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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향기로운 시와 소설

박지영, 이런 작가라면 책 한 권 사주어도 절대 아깝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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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내 책을 사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가격 그리고 그 돈을 벌기 위해 들인 노동과 시간에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고 싶어요. 혹시 반값 할인을 해줘야 하지는 않을까, 환불해줘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미안함을 느끼지 않을 책을 쓰는 것이 작가로서 나의 책임이고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에게 재미와 가치가 있는 시간을 주고 싶어요. 감성을 자극하든 깨달음을 주든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든 듣지 않는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게 하고 싶습니다. 거기에는 교양과 교훈 그리고 엔터테인먼트가 모두 포함됩니다.

세계를 변혁하는 책이나 세계를 해석하는 책은 아닐지언정 ‘스스로 낭비’해 세계를 낭비하는 책은 안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작가라면 책 한 권 사주어도 절대 아깝지 않겠다.

덧_
고병권의 말을 차용했다.

모든 위대한 것은 저 태양처럼 자신 스스로 낭비한다. 그러나 이 책은 자신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낭비한다. 세계에 산소를 공급하는 나무를 죽이고, 그 나무로 만든 종이에 독을 담아 유포하는 책. 너무 가혹한 말일 수 있지만, 세계의 질병임을 증언하는 책 중에는 아예 독극물로 돌변해서 돌아다니는 책이 있다. 이런 책은 어떤 질병보다도, 어떤 살상 무기보다도 이 세계에 치명적이다


덧붙임_
신춘문예 이어 판타지까지 '당선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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