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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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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순 선생의 수묵전이 오늘까지다 오늘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무위당의 수묵화를 전시한다.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하는 일도 없는 데 선생의 전시회를 몰랐을까.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 꼭 가봐야겠다. 주말에 파주 북소리에 다녀왔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이곳을 갔을 것이다. 책 축제가 일반인에게는 그저 리퍼 도서나 재고 책 구매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 출제자의 의도와 상관없는 답안지를 내는 학생 같다. 각자 따로 노는 느낌이다. 이 공식적인 이름이다. 선생의 글과 수묵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 책에서 보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글귀가 있는데 실제로 볼 수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내가 좋아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에 관한 이야기이다. 선생은 말은 간명하고 쉽다. 친구가 똥물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바깥에서 선 채 욕..
산이 무無만 못하다. 아무리 좋은 것도 없는 것만 못하다 여산사정如山斯靜 - 무위당 장일순 산 같은 고요함. 그걸 지키고 살라는 ... 판화가 이철수가 매일 빼먹지않고(대단한 정성이다. 늘 감사하고 있다) 보내주는 "이철수의 나뭇잎편지"에서 장일순 선생의 글을 보았다. 늘 습관처럼 오늘 매일이기에 무심코 넘기곤 했다. 하지만 장일순이라는 글자를 보고 넘길 수가 없었다. 여산사정如山斯靜, 산같은 고요함을 지키고 살라고 하지만 또 선생께서는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면 거기에 다 있데요"라 말씀하셨다. 회갑이 다가와 기념문집이라도 준비해야되지 않겠냐는 김지하의 물음에 선생은 "무슨 소리. 그런 걸 뭐하러 하나."고 말했고 김지하는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지하는 그런 선생이 좋았다고 말한다. 일찍이 선생은 "산불여무山不如無"라 말씀하셨다. "산이 ..
사는 방법이 이렇게 다릅니다 폭설 뒤에 맹추위가 이어져서 설경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눈을 이고 섰는 소나무를 무겁다고 무겁다고 할텐데 그저 묵묵합니다. 소나무는 눈이고 서서 묵묵한 이웃에, 바람타는 대나무는 벌써 눈을 다 내려 놓았습니다. 사는 방법이 이렇게 다릅니다. 사는 것이 별 다른 것이 있겠는가. 그저 생긴대로 묵묵히 살다보면 어깨를 누르고 있는 눈도 지 풀에 지쳐 녹아 없어질 것이다. 생김새가 다르듯 사는 모양도 각기 다른 것이 당연한 이치다. 왜 다르냐고 묻기 전에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이철수는 이렇게 간명한 이치를 말하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세상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다.
당신의 길 "당신의 길"에 행운이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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