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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진보정의당은 구걸하듯이 ‘양보’를 구할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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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이 이해할 수 없는 법으로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해 그의 지역구 노원병에서 보궐 선거가 치러진다. 노회찬의 부인 김지선 씨가 보궐 선거 후보로 나온다. 유시민의 정계 은퇴로 도로 진보신당 탈당파만 남게 되었다. 정체성이 모호해졌다. 진보정의당의 처지에서는 고육지책이다.

안철수는 귀국하여 노원병의 보궐선거에 나오려 한다. 노회찬이 당선된 지역이니 여권보다 야권이 강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여의도로 연착륙하려 시도한다. 안철수의 처지에서는 쉽게 가는 길을 택하는 게 부산에서 예측할 수 없는 선거보다 나을 수 있다.

안철수의 선택을 논하기 전에 진보정의당의 대응이 더 문제이다. 김지숙은 안철수에게 “이번 선거는 거대권력에 대한 국민심판의 의미가 큰 만큼 안 전 교수에게 양보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한다. ‘양보’라니 어처구니없다. 권리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당연하고 일명 ‘노회찬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국회의 책임을 통감한다면 김지숙의 출마는 당연이 존중되어야 한다. 민주당이 후보를 노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한데 노원병의 후보에 대해서는 진보정의당은 논외이다. 안철수가 나오는 게 기정사실이고 민주당은 안철수에 대한 통합의 예우로 후보를 낼 것인지 아닌지만 논의하고 있다. 이는 민노당, 유시민 그리고 진보신당 탈당파의 이상한 합병, 그리고 진보통합당 사태 이후 구 민노당을 제외한 탈당으로 존재감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난 대선에서 전략의 부재도 한 원인이다.

안철수와 민주당을 파트너로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과 내부 비판이 선행되어야 한다. 합당(다른 이는 통합)을 전제로 한 탈당이 잘못된 전술이었음은 오늘의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진보정의당은 구걸하듯이 ‘양보’를 구할 게 아니다. 

_201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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