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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솔직한 호란의 다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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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란은 이름만 안다. 안다기보다는 들었다.

클래지콰이의 객원보컬이었다는 것만 알고있다. 음악도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다. 나에게 호란은 그냥 TV에 가끔 나오는 가수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은 <이바디>라는 그룹을 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바디의 음악을 들어보니 호란의 목소리와 어쿠스틱이 잘 어울린다.

솔직함이 호란의 장점이다

호란이 그동안 '책 읽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의 진행자로, '맨즈헬스'의 북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연하게 서서평집이 나온 것이 아니었다. "행간을 걷다"는 내가 나중에 쓰려고 메모해 둔 것이다. 아마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난 표절을 했을 것이다. 행간을 걷는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가. 행간을 걸어 나에게 간다. 멋진 말인데 아쉽다. 사람의 생각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책을 읽어 가면서 호란이라는 여자가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표지 사진도 보게되었고 매력적이진 않지만 나름 매혹적이었다. 호란의 글의 장점은 솔직하다는 것이다. 아마 그 솔직성으로 여러 곳에 컬럼을 쓸 수 있었고 이 책이 나온 것도 그 솔직성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와 비슷한 점이 있다. '휴일 최소 열두 시간 이상 수면'을 한다. 아이가 커가면서 못하는 일 중에 하나가 되었다. 또 '술을 싫어하는 사람과는 좀처럼 친해지지 못한다'는 점도 유사하다. 한동안 만화 대여소에 있는 책을 거의 다 봐 볼 책이 없을적도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하나 배운점은 리뷰를 쓴 다음 추가적으로 덧붙임을 작성해 본다는 것이다. 물론 호란은 출간을 위하여 추가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번 시도해 보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콘서트 초대권을 달라는 친구의 이야기를 하면서 함민복시인의 <긍정적인 밥>이라는 詩가 나온다. 시집 한 권의 삼천원인데 배를 채워줄 밥 한그릇의 값이다. 결코 적지 않는 돈인셈이다. 호란은 "열정을 염가판매합니다"라고 외친다. 이런 솔직함이 좋다.

호란은 수잔 베가를 좋아한다고 한다. 나도 수잔 베가가 좋다.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Grateful Dead의 노래를 수잔 베가가 노래하니 의미가 더 있다 하겠다.

China Doll - Suzanne Vega


긍정적인 밥 - 함민복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덧붙임_
호란의 다카포 - 책읽기의 또 다른 '즐거움'을 알려준 책리뷰 고수 [호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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