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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교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이 책이 많이 팔렸다고 우리 사회가 좀 더 정의로운 사회가 되었을까요? 물론 제가 읽지 않았으므로 아직 정의로운 사회가 되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란 존재하는 것일까요?
정의 : 충성, 세금, 개인적인 봉사에 대한 보수로서, 얼마간의 차이는 있더라도, 한 나라의 정부가 국민에게 파는 품질 나쁜 상품.
- A. G. 비어스
- A. G. 비어스
정의란 단지 개념의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누군가 생각하는 시각에 따라 달리 보이는 신기루같은 허상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허상에 대해 서로 모양을 말합니다.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겠지요. 자기가 만지고, 느끼는 것에 의하여 각자 정의를 말하고 있습니다. 샐덴교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정의에 대하여 정의를 내릴 수 있다면 몇 십년동안 같은 내용으로 강의하지 않았겠지요.
눈 앞에 보이는 수많은 모습들
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하면
어느 누구 하나가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 어디 있겠소
무엇이 진실일까요?
김민기는 "달리는 기차바퀴가 대답"할거라 했고 밥 딜런은 바람만이 답을 안다고 했습니다.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그렇다면 아무도 모른다는 것인지 아니면 알아도 무어라 말하지 못한다는 것일까요?
*
어느 나라의 왕이 국민성이 우수하다는 이웃나라를 방문했다. 왕이 그 나라의 유명한 재판관과 함께 나라 안을 탐방할 때였다. 마침 두 사나이가 무슨 일인가를 상의하러 재판관을 찾아왔다.
사건의 경위는 이러했다.
한 사나이가 다른 사나이에게서 폐품을 샀는데 그 곳에서 많은 돈이 나왔다. 그 사나이는 폐품을 판 사나이를 찾아가 말했다.
- 나는 폐품을 산 것이지 돈까지 산 건 아니니, 이 돈은 마땅히 당신 것이오.
그러자 폐품을 판 사나이가 말했다.
- 무슨 말씀이오. 나는 당신에게 폐품을 전체 판 것이니, 그 속에 있는 건 모두 당신 것이오.
그래서 재판관은 판결을 내렸다.
- 당신에게는 딸이 있고, 또 당신에게는 아들이 있소. 그들을 결혼시킨 다음 그 돈을 그들에게 주는 것이 정의에 맞겠소.
그들이 돌아가자 재판관은 이웃나라 왕에게 물었다.
- 폐하의 나라에서는 이런 경우 어떻게 판결을 내리시겠는지요?
이웃나라 왕이 대답했다.
- 우리나라에서는 두 사나이를 죽이고 돈은 내가 갖소. 이것이 내게 있어서 정의입니다.
*
탈무드에 나오는 정의에 관한 일화입니다.
무엇이 정의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더하게 합니다.
우리에게 있어 정의란 무엇일까요?
아니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정의로운 정의란 존재하는 것일까요?
과연 정의란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만 키워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란 존재해야하고 정의의 이름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정의의 이름이라는 칼로 난도질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하지만 정의의 이름이 정의롭다고 말 할 수 있는 이 누구겠습니까?
탈무드 이동민 옮김/인디북(인디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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