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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결정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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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의 《토지》가 새로운 옷을 입었다. 단지 출판사가 바뀐 것이 아니라 원문의 왜곡과 훼손된 부분을 수정했다. 26년에 걸친 오랜 집필기간과 연재가 여러 곳에서 이루어졌고 출판사도 여러 곳을 거쳐 그때마다 새로운 정본이라는 이름이 원문을 훼손했다. 이에 출판사는 10년에 거쳐 정본 작업을 진행해 그간 수정되지 않은 많은 오류와 왜곡을 바로잡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출판사의 보도 기사로는 충분하지 않다. 수정되는 과정을 별도의 단행본으로 저본底本의 달라짐을 보여주는 것이 옳다. 이미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토지》의 오류는 지속해서 제기되었던 문제이다. 여러 저본이 옮겨지면서 생기는 오류는 당연히 잡아야 한다. 하지만 작가의 오류, 일본어 투의 문장은 어떻게 수정되었는지 아니면 수정되지 않았는지 알기 어렵다.

2005년 정재근 씨는 "《토지》를 읽어보니 일본어 관용어의 무분별한 사용, 일본어의 잘못된 번역, 정확하지 않은 우리말 문장 등 표현상의 문제점이 너무도 많다고 지적했다." 먼저 일본어 관용어를 그대로 번역해 사용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가장 먼저 문제 삼았다. 우리말 표현에는 없는 일본어 관용어를 직역해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몇몇 표현은 문맥상으로 이해되는 것도 있긴 하지만, 엄연한 우리말을 두고 왜 일본어 관용어를 사용해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러한 점을 "토지 편찬위원회"가 어떻게 작업했는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작가의 고유 권한으로 여겨야 할 것인지 아니면 일제강점기에 교육받은 박경리에게는 익숙한 표현이겠지만 우리말을 두고 이해하기 여려운 일본어를 수정해야 할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많은 독자가 읽는 작품이고 해방 후에 쓰인 작품이기에 작가의 오류이며 수정하는 게 당연하다.

원문의 오류와 훼손을 수정하여 새로운 정본을 내놓은 출판사의 노고는 칭찬해 마땅하다. 하지만 10년에 걸친 작업을 모호하게 넘어가면 또 다른 정본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작가의 위대한 작품에 누가 되며 읽는 독자만 피해를 본다. 작품은 작가가 쓰지만,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은 작가의 것이 아니고 연구자자의 것도 아니다. 책의 주인은 독자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토지》를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토지》를 끝까지 읽은 이가 얼마나 될까? 나도 지식산업사에서 나온 1부를 읽은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번 기회에 장기적 계획으로 읽기 시작해야겠다. 쉬운 일은 아니다.

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_2012.08.15


토지 세트 - 전20권
박경리 지음/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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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소개 자료

1969년 <현대문학>에서 처음 시작한  《토지》의 연재는 여러 매체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박경리는 《토지》의 자리를 1972년 <문학사상>으로 옮겨 2부를 연재했고, 1978년 다시 <한국문학>과 <주부생활>에 3부를 연재했다. 4부는 1981년 <마당>에서 연재되었는데, 1983년부터는 <정경문화>에서 연재의 뒤를 이었다. 작가는 1992년 9월부터 <문화일보>에 의 5부를 연재하여 1994년 8월 26년간의 집필 끝에 전 5부를 완결 지었다. 《토지》는 연재 도중에 문학사상사, 삼성출판사, 지식산업사 등에서 출간되었으며, 완간 이후 솔출판사와 나남출판사에서 전권이 출간되었다.의 자리를 1972년 <문학사상>으로 옮겨 2부를 연재했고, 1978년 다시 <한국문학>과 <주부생활>에 3부를 연재했다. 4부는 1981년 <마당>에서 연재되었는데, 1983년부터는 <정경문화>에서 연재의 뒤를 이었다. 작가는 1992년 9월부터 <문화일보>에 《토지》의 5부를 연재하여 1994년 8월 26년간의 집필 끝에 전 5부를 완결 지었다. 《토지》는 연재 도중에 문학사상사, 삼성출판사, 지식산업사 등에서 출간되었으며, 완간 이후 솔출판사와 나남출판사에서 전권이 출간되었다.

이처럼 소설 《토지》는 여러 잡지와 신문의 연재본, 문학사상사, 지식산업사, 삼성출판사, 솔출판사, 나남출판사까지 그것의 자리가 수없이 바뀌어왔다. 이 때문에 여러 번 바뀐 저작권 등 계속되는 재출간에 의해 본래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판을 거듭하며 왜곡과 오류로 원문이 훼손되었다. 더불어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원고, 26년에 걸친 집필기간도 원문의 왜곡과 훼손에 한몫을 하였다.

이에 마로니에북스는 토지 편찬위원회가 200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정본작업을 진행한 정황을 토대로 토지 편찬위원회 교수진들과 함께 작가의 의도와 가장 가까운 토지를 출간하기 위해 연재본을 저본으로 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 고유의 목소리를 살려낼 뿐만 아니라 여러 판본의 전권을 일일이 비교·검토하며 수정되지 않은 오류와 왜곡들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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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최참판 일가와 이용 일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모두 5부 16권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1894년 평사리에서 벌어지는 일을 중심으로 최참판 일가의 몰락을 그리고 있으며 2부에서는 배경을 만주 용정으로 옮겨 최서희의 치부와 조준구에 대한 복수, 그리고 최서희와 두 아들을 비롯한 평사리 사람들의 귀향을 그리고 있다. 3부에서는 배경이 넓어져 만주와 일본 동경, 서울과 진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김환(구천이)이 옥사한다. 4부에서는 김길상의 출옥과 탱화의 완성, 기화(봉순이)의 죽음. 그리고 오가다 지로와 유인실의 사랑과 갈등을 그리고 있으며 2세대인, 이 용의 아들 이 홍과, 최서희와 김길상의 아들인 최환국과 최윤국이 이야기의 전면에 서서히 등장한다. 5부에서는 2차세계대전 가운데 한국인들의 고난과 기다림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주요사건은 이상현과 기화의 딸인 이양현과 최윤국, 그리고 송관수의 아들인 송영광의 삼각관계가 있다. 이 소설은 일본의 무조건항복을 알리는 라디오 방송을 들은 이양현이 최서희에게 달려와 그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끝난다. _위키

