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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아침형 인간을 원한다.
나도 아침형 인간에 좀 가까이 가려고 노력 중이다.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오디오 북이지만)도 읽고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잘 안된다.
아침형 인간이 되라는 요지는 간단하다.
아침에 일찍 행동하는 것이 몇 천년 이루어진 몸의 체질상 아침형 인간이 맞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자는 것이 모든 생물의 이치다.
모든 생물이 이치라는 것인데 야행성도 존재하거늘 아침형 인간만을 원한다. 그 틀에 맞지 않으면 게으름으로 치부한다.
(물론 얼마나 노력을 했느냐에 달려있지만) 노력을 해도 안되는 것은 안된다.
이러한 고민이 나만이 하는 것은 아니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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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반적인 아침형 인간 (이라기 보다는 그저 사회에 순응하는 일반적인간들) 이 아침형 인간을 원한다. 그것은 오히려 사회질서에 극도록 순응하거나, 삶의 어려움에 복종하거나, 아니면 잠속으로 도피한다
모든 위대한 창조자들과 예외적인 존재들이 있다. 낮과 밤의 사이클이 뒤바뀌게 되는데, 이것은 다분히 비사회적 행동의 표시이며,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기를 원하는 사회 질서에 불복한다는 표시이다. 여기에 내일의 세계를 만드는 사람들, 잠을 자는 동안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 브르노 <천재와 광기> - 장정일의 <생각> 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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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그렇다.
아침 일찍부터 오선지를 펼쳐 놓고 작곡을 하노라고 머리를 쥐어 짜는 모짜르트를, 아침 일찍부터 중요한 실험을 하겠다고 부산을 떠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아침 일찍부터 시를 쓴답시고 이부자리에 엎드려 대학노트를 펼치는 이상을.
평생 고용주의 노예로 살기로 작정한 사람만이 일찍 일어난다. <생각>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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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들이 아침형 인간을 바라지만 꼭 그것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이러한 결론을 내렸음에도 나는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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