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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연이 참 많습니다. (한참전에) 서평단에서 책을 받아 읽고 여러명에게 빌려주어 읽게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책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구매하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요즈음 처럼 책을 사지 않는 시대에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입니다. 또한 이 책으로 인하여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였으니 책 제목처럼 '못난 놈'의 하룻밤의 푸닥거리라 할 수 있습니다. '한 여름밤의 꿈'이라 말 할 수도 있겠지요. 개꿈이지만요.
신경림의 글은 어딘지 모르게 정감이 갑니다. 이웃집에 사시는 마음씨 좋은 조금은 나이든 아저씨의 느낌입니다. 늘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실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아이들을 불러놓고 막걸리로 한 잔 축여가며 두런두런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아저씨가 떠오릅니다.
책의 기획의도처럼 '문단의 거목들이 들려주는 우리시대의 자화상'입니다. 신경림의 자화상입니다. 어린시절과 삶의 뒤안길, 이렇게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린사절의 신경림 시인의 지나온 삶과 문단에 나온 이후 시인과 연관이 있는 많은 문인들이 나옵니다. 책은 신경림의 자화상이지만 지금은 잊혀지고 기억속에서 사라져버린 수많은 문인들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이 시대를 말하고 있는거지요.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시인을 찾아서>의 부록편을 읽는 느낌입니다. 꼭 시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많은 문인들과의 인연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있는 순간에는 제게 마치 그 시대, 그 장소와 동화되어 바로 옆에서 같이 느끼는 것과 같은 생생함이 있습니다. 막걸리 한 잔을 같이 기울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있는 착각에 빠집니다. 이러한 느낌은 내가 등단하여 신경림 시인을 선배로 모시고 이곳 저곳을 다니는 느낌입니다.
덧붙임_ 책을 읽고 느낀 한 줄.
시대와 시대를 산 인물을 알면 그 시대의 문학을 이해할 수 있다. 세찬 바람을 맞고 살아온 그네들과 공감을 하고 싶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신경림 지음, 송영방 그림/문학의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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