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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의 존 레논 : 레논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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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논에 대해서는 음악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 존 레논 - 첫 번째를 쓴 후에 두 번째를 작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존 레논의 출생부터 다룬 글은 아니고 '레논과 요코의 만남과 이별까지의 이야기'를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레논에 있어 다른 많은 영향이 있지만 요코만큼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은 없었다는 생각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요코의 만남부터 비틀즈의 해산까지 입니다. 두 번째는 솔로활동부터 죽음까지, 세 번째는 죽음이후 그것이 갖는 의미에 관하여 논하려는 생각입니다. 언제 마무리가 될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올 해가 가기전에는 마무리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작(? 개인적으로)으로 인식하고 있는 신현준씨의 레논에 대한 평전입니다.
책을 펼치면서 영국도 미국도 아니고 태평양 건너 한국땅에서 '레논평전'이 씌여진다는 것에 먼저 저자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친분이 없으니 전달할 길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반가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책이나 기사의 짜집기가 되지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죽은 이를 인터뷰도 할 수 없는 노릇이고 주변과의 인터뷰도 사실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에서 적지않은 쪽수의 책을 완성한 저자가 부럽기도 합니다.



책을 읽은 소감은 평전이라기보다는 레논연대기가 적절하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출발부터 예견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나름의 충분한 가치는 있고 레논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읽은 것이 좋다고 권하고 싶습니다. 단지 이러한 한계를 느끼는 우리의 현실이나 위치에 대한 좌괴감이라고 할까요. 저자도 인지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책은 존 레논의 음악과 생애에 대한 '유일한' 해석이 아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존 레논은 한국에서 대중음악 평론가이자 연구자라는 주체위치에서 나오는 하나의 해석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해석에 대한, 그 해석이 기초하고 있는 입장에 대한 동의와 항의는 모든 독자들의 몫이다. 바라켄데 독자들 모두 자기 자신의 존 레논을 가지길 바란다. 그리고 각자의 해석들이 서로 소통과 대화의 기회들을 풍부히 갖게 되기를 바란다.(머리글)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은 <이매진 : 세상으로 만든 노래(새길, 1993)>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인용이나 참조에 대해 상세한 주석을 붙이지 못했다는 점은 마음에 걸린다.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 출전을 확인할 수 없는 것들이 꽤 있어서 불가피하게 인용을 생략하고 말았다. 독자들의 깊은 양해를 바란다"고 저자는 약간의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습니다. 1993년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동호이으로서 출간을 한 것이고 현재는 대학교수의 입장에서 출간하는 것인데 출전을 확인하지 못하여 '불가피함'을 말하는 것은 저자 자신이 말한 '대중음악 평론가이자 연구자'라는 것에 걸 맞지않는 행동이라 보입니다.

이러한 점이 책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아쉬운 점입니다. 개정증보판이 나온다면 꼭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각자의 해석들이 서로 소통과 대화의 기회들을 풍부히 갖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에는 백배 공감합니다.


레논평전
신현준 지음/리더스하우스


덧붙임_
리더스하우스, 2010년 12월 초판 1쇄

덧붙임_둘
레논평전을 인문학이라는 카테고리에 넣기를 고민하였습니다.
인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접어두고 레논의 삶은 인문학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개인적인 결론입니다.

덧붙임_셋
누구를 위한 '빽판 키드의 추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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