《토지》는 하동 평사리의 대지주 최씨 가문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문을 연다. 최씨 집안의 안주인인 윤씨부인(최치수의 모친)은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갔다가 후에 동학 접주가 되어 처형당하는 김개주에게 겁탈당해 김환(일명 구천이)을 잉태한다.

그후 김환은 최씨 가문으로 잠입하여 하인이 되지만, 최치수의 아내인 별당아씨와 사랑에 빠져 둘은 지리산으로 도망친다. 최씨 가문의 재산을 탐낸 귀녀와 몰락 양반 김평산의 음모로 최치수는 교살당하고 음모를 꾸민 두 사람은 윤씨 부인에게 발각되어 사형당한다. 최씨 집안의 외가 쪽 먼 친척인 조준구는 윤씨부인이 마을을 휩쓴 콜레라(호열자)로 죽자 최씨 집안의 재산을 강탈하려고 한다. 그는 한편으로 최씨 집안의 유일한 생존자인 최치수의 외동딸 서희를 몰아내고 마을 사람들을 분열시키면서 일본인들의 힘을 빌려 모든 재산을 손아귀에 넣게 된다.

여기에 더해 서희와 자신의 아들 병수를 결혼시키려는 음모를 꾸미자 서희는 충직한 하인 김길상 등과 함께 용정으로 탈출한다. 서희는 용정에서 윤씨부인이 남긴 금은괴를 자본으로 장사로 성공하여 거부(巨富)가 되고, 하인이었던 길상과 혼인한다. 여기까지가 토지 1 2부의 개괄적인 내용인데, 국권상실, 봉건 가부장 체제와 신분 질서의 붕괴, 농업 경제로부터 화폐 경제로의 변환 등 1900년대와 1910년 한국 사회의 변화가 소설의 밑그림으로 담겨 있다.

3, 4부는 1, 2부와 연속선상에 놓이면서도 시대 배경 인물의 변화와 변천에 따라 이야기의 축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3, 4부의 시간적 배경은 2, 30년대인데, 이 시기의 한국 사회의 격변이 소설의 중요한 관심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3 1운동이 실패로 돌아갔음이 확인되고, 일제의 총독 정치가 가혹해지기 시작한 1920년대 식민지 상황의 암울한 분위기가 무겁게 소설을 누르고 있다. 국권을 빼앗긴 식민지 백성들은 굳건히 발붙이고 살 정착지가 없기 때문에 자연히 여기저기 떠도는 삶을 영위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은 소설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소설의 무대가 다변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1부(1897~1908. 5)에서는 평사리, 2부에서는 용정으로 거의 국한되어 있다시피 한 소설의 무대가 3, 4부에 와서는 서울 부산 진주 평사리, 그리고 국외로는 간도 일대와 일본까지 확대된다. 여기에 민족주의 공산주의 무정부주의 등 독립 운동의 여러 노선이 제시되며, 지식인들의 사상적 경향과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면밀한 분석도 시도된다. 이런 가운데 1 2부의 주역들은 하나둘씩 세상을 떠난다. 용이와 그의 아내 임이네는 병으로 죽고 기생으로 전락한 끝에 이상현의 씨를 낳고 아편 중독자가 되고 만 기화(봉순)는 끝내 서희의 비호와 정석의 애끓는 연정을 뿌리치고 투신 자살한다.

동학 잔당의 세력을 규합하여 독립운동을 벌이려던 김환(구천이)은 고문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용정 공노인의 부인과 조준구의 악착같은 부인 홍씨도 세상을 뜬다. 이들의 죽음과 함께 《토지》에서는 이들의 후손들이 점차 주역을 차지한다. 서희의 두 아들 윤국과 환국, 용이의 아들 홍이, 조준구의 아들 꼽추 조병수 등이 소설의 전면으로 나온다.

이와 함께 3 4부에 오면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인텔리 계층으로 작가는 이들을 통해 희망없는 식민지 상황의 암울함을 드러낸다. 임역관의 딸 명빈과 명희를 비롯해 귀족층의 조용하, 급진적 사회주의 사상가 서의돈, 극작가 권오송, 성악가 홍성숙, 조선에 대해 동정적인 일본인 오가다 지로, 유인실, 강선혜, 황태수 등과 진주 쪽의 박효영, 허정윤 등이 그러하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가 극단적 양상으로 치닫는 1940년대를 배경으로 광복의 감격까지를 다루고 있는 5부는 《토지》의 대단원의 장이다. 송관수의 죽음, 길상을 중심으로 한 독입 운동 단체의 해체, 길상의 관음 탱화 완성, 오가다와 유인실의 해후, 태평양 전쟁의 발발, 예비 검속에 의한 길상의 구속, 양현 영광 윤국의 어긋난 사랑 등이 이어지면서 대하소설 《토지》는 거대한 마침표를 향하여 달려간다. _문학사전 p. 278~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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