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수 (8)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고(訃告) 연구에서 배우는 4가지 가치 미디어가 다루는 죽음을 사회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부고의 사회학』은 두 가지점에서 주목할만하다. • 첫째는 미디어가 어떤 죽음을 알리는 부고기사를 “일면식도 없는 낯선 사람의 ‘생물학적 죽음’을 ‘사회적 죽음’ 공간”으로 정의한 점이다. • 둘째는 부고기사를 미디어와 망자의 가족을 통해 걸러진 가치와 미덕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창(창)으로 이해한 점이다.부고 연구는 사회학적 시각에서 부고를 분석하여 개인적 삶과 사회적 관계의 변화를 이해하고, 사회적 연대의 의미를 재고하며, 사회의 죽음에 대한 태도를 탐구하고, 생명과 죽음의 역사적 맥락을 성찰하는 네 가지 가치를 배울 수 있게 합니다. 부고(訃告) 연구에서 배우는 4가지 가치1. 개인적 삶과 사회적 관계의 변화 이해: • 부고는 한 개인의 삶의.. 부고기사를 보면 사회의 공적 미덕과 민주주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부고는 기억할 만한 사회적 가치가 있는 내용을 보여주는 작은 창문이자, 특별한 역사적 순간을 개인의 삶과 연결해 해석하는 죽음의 사회학인 것이다. 신문의 뒤쪽을 보면 ‘부고’ 또는 ‘부음’이라고 적힌 부분이 있다. 한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것으로, 언제 죽었으며 어디서 장례식을 하는지 말해준다. 우리나라에서 부고 제도가 시행된 시기는 고려 말 이후로 보고 있다. 신문에 부고 기사가 지면을 채운 역사는 100년이 됐다. 일제 강점기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 일간지 부고 기사 100년 사를 정치, 사회, 문화, 역사적 관점에서 추적하며 그 실체를 밝혀낸 책이 발간됐다. 책은 특히 이념적으로 정치적 대척점에 놓여 있던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언론 부고 기사에서 어떻게 다르게 반영되어 기록됐.. 실제 죽음은 공평하게 기록되고 있을까 - 부고의 사회학 죽음을 알리는 부고 기사는 현대 사회에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부고 소식을 받는 일이 다반사다. 유명인의 부고 또한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라온다. 그럼에도 부고 기사는 누군가의 죽음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여전히 가치가 있다. 실제 미국 뉴욕 타임스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슬픔의 초상화’(Portraits of grief)라는 기획보도를 했다. 같은 해 말까지 총 1천800개에 이르는 부고 기사가 실렸고, 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Portraits of GriefExplore the “Portraits of Grief” archive — more than 2,500 impressionistic sketches of the lives lost in the Sept. 1.. 한국의 부고 기사가 다양하고 풍부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텍스트일까 예전 부고에 대한 메모이다. 누구와 누구의 대화의 한 장면인지 기록을 놓쳤다. 다만, 2가지 의문점 때문에 메모를 해두었다. • 한국의 매체에 실린 부고 기사가 과연 시대상을 반영할 정도의 대표성을 띄고 잘 쓰였는가는 의문• 사회학적인 의미를 반추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의 부고 기사가 다양하고 풍부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텍스트일까, 의문 부고기사, 부고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장: 이와 동시에 조금 재미있는 책이, 이완수 기자의 『부고의 사회학』입니다. 부고 기사는 생물학적 죽음을 사회학적으로 만드는 일종의 의례 중 하나일 텐데요. 그런 부고 기사를 사회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다룬, 작지만 흥미로운 책입니다.강: 저는 『부고의 사회학』을 보면서 고개가 갸우뚱해지긴 했어요. 신문 지.. 부고광고는 종이에 심는 비석, 신문에 남긴 기록, 역사 그 자체 ‘스티븐 P. 잡스가 수요일, 5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애플 사의 공동 창립자였던 그는 뛰어난 선견지명으로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고 음악, 영화, 그리고 이동통신 분야에서 디지털 시대를 앞당기며 문화혁신을 주도했었다.’뉴욕타임스에 실린 부고기사를 묶어 펴낸 윌리엄 맥도널드의 ‘뉴욕타임스 부고 모음집’ 중 일부다. 이처럼 죽음을 사회적으로 알리는 대표적 방식인 부고기사와 함께 ‘부고광고’ 연구를 통해 죽음 알림에 주목한 논문이 발표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이완수 동서대 미디어콘텐츠대학 교수와 함께 ‘100년 동안 한국 부고공고에 나타난 죽음 알림의 내용 분석’이란 주제로 논문을 발표해 한국광고학회 2024년 8월 광고학 연구 제35권 4호에 게재됐다. 그를 만나 .. 내 인생에서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니까 - 부고기사 최근 출간된 ‘부고의 사회학’(이완수 지음 · 시간의 물레)은 일간지 부고 기사에 담긴 사회적 가치관과 권력관계를 분석했다. 짧으면 몇 줄, 길어 봐야 200자 원고지 몇 장에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모두 담을까. 고인이 저승에서 편지를 쓸 수 있다면 기자의 메일함은 이런 내용으로 가득할 것 같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니까!”최근 재개봉한 영화 ‘클로저’의 댄(주드 로)과 앨리스(내털리 포트먼).“부장인 해리가 사망자를 알려주면… 내일 판 교정지를 보며 마지막 수정을 해요. ‘완곡어법’을 써가면서. 알코올중독자는 ‘풍류를 즐길 줄 알았다’, 게이는 ‘개인 생활에 충실했다’, 튀는 게이한테는 ‘사생활을 만끽했다’….”지난달 재개봉한 영화 ‘클로저’에서 신문사에서 부고 기사를 쓰는 주인공.. 죽음은 어떻게 기억돼야 하는가 한국 언론은 죽음을 어떻게 기록하고 해석하는가[한국 사회와 죽음] ② 미디어 속 죽음 —이완수 / 동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인간사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 죽음이다. 숨을 거두고 육신을 묻는 ‘생물학적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하지만 삶을 기록하고 공표하는 ‘사회학적 죽음’은 다르다. 누구는 기억되지만, 누구는 망각된다. 누구는 크게 다뤄지지만, 누구는 작게 다뤄진다. 어떤 이는 아무 기록으로도 보존되지 않는다.죽음의 기록자, 신문 부고기사죽음의 사회적 기록자는 미디어다. 죽음은 뉴스에서 항상 중요한 주제로 다뤄져 왔다. 사실 우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디어를 통해 죽음을 보고 듣는다. 신문에서 죽음을 고정적으로 다루는 것이 부고기사다. 부고기사는 한 사람이 살아왔던 .. 부고의 사회학 (한국 죽음기사의 의미구성) - 이완수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이처럼 ‘생물학적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러나 ‘사회학적 죽음’은 다르다. 죽음에 대한 미디어의 구성체계는 불공평하고 불합리하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인간사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 죽음이다. 그가 대통령이든, 아니면 시골의 이름 없는 촌부이든 예외가 없다. 숨을 거두고 육신을 묻는 ‘생물학적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하지만 삶을 기록하고 공표하는 ‘사회학적 죽음’은 다르다. 누구는 기억되지만, 누구는 망각된다. 누구는 크게 다뤄지지만, 누구는 작게 다뤄진다. 어떤 이는 아무 기록으로도 보존되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미디어의 구성체계는 때로는 불공평하고, 때로는 불합리하다. 부고기사는 개인의 역사와 동시에 사회가치와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언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