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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새로운 문화의 막을 여는 계기 : 전자책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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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진 : 사람과 책(2010. 08 Vol.74) 표지


예전에는 (예전이라 해도 얼마되지 않는다) 이메일(email)이라 불렀지만 지금은 그냥 메일이라 부른다.
얼마 가지 않아 이북(ebook)을 그냥 북(book)이라 부르게 되지 않을까?
전자책,
이북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말이라 생각한다. 이 말처럼 되려면 이메일보다는 많은 시간이 흘러야 될 것이다. 하지만 쉽사리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편지의 역사보다는 책의 역사가 길기때문에 좀 더 오래 갈 것이라 예상된다.

전자책의 출현(어제 출시된 것은 아니지만 예전과 다르다.)이 책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이것이 이책에서는 '충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이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에 대처하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다음은 명로진의 <인디라이터>중에서 전자책에 대해 논한 부분이다. 직접적으로 전자책을 논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전자책을 어떻게 대응해야할지에 관해 말해주는 측면이 있다. "전달하는 매개가 무엇이 되었든, 그 안에 담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영원하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어떤 용기에 담던 책의 원래 기능이 없어지지 않기에 책은 존재한다.

"책은 곧 사라질 것이다."

어휴, 이건 정말 무서운 말이다. 믿고 싶지 않은 말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다. 책의 향식은 사라져도, 책의 형식은 사라져도, 책의 내용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내용을 창조해내는 사람들 역시 굳게 살아남는다. 다행히 이 부분은 미래 학자들도 동의하고 있다.

블로그든, e-Book이든, 종이 책이든, 또 무슨 괴상한 약자의 전자나 바이오 도구든 간에 상관없다. 전달하는 매개가 무엇이 되었든, 그 안에 담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영원하다. 그 사람들이 바로 인디라이터다. <인디라이터>

저자도 말한다. "앰비언트 ambient(환경이나 편재를 뜻하는 말이다. 항상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면서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것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뜻이다.)가 책에 미칠 가장 큰 영향은 마이크로가 아니라 리패키지re-package다. 기존 패키지를 해체해 별도의 새로운 패키지를 만드는 것이다. 책이라는 하나의 상품은 다양한 패키지가 존재한다." 내가 생각하는 전자책도 다양한 패키지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다양한 패키지의 구성비는 차후의 문제다.

전자책 플랫폼에서 아마존의 킨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실에서 아마존의 일률적인 가격정책과는 정반대로 출판사에게 가격을 정하라고 하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나왔다. 각기 장단점이 있다.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전자책이 어떤 형태로 발전하든지 '분명한 것은 출판사의 미래가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출판사는 스몰 비즈니스가 되어 대리인과 같은 역할을 맞게 될 것이다"

더불어 책방의 미래도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책방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좋은 책과 만나는 공간을 확실히 구축할 수 있는 서점은 커뮤니티의 중심지가 되어 스스로 소셜 미디어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서점에 대한 "서점은 책을 사는 공간이 아니라 책을 읽을 수 있는 가장 쾌적한 공간"이라는 정찬용씨의 생각은 내가 바라는 미래의 작은 책방이다. 이제 책방들도 "오프라인 서점들도 이제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비하고 독자들을 맞이"해야 하며 "작은 서점들도 다양한 변신, 즉 북카페 등 지역 특색에 맞는 문화센터로서의 역할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

한 출판업자는 '전자북 시장이 커져도 종이책의 본질적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의 눈에는 '벌써 대세는 정해졌다'고 한다.

정찬용 씨는 이제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서점은 책을 사는 공간이 아니라 책을 읽을 수 있는 가장 쾌적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북을 읽더라도 교보문고(책방)에서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보문고(책방)도 새로운 흐름에 함께 갈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교보문고(책방)가 문화 이이콘으로 서점가 리더 역활을 잘해주길 바랍니다.
- 정찬용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의 저자 <사람과 책> 2010.08


전자책은 출판시장을 '읽는 책'과 '보는 책'으로 이원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상당수의 종이책들도 '보는 책'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자간이 넓어졌고, 잡화 등이 많아졌습니다. 영상에 익숙한 세대들은 이제 텍스트로서의 책을 '읽지 않고' 이미지로서의 책을 '봅니다'. 전자책 역시 읽는 텍스트가 아닌 보는 이미지입니다. 알파벳 등의 문자가 그림문자를 사라지게 했지만, 이제 디지털 환경은 알파벳 등의 텍스트를 도태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판사들은 텍스트 혹은 콘텐츠 생산자로서 정보 복덕방'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편 오프라인 서점들도 이제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비하고 독자들을 맞이해야 합니다. TV의 등장후 위기에 처했던 영화관이 멀티플렉스로 변신해서 생존한 것처럼 작은 서점들도 다양한 변신, 즉 북카페 등 지역 특색에 맞는 문화센터로서의 역할을 새롭게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디지털 시대의 독서,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정춘 중앙대 명예교수 특별대담 <사람과 책> 2010.08


"그리고 독서의 미래"는 말하는 저자의 말이 전자책의 충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플랫품을 맞이하는 우리의 태도라 생각한다.
더욱 커다란 사운드로서의 공동체 공간에 우리는 전자책을 통해서 접속할 것이다. 다시말하면, 전자책은 그 커다란 공간의 일부로서 기능할 것이다. 이는 이미 기존의 독서라는 개면을 넘어선 새로운 구조다. 또한 책이 메타화되며, 메타화된 총체로서의 책과 그 주위의 문화가 새로운 개념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는 새로운 문화의 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일본에서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일본 진출을 흑선내항黑船來航이라 표현한다. 이 말은 미국 함선에 의해 개항을 강요당한 역사에 대한 비유이지만, 이후 일본의 근대화 성공과 연결되기도 한다. 외부에 의한 강제적인 변화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와 긍정적인 의미가 뒤섞여 있는 이중적인 표현인 것이다."(역지 후기) 한데 우리는 어떻게 받아드리고 있나. 또 다시 쇄국으로 인한 근대화의 시기를 놓치는 누를 범해서는 안된다.


덧붙임_
커뮤니케이션북스, 2010년 7월 초판 1쇄

덧붙임_둘
두 시간이면 전자책 한 권이 뚝딱


전자책의 충격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 한석주 옮김/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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