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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내가 바라는 미래의 작은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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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린비출판사의 유재건 대표의 서점의 미래, 미래의 서점를 보았다.
보랏빛 미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암울한 미래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대형서점과 인터넷서점이 독주하고 있는 지금 작은 책방(서점보다는 어감이 좋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글을 읽다 보니 톰 행커스와 맥 라이언의 영화 <You've Got Mail>이 떠오른다. 98년 영화이니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맥 라이언이 운영하는 작은 아동 전문 서점 'The Shop Around the Corner'와 톰 행커스의 '폭스 북스'의 대립구조는 지금의 상황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는다.

맥 라이언이 운영하는 서점은 동네의 '작은 아동 전문 서점'이다. 동네의 명소(? 추억거리가 더 맞는 말이다.)이며 어머니에게 물려 받은 작고 전문적인 서점이다. 이 서점이 대형 서점 '폭스 북스'에 의하여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영화는 서점의 존페나 미래에 관한 내용이 아니지만 지금의 작은 책방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유재건 대표가 말하는 전문서점이 아마도 맥 라이언이 운영하는 서점이 아닐까 한다. 아이들을 위하여 구연동화를 들려주고 또 그들의 놀이터가 되어준다. 대형서점 '폭스 북스'가 하지 못하는 情이 있는 곳이다.


동네 책방은 예전 머릿속에만 남아있는 추억거리로 바뀌었다. 예전 내가 살던 동네에 한 모퉁이에 3평 남짓한 책방이 있었다. 지금은 당연히(?) 없어졌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그곳에서 주인아저씨가 권해주는 책을 읽곤 했다.(처음 읽은 장편소설이 무엇인지 기억하나요?) 그때는 정가제가 아니어서 돈에 맞추어 싸게 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의 책방은 어떠한가? 동네의 책방은 모두(? 대부분)가 참고서를 파는 문방구(?)로 바뀌고 있다. 근처 학교의 부교재를 파는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 하기야 대학근처의 사회과학 서점이 몇 개 남아있지않은 형국에 동네 책방을 운운하는 자체가 모순이다.

유대표가 예를 들은 몇몇 전문서점의 사례는 긍정적인 면이다. 문제는 전문서점의 존립이 개인의 노력으로만 가능하냐는 물음이 나온다. 틈새를 공략하기엔 머릿수와 지역적 한계를 극북하여야 하는데 그리 쉬워 보이진 않는다. 유대표는 "독자 수가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 서점업과 출판업의 존립을 뒤흔드는 최대 위기 요인이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책임은 산아제한을 한 박정희에게 돌려야 할까? '존립'을 위태롭게 한 이들은 바로 그들 자신이다. 책을 안 읽어 출판불황이 아니다에서 말한 바와 같이 콘텐트가 문제다. 책방의 존립도 콘텐트가 핵심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이하나, 심야 음악 방송의 '신개념 MC'를 보면 어울리지않고 어눌한 이하나의 음악방송 진행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참으로 공감가는 이야기다. 지금까지의 음악방송 MC는 직간접적으로 음악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이하나는 연기자다. 물론 연기자 데뷔전에 음악준비를 했다고 한다. 여기서 이하나의 진면목이 나온다. 그는 출연하는 뮤지션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다. 일개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요구를 한다. 출연하는 가수가 내 앞에 있다면 나는 무엇을 요구하겠는가. 그가 선택하여 불러주는 노래만 듣기를 원하는가. 우리가 음악다방이나 미사리 카페를 가는 이유는 음악을 신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다. 하지만 내가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은 것이다.

나는 미래의 책방은 꼭 전문가의 시각에서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시각에서 가르치고 알려주려고 한다. 나를 비롯한 고객들은 가르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에 익숙하지않다. 나는 나대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싶다. 내가 요청할때만 알려주면 좋겠다. 고객의 입장에서 - 이것은 늘 하는 말이라 진부하다. 하지만 이외에 다른 말이 생각나질 않는다. - 고객이 원하는 방향의 전문책방이 있다면 더불어 시간과 공간까지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다.

2009-01-13 
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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