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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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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와 따스한 책 한 권 봄이 그 기운을 잃은 지 오래다. 봄인가 하면 어느새 반팔이 반가운 여름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도 겨울이다. 오랜만에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봄날이다. 이런 봄날은 달달한 게 먹고 싶다. 카라멜 마끼야또를 시켜 카페에 앉아 서가에 책을 바라본다. 책장에 있는 책 대부분은 달달하며 무겁지도 않다. 카라멜 마끼야또의 달달함과 어울리는 달달한 책 한 권을 들었다. 정호승의 시인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 준 한마디》이다. 목차를 보니 달달하고 달콤한 말이다. 듬성듬성 읽었다. 달달한 책의 좋은 점은 손 가는 대로 읽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아! 맞다’를 연발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어디서 본듯한 이야기라는 걸 떨칠 수 없다. 그래도 좋다. 전부 공감하지 않지만 달달한 이야기다. 그리..
탄 내 나는 커피 썩 물렀거라 커피판매점이 한 집 걸러 생기더니 이제는 음식점보다 커피판매점이 더 많다. 커피전문점이라 말하고 싶지도 않은 프렌차이즈 간판만 내건 커피 판매점이다. 커피 값은 한 끼 밥값을 넘긴 지 이미 오래다. 그 커피가 정말 맛있는지 알 수 없다. 커피 맛을 느낄 수 없는 아메리카노를 먹든지 아니면 비싼 카피에 시럽을 잔뜩 넣어 설탕 맛으로 먹는 이가 대부분이다. 비싼 값을 주고 먹을 가치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커피는 쓰다고 인식하고 있는 우리 입맛에 관해 황교익의 커피보다 더 큰 쓴소리이다. "과하게 태운 커피는 고유의 향이 다 달아나는데, 이를 마시며 케냐는 어떠니 코스타리카가 어떠니 하고 무게 잡는 이를 볼 때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맛있는 커피가 어떤 맛인지 마셔보고 싶다. 커피 열풍이다. 목 좋은..
한국 최초의 다방은 독일식 다방이었다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에는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이 나온다. 그런 다방에는 다방커피가 있다. 다방에 가면 레지라 불리는 언니가 '어떻게 타드릴까요?'라 묻는다. 그러면 대부분 보통이라고 말한다. 커피 하나, 프림 둘, 설탕 둘 또는 셋을 타서 준다. 일반적인 다방커피이다. 이 커피 파는 방식은 다방뿐이 아니다. 집에 손님이 와도 '어떻게 드세요?'라 묻는다. 아리따운 여인과 첫 만남에서도 남자는 여자에게 묻는다. 몇 개 타세요. 각설탕 몇 개를 넣어주는 센스로 여자에게 호감을 주려 했다. 1990년대 말 원두커피를 종이컵에 담아 판매하는 미국식 테이크아웃 커피점이 인기를 끌면서 인스턴트 커피의 인기는 시들어갔다. 하지만 다방커피는 청바지와 잘 어울리는 하나의 문화였고 농촌에서도 ..
진향 커피향을 보고 싶다면 : 커피수첩 커피수첩 커피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커피, 담배 그리고 음악이다. 거기에 제일 중요한 것이 같이 마음을 두고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나 연인이다. 이들을 전부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진향 커피향기다. 소망이 무엇이냐고 말하면 '에쁜 처자와 멋진 음악이 흘러나오는 타방(? 다방이 아니다)에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이렇듯 커피는 사람, 음악 그리고 대화를 동반한다. 사람과 사람을 묶어주는 매개체인 것이다. 저자가 전국을 다니며 커피 향기가 그득한 곳곳을 적어 놓았다. 그 중 몇 곳은 가 본 곳이고 그들 중 몇 곳은 동의하고 몇 곳은 저자의 생각과 다른 곳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커피를 사랑하여 커피점(다방이라는 말이 정감있다.)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커피와 녹차 커피와 녹차 - 묵연스님 녹차와 커피는 아주 대조적이다. 우선 그 빛깔부터 보면 녹차는 아주 엷은 연두빛이 나고 커피는 검정색에 가깝다. 또 맛을 보면 커피는 달콤하면서 금방 그 맛이 느껴지지만 녹차는 무슨 풀잎을 약간 끓인 것 같으면서 얼른 그 맛의 그윽함을 알지 못한다.녹차는 동양의 느긋한 정서를 말해주고 커피는 서양의 조급함과 기계적인 정서를 말해 준다.커피는 그 맛이 확일적이다. 그래서 누구나가 공감하는 입맛을 얻게 되었고, 아침의 빈 속에도 그 쓰디쓴 달콤함을 선사하지만 위장에게는 결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출발은 중요하다. 먹는 것도 중요하다. 먹는 것의 출발을 커피로 시작한다는 것은 건강으로 봐서도 안좋고 마음으로 봐서도 안좋다. 신체는 아주 예민한 신경조직을 갖고 있어서 음식에 의해 감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