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프리카에 있는 우간다를 얼마나 아는가?
'이디 아민'에 대한 기억은 살인마, 독재자의 이미지 밖에 없다. 우간다의 역사를 알지도 못하고 아프리카에 대한 그들의 삶도 모른다. 서양인들이 우리에게 인식시켜 놓은 잣대로만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 나름의 역사와 시련이 있을 것이다. 외세에 대항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영국인(잉글랜드라고 해야 맞겠다.)들이 아민을 내세워 기존 군부를 축출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니 다시 새로운 정권을 세우려고 한다. 아민이 독재를 하고 많은 사람을 죽인 것은 사실이다. 그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다. 나비효과일 수도 있고 직접적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영화를 보는 중 내내 그것에 대한 언급은 별로없다. 그가 어떤 이유로 민중의 추앙을 받던 '왕'에서 폭군으로 변해가는지...
영화의 도입부에 동료의사의 부인이 말을 한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그들도 전과 동일하게 부정을 할 것이고 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서양인의 눈에는 아프리카인들은 미개하고 자치능력이 없다는 눈으로 본다. 이러한 사고가 그들을 더욱 자극하게 만들고 폭력적으로 변하게 만들었다.
내내 폭력적임을 내포하고 있는 아민이 어떻게 표출되는지에 관심이 있다. 서구인의 관점으로만 본다. 철부지 의사의 치기 어린 행동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어떻게 생각하였지 모른다.
아민의 정당성을 말할 필요도 없고 그럴 가치도 없다. 그는 폭력적이고 수많은 사람을 학살한 장본인이다. 다만 한 사람이 어떻게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광기 어린 모습으로 변해 가는 것인가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광기 어린 포레스트 휘태커( Forest Whitaker)의 연기는 최근 본 영화 중에서는 최고다.
제목이 우간다의 마지막 왕도 아니고 엉뚱하게 왜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이냐면 이디 아민이 평소에 스코틀랜드를 굉장히 좋아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아민이 개리건을 좋아하게 된 것도 그가 스코틀랜드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각색되어 나오고, 후반에 이디 아민의 외신 기자들 앞 인터뷰에선 아민이 직접적으로 저 말을 한다. 엔딩 크레딧 전 영상에선 무려 아민 앞에서 수백 명의 우간다 군인들이 킬트를 입고 행진하는 실제 기록 영상까지 나오는 건 덤.
시놉시스
순진 무구한 젊은 의사 개리건,
세계에서 가장 잔혹한 독재자 이디 아민과 만나다!
이제 막 의과대학을 졸업한 니콜라스 개리건(제임스 맥어보이)은 아프리카 오지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의술을 펼치고자 하는 젊은 혈기로 혈혈단신 아프리카로 향한다.
그러나 그가 도착한 곳은 바로 독재자 이디 아민이 지배하고 있는 우간다.
장밋빛 판타지에 취해 우간다에 도착한 그는 우연한 사고로 이디 아민과 맞닥뜨리게 되고, 젊은 그의 당당함과 물러서지 않는 배짱에 매료된 이디 아민은 그를 개인주치의로 고용하게 된다.
절친한 친구이자 자문가로 이디 아민의 삶 속에 뛰어든 개리건
걷잡을 수 없는 광기의 회오리에 말려들다.
그 후 개리건은 능력 있고 인간적인 지도자의 모습에서 점차 전제적인 권력자로 변모해 가는 이디 아민의 곁에서 그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화려한 파티와 스포츠카, 아름다운 여인들에 둘러싸여 권력의 중심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러던 개리건은 위험천만의 로맨스에 빠져들게 된다. 그 대상은 바로바로 이디 아민의 세 번째 부인인 케이 아민(케리 워싱톤). 이미 정적들을 암살하고, 정권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고문과 무자비한 학살로 극단의 잔혹성을 보이는 이디 아민에게 위협을 느끼지만 케이 아민과의 사랑은 깊어간다. 날로 위험해지는 우간다의 정세와 광기에 휩싸여가는 이디 아민의 사이에서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로맨스는 마침내 파국을 향해 치닫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