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3년 10월 4주 새로 나온 책 온 세상 사람들이 같은 말을 쓰던 때가 있었다. 사람들은 힘 모으기가 쉬웠다. 자신감이 넘쳐 신의 자리까지 넘봤다. 하늘에 닿는 탑을 쌓아 올리려다 결국 신의 분노를 샀다. 신은 인간들이 서로 말이 안 통하도록 언어를 뒤섞었다. 성경이 전하는 바벨탑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갸우뚱한 이가 있었다. “과거에 인간들이 저지른 죗값으로 언어의 혼란이 생겼다면, 오늘날은 반대로 언어의 혼란이 범죄를 야기하는 건 아닌가.” 1887년 국제공용어 에스페란토를 발표한 안과의사 라자루스 자멘호프 박사(1859~1917)였다. 유대인이었던 자멘호프는 여러 민족이 섞여 살았던 폴란드 비알리스토크(당시 러시아령)에서 태어났다. 서로 다른 민족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건 일상이었다. 모스크바 유학 시절에는 뿌리 깊은 반유대인..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