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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말하길 “세 사람이 길을 갈지라도 거기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그 선한 것을 가려서 따르고, 그 불선(不善)한 것을 가려서 고친다.”고 했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저자의 말에도 같은 말이 나온다. '세상 전부가 학교, 어디를 가든 배워라'고 말한다.
책의 목록을 보면 저자가 우리에게 들려줄 이야기의 대략적인 내용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 너무 아니하게 살았음을 느끼게 된다. 몸으로 겪으면서 체험을 통하여 느낀 70대의 저자가 우리에게 인생의 한 수를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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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전부가 학교, 어디를 가든 배워라. - 목욕탕에서도, 해외여행에서도 나는 배웠다.
유곽에 있는 누나들로부터 "대접을 받았으면 네 번은 답을 하라"고 배웠던 것이 기억난다. 음식을 다 먹은 후에 "잘 먹었습니다", 다음날에 "어제 잘 먹었습니다", 다음주가 되면 "전 주에 잘먹었습니다", 다음달이 되면 "지난달에는 잘 먹었습니다"라고 네 번은 얘기하라고 누나들은 얘기해주었다.
고마워 한다는 것은 곧 가치를 알아본다는 것이다. 정성과 피땀어린 노력을 알아준다는 것이다. 일도 마찬가지다. 일이 왜 중요한지. 무엇이 그 일의 핵심인지, 그리고 일하는 사람의 기분이 어떨지 아는 사람이 감사할 줄도 안다. 나는 그런 사람과 일을 해야 신명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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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도 미리 연습해두면 두렵지 않다. - 매일 달라지는 연습을 하라.
변화를 두려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과거의 성공에 얽매이거나, 그나마 가지고 있는 것을 잃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자꾸만 시야를 좁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변화에 필요한 근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매일 조금씩 변화하는 습관을 길러라. 어제 못한 일을 오늘 해보라. 어제 생긴 문제를 오늘 풀어보라. 어제 잘 못한 일을 오늘 개선해보라. 변화란 대단한 게 아니다. 그것도 습관이고 연습이 필요할 뿐이다.
내 일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성실하고 정직하면 대접해주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아니 성실의 관념을 바꿔야 한다. 달라지려고 노력하는 것, 계속해서 바뀌는 시장을 읽고 나의 기술을 쉼없이 혁신하는 것만이 참된 성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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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장사꾼은 돈이 아니라 사람을 남긴다. - 현명하게 미끼 던지는 방법
일을 쫓으면 돈은 자연히 모이게끔 되어 있다. 하지만 모두들 돈을 쫓고 있기 때문에 돈이 도망쳐 버린다.
낚시 하기 전에 미끼(떡밥)을 던질 것이다. 그리고 물고기를 불러 모으면서 낚싯줄을 드리운다. 세상 사람들은 그런 낚시 방법을 장사에 잘 적용하지 못한다. 아무리 미끼를 던져도 물고기가 걸리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부정적인 생각때문에 일이 잘 안 된다. 그런 사람들의 머릿속에는걸리지 않았을 떄의 손해밖에 들어 있지 않다.
나는 미끼를 아끼지 않고 뿌리는 배짱을 부린다. 정보도 있고 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기 떄문이다. 나는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미끼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호수에, 물고기가 있음직한 지점에 가서 미끼를 던진다. 그것도 듬쁙 뿌려준다.
내 일에서 미끼에 해당하는 것은 바로 이익이다. 외주한 회사나 일을 가지고 온 회사에게도 이익을 준다. 최대한 많이 준다. 그러면 그것이 반드시 일이나 돈이 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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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만큼 나눠야 더 많이 벌 수 있다. - 견적은 뽑고 싶은 만큼 뽑으세요.
나는 돈이 있는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것을 함께 나눈다. 나에게는 그것은 당연하다. 일을 가지고 온 사람이 있기 때문에 50%라도 이익이 나는 것이고 가지고 오지 않으면 제로이다.
제값을 제대로 일을 해야 일이 잘 풀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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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장부 속에는 세상의 비밀이 숨어있다. - 정보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정보를 원한다면 사람 보는 눈을 키워라.
"미래를 읽는다.", " 정보를 수집한다."
대단히 거창한 말들 같다. 하지만 잘만 들여다 보면 세상 돌아가는 핵심 정보는 매출장부 안에 다 들어있다.
살아남으려면 필사적으로 정보를 모아야 한다. 아니 정보를 스스로 만들 수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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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여러가지 말중에서도 그의 당당함이 좋다.
자신의 기술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공룡(대기업)에 대하여 당당하게 말하고 거래한다.
대기업 담당자가 기술로는 그런 물건을 만들 수 있는 것을 알겠지만 우리 화사에서 실적이 없으니 맡기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에 저자는 "실적, 실적 하는데, 그럼 댁은 마누라 하고 실적이 있어서 결혼했나? 그러면 내 납득하지. 어떻소?"라 말한다. 후에 그 일을 맡아 달라고 사정하지만 저자는 "그쪽과 실적이 없는"고 말하면 거절했다고 한다.
저자는 "나는 어수룩한 대기업 덕분에 돈을 벌고 있다"며 대기업의 행태를 약간은 조롱하며 또한 "공룡은 쓰러져도 개미는 쓰러지지 않는다"고 자신이 회사를 키우지 않는 이유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필요성을 말한다. 일본이나 한국의 대기업병은 결코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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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싸구려보다 대접받는 최고가 되라. - 싸구려를 만드는 비용절감 지상주의
나는 어수룩한 대기업 덕분에 돈을 벌고 있다.
이익을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몰라도 큰 기업들에는 비용절감에 너무 매달리는 퐁토가 있다. 도무지 왜 이익을 내야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는 이들 같다.
비용절감 따위의 말을 시쓰럽게 떠들어대기 때문에 요즘 비행기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비행기를 고쳐야 할 사람을 비용으로 생각해서 줄여버렸기 때문이다. 만만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허울 좋은 비용절감만 목놓아 외친다.
(대기업은) 책임을 지지 않는 인간들이 많기 때문에 위에서 "해라 해라" 해도 두려워서 아무것도 못한다. 나는 대기업 마인드가 정말로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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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일한다 오카노 마사유키 지음, 정택상 옮김/세종서적 |
덧붙임_
세종서적, 2003년 11월,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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