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이 시대가 나를 슬프게 하기때문이다"
류승완의 액션신은 현실감이 나더군요. 액션키드였음을 여실없이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또한 류승범의 비열한 연기는 그를 좋아하는 제가 보기에도 지금까지의 연기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물론 황정민의 연기도 좋았지만 <달콤한 인생>의 연기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영화 초반부의 류승범의 대사가 아직도 귓전에 맴돌고 있습니다. "호의가 되풀이되면 권리라고 느낀다"는 말입니다. 좋게 받아드리느냐 나쁘게 받아드리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아직도 머리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검사가 경찰을 다루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지만 인간사에도 적용된다는 생각입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문제는 항상 남아있지만요...
영화가 좋다 안좋다는 각자의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별점 5개로 영화를 평하는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누가 보란다고 볼 사람도 없고 보지말란다고 안 볼 사람도 없으니까요. 영화에 대하여 한 마디 한다면 꽤 볼만한, 꽤 잘 만든 영화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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