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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당신의 프레젠테이션은 안녕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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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다 보면 많이 겪는 일 중의 하나가 파워포인트는 작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프레젠테이션용으로 만들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제안서의 요약본을 원하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래야 갑의 마음에 들기보다는 회사 높은 어르신 양반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프레젠테이션은 안녕하신가? 아마도 No라 말할 것이다. 나의 회사 혹은 당신의 회사일지도 모르는 상황을 보자.

당신이 경기도에 100평짜리 땅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그곳에 당신은 건물(프레젠테이션)을 지으려 한다. 그래서 건물을 설계할 설계사(발표자)도 부르고 건물을 지을 건축업자(파워포인트 디자이너)도 불렀다. 회의가 시작되었다.

설계사가 묻는다. "어떤 건물을 지으실 겁니까?"
당신이 대답한다.
"아직 모르겠는데요, 일단 설계도 나오면 생각해 봅시다. 아~ 그리고 건물을 일단 빨리 올려주세요. 그래야 거기에 맞춰 제가 뭘 지을지 생각할 수 있거든요."

언뜻 보아도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인데, 놀랍게도 설계사는 설계를 시작하고 건축업자는 건물을 짓기 시작한다. 그러나 뭘 지을지 모르니 수시로 설계가 바뀌고 올렸던 건물을 깨부수고 다시 짓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도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것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현실이다.



화장의 목적은 얼굴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지 못난 얼굴을 가리는 것이 아니다.

멋진 디자인, 멋진 템플릿도 중요하다. 하지만 템플릿은 말 그대로 디자인일 뿐이다. 훌륭한 내용이 빈약한 템플릿을 가려줄 순 있지만 멋진 템플릿이 허술한 내용을 가려줄 순 없다.

다시 말하지만, 프레젠테이션에 내용을 너무 많이 담으려 한다. 아마추어는 어떻게든 더 많은 내용을 넣으려고 하고, 프로들은 어떻게든 더 빼려고 하는 것이다. 내용이 많으면 있어 보이는 게 아니라 핵심이 안 보인다.

꼭 명심해야 할 한마디. 봐주길 바라지 말고 알아서 보게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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