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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더 많은 무인서가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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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서가를 꿈꾸며 무언가를 해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다 읽으신 후 돌려주세요'라는 모토로 무인서를 시작한지 어언 5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가져다 놓은 120권으로 시작하여 입고 기준으로 250권이 되었습니다. 이 말은 가끔씩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책 200여권이 한쪽으로 쏠렸다는 말입니다. 책 누구에게 나눠주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늘 책을 접하는 이보다도 가끔씩 보시는 분에게 책을 들게 하였다는 기쁨이 더 합니다. 하루 1쪽씩 읽으신다는 분을 많이 보았습니다. 책이란 필요에 의해서 읽기보다는 그저 책을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처음 시작은 1년후면 200권은 되지않을까 하는 작은 바램이었지만 2달새에 250권이 넘았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책은 150권 남짓 합니다. 100권 정도가 유통(? 이런 저속스러운 말을 써도 될런지)되고 있습니다. 몇몇은 읽히고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의 서가에 꽂혀잇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어딘가 구석에 밖혀 라면받이가 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서가에 꽂힌 책을 보고 제목을 음미하고 선택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한 것이라 믿습니다.

무인서가의 회수율은 정확히 모릅니다.
계산이 어렵기도 하지만 그것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처음 취지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어느 제약도 없이 그냥 자생적인 서가을 운영하고 싶자는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번에 한권만이라는 제약은 있지만 그것도 자율입니다. 어떤 분은 한 권씩, 어떤 분은 책 욕심에 여러권은 그리고도 모자라 또 책을 가지고 갑니다. 그 책이 그 곳에 있으나 이곳 서가에 있으나 마찬가지 입니다. 책은 누구에게 읽히기 위하여 태어난 것입니다. 그 읽는 이가 누구이냐는 책의 선택이 아닙니다. 단지 책은 펼쳐보는 이에게 그 내용을 충실히 전달할 뿐입니다.

이 무인서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릅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요청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 집의 서가에서 이곳으로 위치이동만 한 것이니까요....


우리는 무언가를 할때 너무나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이것을 하려면 저것을 선결해야하고 그다음에는 또 다른 것을 해야하고....
그냥 아무런 조건없이 '니 맘대로 하세요'라는 말을 들어본지가 까막득합니다.

무인서가는 그냥 그렇게, 물 흐르는 듯이 자생적으로 살아남는 서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가 짜투리 시간이 있을때 아무곳에서나 책을 볼 수 있고, 그 책을 가져다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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