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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27일) 와이프는 장모를 모시고 처제와 난생 처음으로 연극을 보러 갔습니다. 연극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보고 왔습니다. 책이 더 재미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종종 장모님 모시고 보러가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한데 저녁때 TV에서 하명중의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보았습니다. 참 아이러니 한 일입니다. 엄마를 기억하는 연극과 영화를 같은 날 보다니...
영화는 2007년 개봉작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하길종 감독의 동생인 하명중 감독의 작품을 보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상영관도 적고 여러 이유로 영화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원작은 최인호 선생입니다. 책은 아직 읽지 않아 평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니 꼭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돌아가신 모친이 떠올라 영화와 책이 더 아련하게 느껴집니다.
이 포스트도 2007년 9월에 작성해던 것의 일부입니다.
경제 논리와 어머니상을 통해 들여다 본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와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노년의 작가 최호(하명중 분)는 서재에서 원고를 쓰고 있다. 그는 잠시 글 쓰기를 멈추고 책상 위를 바라본다. 책상 위에 걸려있는 작은 액자에는 낡은 원고지에 ‘I love you 알 라 뷰’ 라는 삐뚤삐뚤한 글씨가 쓰여져 있다. 잠시 손을 멈추었던 최호는 잉크를 다시 찍어 원고를 쓰기 시작한다.
시험을 치르고 있는 여고 교실. 교탁 위에 쌓인 휴대폰들 중에서 지혜(박하선 분)의 휴대폰에 ‘알라뷰 알라뷰’라는 수신음이 울리며 문자가 도착한다. 지혜는 첫 사랑을 만나러 갔다는 남자 친구의 문자에 축하 문자를 보내준다. 지혜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 친구는 그녀의 할아버지인 최 작가이다. 첫 사랑을 만나러 갔다는 최호 작가는 작은 보따리 하나를 들고 서울시 뉴 타운 개발로 한 시간 후면 폭파될 구파발의 동네로 달려간다. 철부지 꼬마처럼 신나게 달려간 그 곳은 다 스러져가는 어느 집 앞. 최호가 만나러 간 그의 첫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자신의 어머니, 이영희 여사(한혜숙 분)이다.
어머니는 밀전병을 구울 때도 예쁜 꽃을 올려놓고 집안에서도 항상 고운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편도 없이 혼자 하숙을 치며 자식 셋을 다 키워내는 억척스러운 아줌마였다. 막내 아들 호에게 어머니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애인이자 첫 사랑이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을 빼면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던 최호(하상원 분)는 신춘 문예에 등단해 작가로 데뷔한다. 아들이 작가가 된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기쁜 어머니. 맏딸과 큰 아들이 집을 떠난 뒤에도 막내 아들 호는 항상 자신의 곁에 있었다. 그러나 영원히 애틋할 것 같던 막내 아들 호가 어느날 어머니 곁을 떠나서 혼자서 살겠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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