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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추위가 봄꽃을 한결 아름답게 피우리라
우리는 통계 숫자로 사는 게 아니라, 그해 여름 그해 겨울을 살기에 언제나 그해 겨울과 그해 여름이 가장 춥고 더워요.
덥지 않은 여름이 없고, 춥지 않은 겨울이 없듯이 역사도 수월할 때가 없었을 겁니다...
훅훅 달아 오르는 삼복에도 밭을 매다 보면 처녀 죽은 넋씨바람이 때때로 불어 오고, 뽑은 풀이 금방 시들어 버리는 통쾌함이 더위를 이기게 합니다.
한겨울에도 지게 지고 집을 나설 때는 좀 썰렁하지만, 어울려 산에 오르고 나무를 하다 보면 더워지고 한짐 지고 집에 오면 화끈해져요.
덥다고, 춥다고, 어렵다고 움츠려 들지 말고 일을 하다 보면 꾀도 나고 힘도 납니다...
'한응대지발춘화'(寒凝大地發春華).
꽁꽁 얼어붙은 겨울 추위가 봄꽃을 한결 아름답게 피우리라는 노신의 시구절입니다.
겨울과 봄이 남남이 아니라 맞물려 있다는 뜻 같기도 합니다.
스님, 이 겨울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전우익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중에서
겨울과 봄이 남남이 아니라 맞물려있다.....
처음 블로그를 올렸을때 나비 효과를 떠올리게 한다.
지구 반대편의 날개짓이 여기에는 커다란 여파를 느끼게 하듯이.
원인과 결과 따로가 아니라 하나인 것을
무척이나 길고 긴 2003년을 보내고 또 고단한 2004년을 맞이하고 한달이 흘러가고 있다.
내년에도 또 2004년은 고단한 한해였다고 하지말아야 할텐데...
아직도 가야할 고단한 길이 너무 많은데..
문득 김민기의 여러갈래 길이 생각난다.
난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
덧_ 2004년 1월에 쓴 글을 다시 읽으며 지금의 생각을 적다.
2004년 겨울이나 2010년 여름이나 고단한 나날은 변함이 없다.
한 해가 지나고 또 한 해를 돌아볼때 후회없는 한 해가 되어야 할텐데 올해도 벌써 절반이상이 지났다. 하지만 또 절반이 남았다.
'1루는 훔칠수 없다'(메이저리그 경영학)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달리기 전에 걷는 법을 배워라'는 말처럼 다시금 걸음마를 배워 천천히 걷자.
'멀리 가는 사람은 달리는 사람이 아니라 걷는 사람이다.' (완보완심)
길
여러 갈래 길, 누가 말하나
이 길 뿐이라고,
여러 갈래 길, 누가 말하나
저 길 뿐이라고,
여러 갈래 길, 가다 못 갈 길
뒤돌아 바라볼 길
여러 갈래 길, 다시 걸어갈
한없이 머나먼 길
여러 갈래 길, 다시 만날 길
죽기 전에라도,
여러 갈래 길, 다시 만날 길
죽은 후에라도,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전우익 지음/현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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