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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이 ‘어둠의 노래’를 통해 새벽을 불러들이려면, 단지 ‘좋은 책’을 펴내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결성’을 숙고할 필요가 있다. 정보화 혁명 이후, 출판이 의지해 왔던 인간과 책이 만나는 접점들은 조금씩 소실되어 왔다. 그래서 사람과 책을 연결하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책, 책과 책 사이를 이어주는 수많은 연결들을 상상하고, 이를 곳곳에서 실현할 줄 아는 출판 실천 능력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시인 김행숙의 말을 빌리면, 언제, 어디에서나 책을 만날 수 있는 “마주침의 발명”을 모든 곳에서 시도해야 한다.
희망의 출판은 책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책과 사람의 무수한 연결로 이루어져 있다. 책 읽는 사람은 늘 소수파였지만, 요즈음에는 더욱 고립되어 있으며, 책 친구를 만나기가 정말 힘들어졌다.
부럽다.
충남 홍성의 홍동마을에는 ‘목요 독서 모임’이 있다. 마을에서 흔히 ‘할머니 독서 모임’으로 불리는 이 모임의 역사는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불혹에 모임을 시작해서 칠순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무려 30년 동안 다섯 분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꾸준히 책을 읽어 왔다. 따라서 읽은 책의 양도 엄청나다. 수천 쪽에 이르는 ‘우치무라 간조 전집’ ‘김교신 전집’ 등을 한 권씩 읽어서 모두 완독했다. ‘이문회우(以文會友)’, 책으로 벗들을 만나고 그 벗들과 함께 평생을 보냈다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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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 먹기 불편한 사회는 결국 혼자 사는 삶과 그런 삶을 원하는 이에게 절대 관대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 그리고 아마 ‘다수’와 다른, ‘평균’에서 튀는 모든 이에게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