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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아이패드를 빗대어 본 갤럭시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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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아이패드는 컴퓨터를 처음 구입하지만 많은 돈을 들이기는 싫은 고령층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들은 이제 막 컴퓨터를 켜고 끄는 법과 이메일을 보내는 법을 익힌 사용자층이다. 또한 킨들보다 나은 기기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젊은 학생들도 아이패드의 대상 사용자층이다. 아이패드가 최우선적으로 삼은 목표 중에 하나는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판매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디지털 서점을 통해 서적을 판매해 오프라인 교재 구입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이다.자, 여기에 힌트가 있다. 아이패드는 하이테크 기기를 밥 먹듯 사용하는 일반적인 전문 사용자들이 아닌, 고연령층과 저연령층 사용자가 대상이다.

아이패드의 대상 사용자는 절대 맥 유저가 아니다. 물론 보통의 아이폰 사용자들도 절대 아니다.

2010년 아이패드2가 나오기 전에 쓰여진 로리 루이스(<아이폰&아이패드 앱 개발>의 저자)의 글이다. 그 이후 1년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잡스가 저 세상으로 갔으니 원래 의도가 그러하더라고 지속될지 의문이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절대 노트북의 대체가 아니라는 것에는 공감한다. 애플이 데스크탑 시장을 만들었듯이 아이패드가 새로운 시장,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까? 과연 내년에도 이 생각이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갤랙시 노트가 나온다고 한다. 아이폰보다 크고 (요즘 나오는 대부분이 4인치 이상이지만) 갤럭시 탭보다는 작은 크기이다. 아이폰이 나오면서 표준화(?)가 되어버린 손가락 터치에 S펜을 추가했다. 세밀한 (제품명 처럼) 노트를 위하여 나온 것으로 광고하고 있다. S펜으로 (노트에) 노트하면 메모의 기능을 충실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S펜으로 노트한 내용을 텍스트화 시켜주는 기능이 있다면 이름에 걸맞는 노트가 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잡스가 아이폰 사이즈를 키우지 않은 생각은 옳았다. 잡스가 없기에 화면이 커질 것이다. 한손으로 사용해야 원래 기능에 충실하다는 그의 사상에 공감한다. 한데 갤럭시 노트는 5.3인치이다. 탭은 7인치였다. 탭은 실패작으로 기억되고 노트는 어떻게 될까? 쉽지않은 길을 갈 것이다. 바지 주머니에 5.3인치 핸드폰을 넣고 다닐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삼성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장점을 흡수해 노트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었다고 말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제품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밀크세이크의 오류"에서의 지적처럼
"제품에 올바른 일 찾아주기"에 집중하여야 한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열쇠는 제품만 따로 떼내어 바라보는 방식을 포기하고, (아침 식사에 대한) 전통적인 통념에서 벗어나는 데 있었다. 대신에 아주 간단한 한 가지 질문에 초첨을 맞추어야 한다. "아침 8시에 고객은 어떤 일에 쓸 목적으로 밀크셰이크를 구매하는가?" 즉 고객은 왜 핸드폰을 구매하는가이다.

하드웨어가 좋다고 모든 것을 만족시켜주지 않는다. 아이폰 이전의 맥킨토시가 하드웨어가 나쁘거나 OS가 나빠 윈도우에 밀린 것은 아니다. 범용성과 소프트웨어의 부재가 더 큰 이유였다. 아이폰은 앱스토어라는 탁원한 선택으로 과거의 패착을 다시 겪지 않은 것이다. 하드웨어를 공개 한것이 아니라 플랫폼을 공개해 극복했다.

갤럭시 노트 전용 앱이 많이 나와야 될터인데 개발자들이 한정된 수량의 갤럭시 노트를 위한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체 제작이나 OEM으로 제작해야 하는데 한정된 프로그램으로 선택의 폭을 채우기는 역부족이다. 돈을 많이 주면 개발할 것이다. 하지만 번들 프로그램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업그레이드는 기대 말아야 한다.

그래도 쓰고는 싶다. 하지만 구매하고 싶지는 않다. 좋은 말을 써도 써보라고 안줄터인데 이런... 여하튼 삼성의 갈 길이 멀어보인다. 인터넷에는 좋은 후기들이 많다. 아직 판매도 하니 않았는데 어찌들 그리 많이 오픈 후기를 작성하는지 궁금하다.

(역사에서는 가정이 없지만 앞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니 가정하면) 만일 아이패드가 절반 가격으로 떨어진다면 패러다임이 바뀔까? 킨들 파이어처럼 원가보다 더 저렴하게 공급한다면 ... (물론 현실 불가능한 일이지만 하지만 아이튠즈로 음원을 팔았듯이 전자책 시장에서 50%이상 시장점유율을 확보를 원한다면 실현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많아지면 달라진다
클레이 셔키 지음, 이충호 옮김/갤리온


덧붙임_
아이패드는 컴퓨터라니까...개뿔

덧붙임_둘
오늘(2011. 12. 01) 우연히 기사를 보았다. 내 생각과 싱크로율 98%인 글이다.
이건희 회장님, 주머니에 이게 들어갑니까?

그중 잡스가 했다던 펜에 관한 말, 100% 공감한다.

신은 모든 사람에게 스타일러스를 열 개씩 주었다. 그러니 새로 만들 생각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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