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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곳/땅

장일순 선생의 수묵전이 오늘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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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무위당의 수묵화를 전시한다.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하는 일도 없는 데 선생의 전시회를 몰랐을까.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 꼭 가봐야겠다. 주말에 파주 북소리에 다녀왔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이곳을 갔을 것이다. 책 축제가 일반인에게는 그저 리퍼 도서나 재고 책 구매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 출제자의 의도와 상관없는 답안지를 내는 학생 같다. 각자 따로 노는 느낌이다.

<좁쌀 하나에도 우주가 있다네 - 무위당 장일순 삶과 수묵전>이 공식적인 이름이다. 선생의 글과 수묵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 책에서 보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글귀가 있는데 실제로 볼 수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내가 좋아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에 관한 이야기이다. 선생은 말은 간명하고 쉽다.

구가 똥물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바깥에서 선 채 욕을 하거나 비난의 말을 하기 쉽습니다. 대개 다 그렇게 하며 살고 있어요. 그러나 그럴 때 우리는 같이 똥물에 들어가야 합니다. 들어가서 여기는 냄새가 나니 나가서 이야기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면 친구도 알아듣습니다. 바깥에 서서 입으로만 나오라고 하면 안 나옵니다.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에서 처음 접했다. "제가, 한 분밖에 없는 스승이라고 한 그분입니다. 무위당 장일순" 나도 같은 생각이다.

오늘은 비가 많이 온다는 데 비와 묵의 향기라니 어울린다. 한데 그냥 비가 아니라 태풍이라는 게 걸린다.


덧붙임_
세상의 어떤 책보다 이 한권의 책을 권합니다 : 좁쌀 한 알
좁쌀 한 알에도 우주가 담겨있단다
산이 무無만 못하다. 아무리 좋은 것도 없는 것만 못하다
하늘과 한 약속은 어겨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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