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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지혜는 어디에서 오는가 :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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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탈무드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대학이라는 곳을 다니면서 탈무드는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며칠 전 큰아이가 서점에서 탈무드를 다시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읽었습니다. 물론 자의가 전부 반영된 것은 아닙니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하여 같이 읽었을 뿐입니다.

지금까지 탈무드는 오래된 책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오래된 것이지요. 하지만 처음 편찬된 것이 바빌로니아에서 AD 500년이라고 하니 생각처럼 오래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유태인의 정신적 지주격인 책이라는 인식이 강해 신약의 시대가 아닌 구약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구전에 의한 책이지만 후대에 시대에 맞게 고치고 수정한 책입니다.

로마는 유태민족을 지배할 당시 유태인을 멸절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유태학교를 폐쇄하거나 예배를 금지시키고, 책을 불태워 버리며, 유태인의 여러 축제를 금지하고, 랍비를 양성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한데 이상한 점은 <탈무드> 수업은 반드시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배워야만 할 수 있고 또한 로마의 문화에 정통해야만 한다고 합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는 공감이 가는 말이 많습니다. (세상에는 왜 이리 좋은 말을 하는 책들이 많은지....)


*

현인

한 사나이가 현인에게 질문했다.
- 당신은 어떻게 해서 현인이 되셨나요?

그가 대답했다.
- 글쎄요, 식용유보다 등유에 더 많이 돈을 썼더니 현인이라 부르더군요.

*

부자가 되는 길은 세 가지밖에 없다. 근면과 증여와 도둑이다.
그런데 근면한 자와 얻는 몫이 왜 그렇게 적은가 하는 분명한 이유는,
거지와 도둑이 너무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 H. 조지

*

손잡이

쇠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 모든 나무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나무들에게 말씀하셨다.
- 근심할 것 없도다. 쇠는 너희들이 손잡이를 제공해 주지 않는 한 결코 너희들을 해칠 수 없느니라.


탈무드
이동민 옮김/인디북(인디아이)

덧붙임_
인디북, 2010 2판 1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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