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캐서린 로터
3기, 2C 단계 자궁내막암이 간과 복부로 재발 전이된 상태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는, 스스로 자신의 부고를 쓸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장점이라면 더 이상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필요도 없고, 콜레스테롤 수치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1952년 8월 10일 시애틀 노스게이트 병원(지금은 철거됨)에서 태어났습니다. 쇼어라인에서 자라 쇼어크레스트 고등학교에 다녔고, 1975년 워싱턴대학교에서 역사학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열아홉 살 때 8개월 동안 뉴욕에서 살았던 일을 제외하면 평생을 시애틀에서 보냈습니다. 그 시절 저는 B. 알트만 백화점의 전화 주문 부서에서 즐겁고 거리낌 없이 일했지요.
직업적으로 저는 프리랜서 작가, 편집자, 교정자로 일했습니다. 경력 중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은 「제인 익스플레인스」라는 칼럼으로 유머 글쓰기 부문에서 미국 전문 언론인 협회 최우수상을 받은 일이었습니다. 이 칼럼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Jet City Maven (나중에는 The Seattle Sun)에 연재되었습니다. 또 2009년 태평양북서부 작가협회 문학 콘테스트에서 제 소설 『베티 데이비스 클럽』으로 일반 소설 부문 1등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에서 판매 중입니다.) 제 유머 감각을 보여주려 몇 개 농담을 더 하고 싶지만, 신문은 글자 수대로 요금을 받으니 이쯤에서 넘어가겠습니다.
스웨덴 암 센터의 실비아 파리아스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그녀의 권유 덕분에 지혜로운 부인암 환자 모임에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캐피톨 힐 병원의 온콜로지 팀, 따뜻한 간호사와 의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몇 달 동안 저를 위해 최선을 다한 언니 바바라에게도 특별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제1학년 담임이었던 세누어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덕분에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재치 있는 대화, 긴 산책, 좋은 책을 사랑했습니다. 가장 좋아했던 작가는 아이리스 머독(특히 『바다여, 바다여』)과 찰스 디킨스입니다.
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분들은 아버지 마이클 갤러거 로터와 어머니 마거릿 앤 로터(로버트슨 가문 출신), 그리고 사랑하는 여동생 줄리 마리 로터입니다. 저는 남편 로버트(“밥”) 리 마츠와, 우리 두 자녀 테사 제인 마츠, 라일리 윌리엄 마츠를 남깁니다. 또한 언니 바바라 로터 아차토, 캐슬린 노라 라티, 패트리샤 앤 크리스프(남편 에이드리언)와 많은 조카, 인척, 그리고 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1975년 11월 22일 파이오니어 스퀘어의 센트럴 선술집에서 밥을 만났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운 좋은 밤이었죠. 우리는 1984년 4월 7일 결혼했습니다. 밥, 하늘 끝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웃음과 사랑을 주고, 마지막까지 제 곁을 지켜준 당신 고맙습니다. 테사와 라일리, 너희를 너무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너희 삶에 언제나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매일 스스로의 빛나는 영혼과 연결되기를, 그리고 길 위의 장애물은 장애물이 아니라 곧 길 자체임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우리가 모두 서로와 연결된 존재이며, 하나의 신성한 유기체로서 무한한 영적 삶을 살고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언제나 이를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요. 이건 긴 얘기니 줄이겠습니다.
저는 삶이라는 선물을 받았고, 이제 돌려줄 시간입니다. 힘든 일이지만 저는 행운아였고, 운 좋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것에 감사합니다. 2010년 1월 처음 병을 얻었고, 지난해 암이 재발해 치명적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저는 슬퍼하기보다 충만한 삶을 살았다는 사실에 기뻐하기로 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태도가 저를 지탱해 주었습니다. (물론 항상 그런 건 아니었지만요.) 명상과 불교 철학 공부도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평온합니다. 이제 이 활기차게 굴러가는 세상과 작별할 시간입니다. 이 태양, 저 달, 그린레이크를 걷던 기억,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거닐던 시간, 아이의 손을 잡았던 순간과 함께 말이지요.
사랑하는 밥, 테사, 라일리. 그리고 가족과 친구. 당신은 제게 가장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여러분을 알게 되고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이 제 인생 최고의 성공담이었습니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다시 만날 겁니다. 기쁘게, 저편에서.
아름다운 날입니다. 여기 있어 행복했습니다.
XOXO, 제인/엄마
제인은 워싱턴주의 죽음의 존엄법(Death with Dignity Act)을 통해 가족 곁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습니다. 7월 18일, 향년 60세였습니다. 유언에 따라 유해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인근의 엘리엇 만에 뿌려졌습니다. 제인과 밥은 마켓의 41번 구역에 ‘BOB AND JANE IN LOVE’라고 새겨진 타일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Jane Catherine Lotter Obit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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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 땐 내 삶의 마지막을 상상하며 ‘나의 부고’ 초안을 써보자. ‘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의 저자 제임스 알(R). 해거티는 나의 부고는 내가 가장 잘 쓸 수 있다고 말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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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쓰는 부고 대신 자신이 미리 써서 삶과 사랑을 기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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