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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페이스북에 좋아요만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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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버튼을 누르면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 생각해 보자. 버튼을 누르는 순간 당신의 프로필에 페이지가 자동으로 저장된다. 페이지가 내 프로필의 일부가 된다. 따라서 좋아요 버튼을 클릭하는 행위는 타인에게 보이는 나의 프로필을 구축하는 수단으로서 이용된다. 또한, 특정 페이지의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것은 당신의 취향이 어떤 것인지를 친구에게 공유하는 행동이다. 친구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 매우 중요한 판단이 된다. 이것은 결코 단순한 결정이 아니다. 사용자로 하여금 심사숙고하게 만든다.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그 페이지는 당신을 구성하는 하나의 원자로써 영원히 남게 된다. 따라서 당신은 절대 자신의 정체성과 일관되지 않은 페이지의 좋아요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페이스북에 '좋아요'는 있는데 '싫어요'는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고상한 사교모임같은 곳에서 누군가를 안티한다는 것은 볼상사나운 일이다. 그저 외면한다.

페이스북 마케팅을 성공하려면 먼저 사용자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오랜(?) 기간 연구 결과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 정체성을 중시하고, 그 정체성에 맞게 일관된 행동을 보이는,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페르소나 현상 : 페이스북의 시스템에 제어를 받아 자기 자신을 일관성 있게 포장한다.)
둘째,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크라기 보다는 네트워크 소사이어티에 가깝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매우 호의적이며 상냥하고, 상호유대감이 강하다. 즉 서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것이다. 단문의 독설과 어록, 성의 없이 퍼온 글이 난무하는 트위터를 정치판으로 비유하자면 페이스북은 고상한 사교모임같다. (사회적 정화의 효과 : 페이스북의 교묘한 심리 전술 시스템에 의해 제어당한 사용자가 항상 긍정적으로 행동한다.)

페이스북은 무엇인가? 무수한 마케팅 플렛폼 중의 하나이다. 당신이 운영하는 페이지는 단지 전세금을 내고 빌린 전세방에 불과하다. 지금 당신은 전세집 인테리어를 연간 몇 억씩 소모하며 아름답게 꾸미고 있는 셈이다. 언제 쫒겨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또한 페이스북은 폐쇄적 서비스라는 것을 잊지 말자. 내부 정책상 폐쇄적이기 때문에 포탈 웹사이트에 노출되지 않는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대행사는 그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슷한 서비스를 대행한다. 단지 브랜드명만 다르고 스토리텔링은 유사하다. 기계적인 접근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런 비효율적인 마케팅을 꼭 해야할까? 모두 이렇게 생각하지만 마케팅 부서는 시행한다. 수치적으로 측정이 안될뿐만 아니라 경쟁사도 하기때문이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페이스북의 비밀
진범신 지음/초록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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