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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고백 그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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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정 할머니에게 만나자고 편지를 보냈으나 글을 몰라 3시간 넘게 기다린 이순재 할아버지.

(윤소정)콧물나와요.
(이순재)빌어먹을.
....
(윤소정)제가 글을 몰라서...
(이순재)그럼 까막눈이야.
...
(이순재)시계 볼 줄 알지.

그림으로 시간을 적어 다시 쪽지를 보낸다. 글을 모르는 할머니에게 배려하는 할아버지 식의 사랑이다.

또한 윤소정은 송재호에게 글을 배워 이순재에게 편지를 쓴다. "김만석씨 정말 고맙습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감사의 표현이다.

사랑이라는 말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쑥쓰럽게 말하는 할아버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인스턴트 사랑이 넘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진짜 사랑의 이야기다.

나이가 들면 사랑의 감정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노인이 된다. 노인이 되면 사랑의 감정이 없어질까. 결코 아니다. 더욱 더 사람이 그립고 사랑을 갈망한다. 우리는 그 소중한 사랑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

치매걸린 할머니(김수미)가 얼마 살지 못함을 알고 따로 사는 자식을 불러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게하고 할머니와 같이 자살한다. 할머니를 먼저 보내고 혼자 살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살아남아 있는 자식들을 위하여 자살임을 알리지 말라고 이순재에게 부탁한다. 아버지로서 자식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이다. 또한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동행이다.

빠르게만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느림을 볼 수 있다. 느림이 나쁜 것도 빠름이 좋은 것도 아니다. 각기 그 나름의 옳음이 있다.

이순재는 달을 쳐다보며 "뭔 놈의 봄날이 이리 추워"라 말한다. 春來不思春. 이순재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아직도 가슴에 맴도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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