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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자문화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북경을 북경이라 했지 베이찡이라 말하지 않았다. 지명도 그러하지만 인명에 대해서는 더 혼란스럽다. 노신을 루쉰이라 부르라 하며 모택동을 마오쩌뚱이라 부른다. 이 이름은 우리도 알기 어렵고 중국인도 알아듣지 못한다. 허울 좋은 한글 표기법이다.
더 우스운 것은 국가명이다. 미국은 미국, 미합중국 등으로 불린다. 일본은 일본, 중국은 중국 하지만 프랑스는 프랑스라 부르고 표기한다. 프랑스라 말하면 프랑스인들이 알아듣는 지는 알 수 없다. 표기법에 일관성이 없다. 표기는 소통을 위한 것이지 발음기호를 표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발음을 표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권의 발음을 표준으로 삼은 예도 많다. 터키는 그렇게 본다면 터키가 아니라 튀르키예 또는 뛰르끼예라고 불러야 한다. 하지만 터키이다. 도무지 무슨 기준인지 알 수가 없는 외래어 표기법이다.
미국도 미국이라 부르지 말고 아메리카라 부르자. 왜 미국은 미국이고 불란서는 프랑스인가? ... 개뿔.
국립국어원은 외래어 표기의 원칙으로 5가지를 제시했다.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에 원어에 가까울 수 없다. 반쪽짜리 표기법이 된 것이다.
외래어 표기의 원칙
제 1 항.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자모만 적는다.
제 2 항. 외래어의 1음운은 원칙적으로 1기호로 적는다.
제 3 항.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쓴다.
제 4 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 5 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음운 : 말의 뜻을 구별하여 주는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
*파열음 : ㅂ, ㅃ, ㅍ, ㄷ, ㄸ, ㅌ, ㄱ, ㄲ, ㅋ
*된소리 : ㄲ, ㄸ, ㅃ, ㅆ, ㅉ
2012-03-01
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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