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개그콘서트>를 보지않다가 '달인' 덕분(?)에 개콘을 보기 시작했다.
작은 아들이 제일 좋아한다. 나도 좋아한다.
KBS연예대상에서 개콘이 나쁜방송이라는 황현희의 말을 들었다. 무슨 말이지 당췌... <개그콘서트>가 '나쁜 방송'인 이유?를 보니 왜 나쁜방송인지 알게되었다.
내가 그런 나쁜 방송을 보고있었다니...
민언련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한데 기준이 무언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를 일이다.
개그는 개그야. 현실로 착각하는가. 자기들 뺴고 나머진 머리를 구색으로 달고 다니는 줄 아는 모양이다.
이끌어주지 않으면 무지목매한 대중은 질질끌려다닌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들의 안내대로 프로그램을 보아야겠다. 질질 끌려다니며...
■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선정 2008년 올해의 나쁜 예능프로그램
- KBS <개그콘서트> ‘외모비하, 여성비하, 막말 등 가학성 개그’
방송일시 ∥ 일요일 오후 9:05
제작자 ∥ 프로듀서 : 김진홍, 연출 : 김석현, 박성재
KBS <개그콘서트>는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으며 20%대의 안정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개그콘서트>의 장점은 매우 많다. 오랜 전통을 지닌 만큼 신구 개그맨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공감대 형성의 연령대가 다양한 개그프로그램이다. 특히 최근 시사적 요소를 잘 버무려 사회를 풍자하는 ‘도움상회’,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회를 풍자하는 ‘황현희 PD의 소비자고발’ 등은 매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향력이 큰 만큼 이 프로그램의 여성비하와 막말, 외모 비하, 가학성에 대해서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독한놈들’은 지나친 여성비하 발언으로 쓴 웃음을 주고 있으며, ‘대포동 예술극단’에서는 심한 막말이 쏟아지고 있다. ‘할매가 뿔났다’는 손자의 ‘패륜적 언행’이 도를 넘어서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하기 어려운 ‘바보 컨셉’과 ‘못생긴 외모를 통한 웃기기’ 역시 지나치다. ‘못생긴 개그맨’의 계보를 잇고 있는 박지선의 여성학자 컨셉은 자기외모 비하로 이어지며 오히려 반여성적인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 봉숭아 학당의 ‘나일출’은 관객과의 호흡을 시도한다며 관객들의 외모를 개그의 대상으로 삼는 등 외모비하를 서슴지 않고 있다.
KBS <개그콘서트>가 시청자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것은, 건강하고 시원한 웃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가 남을 짓밟고 무시하고 상처 주는 개그를 극복하고 보다 유쾌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