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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알고 있거나 모르거나 혹 알 수도 있는 사상가들 :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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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쪽 가까운 분량, 218명의 알고 있거나 모르거나 혹 알 수도 있는 사상가들(아니 사람이라 불리우는)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니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내가 생각하는 이책의 사용법이다. 저자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평소 하던대로 머릿말을 보고 목차를 보고 (이 책은 사전형태이므로) 알고 있는 사람을 먼저 읽는다. 내가 생각하는 그와 그가 생각하는 그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한다. 처음부터 이 책을 꼼꼼히 읽을 것이 아니기에 또한 이 책의 목적이 안내서이기에 들추기를 잘 하면 된다. 마지막에 있는 각권의 머리말을 읽는다.

다시 목차를 본다. 이제는 몇몇 사람을 읽었으니 218명 중에서 내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본다. 아는 사람이 나오면 흐믓하고 지속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나오면 침울하다. 하지만 저자의 취향이 나와 다를뿐이라고 위안한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중에서 이름에 정이 가는 사람을 들춰본다. 그 사람이 마음에 들면 중간에 인용된 책중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의 책을 주문한다. 고민하면 영영 그를 만날 수 없어진다. 그 책을 읽고 그가 좀 더 싶다면 번역서 목록에서 몇 권을 읽는다. 다시 목차를 보고 다음 대상이 될 사람을 고른다.



이 책의 성격을 감안했을 때, 언급한 책을 꼼꼼하게 다 읽거나 사상가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일반 독자를 위한 해외 사상가 도서목록이기 때문이다. 나는 교양을 추구하는 독자를 위해 해외 사상가의 번역서 목록을 작성하고 약간의 설명을 붙였을 따름이다. 그러니까 내 역활은 도서관 사서의 임무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사서가 작성된 목록의 모든 책을 읽거나 완벽하게 소화할 의무는 없지 않은가. (2권 머리말, 2004.07)


각 권의 머리말을 보니 몇몇 사람을 읽었을때 내용의 차이를 이해했다. 연재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 각 권마다 소개하는 정도가 차이난다. 또한 각권의 책을 인명순으로 재배치하니 각권별로 읽을때의 정도의 차이를 좀 더 확연히 알 수 있는듯하다.

책은 저자의 1~5권 까지의 책에 10편 정도를 더해 한 권으로 묶어냈다. 처음에 차례가 나온다. 한데 이부분은 이해하기 어렵다. 서양인의 이름을 이름순으로 알파벳 순서를 한 것이다. 찰스 다윈을 'ㅊ'에서 찾아야 하는가 아니면 'ㄷ'에서 찾아야 하는지. 여기서는 찰스 다윈은 'ㅊ'에서 찾고 김산은 'ㄱ'에서 찾는다. 어떠한 이유로 이렇게 했는지 모르지만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들뢰즈는 'ㄷ'에서 찾는다. 질 들뢰즈로 표기 했다면 'ㅈ'에서 찾아야 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은 책의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편집에 있어 무성의 혹은 다른 이유때문일 것이다. (다른 이유라 했지만 이해할 수 없다. 책은 쓴 사람이나 만든 이의 것이 아니라 읽는 이의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얼마전 지병으로 세상을 달리했다. 이 책이 유작인 셈이다. 지병이 아니었다면 계속 이 연재를 계속 했을 것이다. 그랫다면 우리는 좀 더 많은 사상가들이라 불리우는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하지만 여기에 나와있는 인물들과 책도 다 읽지 못하면서 너무 많은 욕심을 내는 것이다. 옆에 두고 손을 뻣어 한번씩 읽어보고 저자가 안내하는 책으로의 여행을 하는 것은 또 하나의 기쁨이 될 것이다.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최성일 지음/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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