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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같은 필터로 걸렀다면 내용물은 똑같다 : 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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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책입니다. '선착순 채용'이라는 발칙한 제목의 책이라면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보입니다. 특이한 방식의 채용에 대해서 많이 들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호기심을 자극하는 채용 방식입니다. 이러한 사고 방식의 화사라면 남다른 면이 많을 것이라 기대를 많이 하였습니다.

저자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밴드 생활을 하였다. 재즈 연주를 한 연주자의 감성이 자유롭고 신선한 사고를 갖게한 원동력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연주가 (작곡가로 더 유명한)길옥윤, 일본명으로 요시아 준과의 일화에서 저자의 감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성이 훗날 기업의 경영에도 반영되었다고 보입니다.

- 마츠, 물어보고 싶은 게 있네. 자네 재즈 스텐더드를 몇 곡이나 외웠는가?
악보를 보지 않고 몇 곡을 연주할 수 있느냐는 요시야 씨의 질문에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 대략 300곡 정도요.
- 그래? 그런데 마음이 담긴 연주가 아니라면 익혔다면 할 수 없지. 그저 악보만 좇아가는 연주는 의미가 없어. 자네 연주를 듣고 눈물을 흘린 사람이 있었나? 누군가 자네 연주를 듣고 먼 옛날 잊어버렸던 일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긴 적은 있었나? 다시 말해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연주를 하고 있나?
- .....
- 매일 마음을 담아 한 곡씩 연주하며 익히게. 3년 후에는 1,000곡을 외우게 되지. 그것이 진정한 프로의 길이야. 그렇게 되면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게 돼. 자네가 앞으로 음악을 계속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야. 인생은 얇은 종이를 쌓아올리는 것과 같아. 한해 한해 쉬지 않고 쌓아올린 두께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지. 사람마다 그렇게 쌓아올린 인생의 산은 그 모양이 달라. 이 산의 모양과 높이가 인생의 가치라네. (31쪽)



같은 필터로 걸렀다면 내용물은 똑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경영자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은 같았나 봅니다. "요즘 젊은이는 개성이 없다", "스스로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기다리기만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이런 현상에 대하여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변론합니다. "대입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 시험을 통고하면 1차, 2차 면접이 이어지고 마침내는 경영자의 입맛에 맞는 사람만 남는다. 그래 놓고 개성이 없다고 혀를 찬다면 듣는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며 입맛에 맞는 사람만을 요구하는 경영자가 획일화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또한 "필기시험과 수차례의 면접이라는 체로 걸러진 결과, 지시하지 않은 일을 하면 어떤 벌칙이 있는지 잘 이해하는 사람들만 남는다. 예의 바르고 회사의 규칙을 잘 따르는 사람이 좋은 성적으로 채용"(59쪽)되기 때문에 똑같은 내용물이라고 말합니다. 저자의 생각은 지금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지금도 직원을 채용하여 친절교육에 힘을 쏟는 수많은 기업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친절한 직원을 채용하면 그러한 비용과 수고는 하지않아도 될터인데 채용과 따로 하고 놀고 있습니다. (친절교육 하지말고 친절한 인재를 뽑아라) 그래서 저자의 회사가 선착순 채용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이러한 마인드는 바로 받아드리긴 힘들지만 의미를 이해하고 늘 염두에 두어야 겠습니다.

저자는 기술 지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기술 개발에 관한 방식(저자는 원칙이라 말합니다)을 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는 전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회사에 적용하기는 힘들지만 작은 회사, 발빠르게 움직여야 할 조직에는 적용해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

원칙1. 계획서는 쓰지 않는다. 아니 계획서는 애초부터 존재하지도 않는다.
계획서를 작성하면 특히 시간표를 만들면 시간에 구애를 받게 된다. 목적은 오직 신기술 개발이 아니던가?

원칙 2. 개발 책임자는 없다.
애당초 전문적인 개발 섹션이나 그룹 조직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발은 틈틈히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틈틈이 개발이라고 부른다.

원칙 3. 개발 방향이 수시로 바뀐다.
잠수함을 계획했는데 만들고 보니 비행기라는 식이다.

원칙 4. 예산은 무계획, 돈이 다 떨어질 때까지 한다.
일반적인 예산 제도가 없으며 자금이 바닥나면 중단한다.

회사의 특이한 점은 임원회의가 없다는 점이다. 가급적 많은 사원이 참가하는 경영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사원 대부분이 참가하는 경영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다만 토요일에 열리기 때문에 참가는 자유입니다. 이 회사는 초반부터 격주 휴무제를 거쳐 주 5일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회의는 10시 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집니다. 하지만 11시에 어슬렁거리며 나오는 사람도 잇고 약속이 잇다고 중간에 돌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회의는 계속된다고 합니다. 저자는 "경영회의는 우리에게 즐겁기 그지없는 전체 회의"라 말합니다. (76쪽)

손익계산서가 아니라 대차대조표로 계획을 세워라

저자는 재무 건전성을 강조합니다. 살아남는 회사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것을 단적으로 말하는 귀절이 있습니다.

회사는 정신적인 수양을 쌓는 도량이 아니다. 예절을 가르치는 곳도 아니고, 모아놓고 의기투합하는 곳도 아니다. 정신이나 마음가짐으로 일어서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고도의 품질을 관리하고 기업의 하반신, 즉 건전한 재무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86쪽)

경영 계획서 작성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곱씹어 볼 내용입니다. (주로 5개년)중장기 계획을 세울때 종이 노름을 하거나 위에 잘보이기 위하여 현실성 없는 계획을 작성할때가 많습니다. 그러곤 수정 사업계획이라는 명목으로 늘 수정, 또 수정을 하지요. 이런 병폐를 해오곤 했는데 저자의 말을 들으니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아마도 저만 그러지는 않을겁니다. 다시 반복할지 모르지만 저자의 말을 새기고 있어야 겠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경영 계획서는 손익계산서를 토대로 작성된다. 이런 계획서를 보면 매입, 매출, 인건비와 그 밖의 경비를 어떤 근거에선지 반드시 증가시키고 흑자 수치를 종이위에 적는다. 적자 기업도 지면상으로는 완전한 흑자다. 게다가 흔한일이지만 상장 기업에서도 흑자 결산 후에 V자 회복의 계획서를 발표, 그리고 반년 후 하향 수정 한다. 그러고는 다시 적자 결산을 기록한다.

모두 매출이라는 전혀 신빙성이 없는 수치를 기초로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예상이 어긋난다. 자산 게정의 움직임, 즉 대차대조표를 무시한 매출 계확으로 사업 계획서를 작성했다면 이는 결과를 운에 맡긴 것에 불과하다. (204쪽)

알게 모르게 기성세대에 젖어가는 젊은 세대를 많이봅니다. 나이는 젊지만 정신은 늙은 애늙은이가 많습니다. 비록 나이가 먹고 몸은 늙어가더라도 저자의 '선착순 채용'과 같은 발상의 전환을 간직해야 할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저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해부는 말은 아직도 유효하며 내일도 유효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 주먹을 불끈 쥐어야 겠습니다.

재무를 건전하게 키우고, 한계에 도전하고 실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세계 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 수단(구체적으로는 외국어와 컴퓨터)을 정비한다.
이것이야말로 21세기를 향해 전진하는 기업의 조건이라고 믿고 새로운 낭만을 찾기 위해 오늘도 나는 주먹을 불끈 쥔다. (222쪽)

덧붙임_
지식공간, 2010년 8월 초판 1쇄

덧붙임_둘
알라딘서평단에서 받은 책.

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
마츠우라 모토오 지음, 이민영 옮김/지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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