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노화랑에서 《이호련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회 소개글은 간명하다. "Blurred 와 Fade를 통한 회화영역의 확장"이다. 작가는 "관람객의 관음증, 모델의 노출 욕망이 충돌하는 지점을 표현하려 했다"고 한다. 27일까지 열린다.
전시회에 관한 보도기사의 일부이다. 그림은 이미지로 보아야지 남이 쓴 글로 보는 게 아니지만, 이미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새로 선보이는 연작 ‘Blurred Image(흐릿한 이미지)’는 보이는 자의 노출하려는 행위를 표현한다. 또다른 연작인 ‘Fade Image’는 보는 자의 관음적인 시선을 보다 흐릿하게 표현한 시리즈다.
즉 이전 작업이 ‘본다’는 행위에 내재된, ‘보는 자와 보이는 자’를 한 화면에 담았다면, 신작은 이 둘을 분리해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Blurred Image’는 보이는 자의 노출하려는 행위를, ‘Fade Image’는 보는 자의 관음적인 시선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언뜻 사진 같지만 캔버스 위에 유화로 그린 그림이다. `블러(blur)`나 `페이드(fade)`는 둘 다 흐릿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전자는 대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이고, 후자는 색이 흐려지는 것이다.
‘흐릿한 이미지’라는 뜻을 가진 ‘블러드 이미지(Blurred Image’와 ‘페이드 이미지(Fade Image)’ 연작이 선보이고 있다. 화면 속의 여성들은 하체의 은밀한 부분이 보일 듯 말 듯한 자세로 앉아 관음증적 시선을 강조하거나, 아예 노골적으로 속옷을 입지 않고 치마를 걷어 올리거나 바지를 내린 모습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